글: 전우성(역사저술가, 관세사)

우리 상고사는 연나라와 연나라, 진나라 장성, 갈석산과 밀접

'고조선 이동설'은 식민사학이 만들어낸 단군조선 말살 공작

현재 북경은 명나라 이전에는 동이족의 강역, 연나라와 무관

상고사를 제대로 확인하려면 상고시대 국가 위치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중국 및 우리나라 정사를 제대로 확인하면 상고시대 국가는 현재 한반도와는 전혀 맞지 않는다.

모든 사서 기록은 한반도가 아닌 중국 하북성과 산동성을 가리키고 있다. 이는 어떠한 사서를 교차 검증하여도 같다. 우리 상고시대 국가 위치를 찾고자 할 때 모든 사서는 다음 4가지로 시작한다.

1. 단군조선의 위치 : 연나라, 연ㆍ진장성, 갈석산

2. 삼한의 형성과 위치

3. 부여와 고구려의 위치

4. 세 군데에 걸쳐 위치한 3국

이에 대하여 차례대로 살펴보기로 한다.

1. 고조선의 위치 : 연나라, 연ㆍ진장성, 갈석산

우리 상고사는 우리 역사의 사실상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단군조선(고조선) 위치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음으로써 역사로 취급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 상고사의 뿌리이자 시발점인 단군조선 위치는 중국 사서로 가늠할 수 있는데 통상 중원대륙 동북쪽 전국시대 연나라와 갈석산과 관련이 있다. 중국 사서는 이 지역을 지나면 단군조선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연나라와 갈석산이 구체적으로 어디에 있는지 밝히는 것이 관건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은 우리 역사를 중국사로 편입시키는 역사공작인데 동이족으로 분류된 우리 한민족을 동쪽으로 이동시키는 왜곡도 동북공정의 한 분야다.

대표적인 것이 단군조선의 위치와도 관련된 갈석산과 진장성이다.

갈석산은 창려현, 노룡현과 함께 지금의 하북성 진황도시로 옮겨다 놓았다. 물론 갈석산과 가까운 진장성도 진황도시 산해관이 동단이라고 해놨다.

이에 따르면 이곳 하북성 진황도시 인근이 단군조선의 강역이 되어야 한다. 이는 일제 식민사학자들이 식민지 정책에 이용하고자 우리 역사를 왜곡한 위만조선 및 낙랑군 한반도 평양설과 맞지 않다.

한반도 평양설을 정당화하는 작업이 ‘고조선 이동설’이다. 단군조선은 원래 진황도시 인근에 있었으나 연나라에게 침략당하여 2천여리를 물러나 결국 한반도로 이동하였고, 한나라에게 멸망하여 한나라 군현인 낙랑군이 설치되었다는 것이 ‘고조선 이동설’의 골자다.

따라서 우리 상고사의 시작이자 원천인 단군조선의 위치를 확인하려면 연나라 위치, 연ㆍ진장성, 갈석산의 위치를 찾아야 한다. 아울러 과연 단군조선이 이동하였는지도 들여다보아야 한다.

사실 그동안 이에 관한 여러 연구와 주장이 있었으나 이를 제대로 살피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더욱 우리 상고사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까지 북경 언저리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연나라의 실제 위치를 찾아보면 연나라, 진나라 장성과 갈석산, 단군조선도 다른 곳으로 나타난다.

1). 연나라 위치에 대하여

연나라의 위치에 대하여 중국측은 그 위치에 나중에 설치한 지명인 ‘연군’, ‘계현’ 등을 지금의 하북성 북경시로 설정하여 놓고 이곳에 연나라가 위치한 것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중국측의 오래전부터 시작되어 온 소위 ‘동북공정’ 작업에 의한 것이다.

현재의 북경시를 소위 중국의 정통 민족이라는 하화족인 한(漢)족 국가가 차지한 것은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한 1392년에서 불과 24년 전인 1368년에 건국한 명나라 이후이다.

이전에 북경시 인근에는 이들 한(漢)족 계통 국가가 전혀 있지 않았고 그들이 소위 오랑캐라고 하는 이민족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이곳에 있지 않았던 한(漢)족 국가인 연나라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중국 사서는 수없이 많으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사마천의 『사기』다. 그동안 이 기록에 의하여 연나라와 고조선의 위치를 설정하지 못하여 왔다.

■『사기』「권69 소진열전 제9」

연나라 문후에게 유세하여 말하였다. “연나라의 동쪽에는 조선과 요동이 있고, 북쪽에는 임호와 누번이 있으며, 서쪽에는 운중과 구원이 있고, 남쪽에는 호타와 역수가 있다. 지방이 이천여 리 이며, 갑옷 입은 군사가 수십만이고, 전차가 육백 대이며, 기마가 육천 필이고, 곡식은 수년을 지탱할 수 있다. 남쪽에는 갈석과 안문의 풍요로움이 있고, 북쪽에는 대추와 밤의 이로움이 있다. 백성들이 비록 농사짓지 않아도 대추와 밤으로 넉넉하니, 이것이 이른바 천부이다.”

이 기록은 전국시대 전국7웅 중 가장 강력한 진나라에 맞선 소진이 연나라에 가서 설파한 내용이다.

이 내용상에 연나라 위치가 있으며, 이 연나라 동쪽 이웃에 조선이 있는데, 그 연나라 위치기록상에 그 어떤 왜곡에도 부인할 수 없는 현재 위치가 확인되고 있다.

바로 다른 사항은 확인되지 않더라도 분명히 확인되는 것은 연나라의 남쪽에 있다는 ①안문, ②호타, ③갈석, ④역수가 지금도 그 명칭이 명확히 확인된다.

①안문은 지금도 산서성 흔주시 대현에 안문관(Yanmenguan, 雁门关)으로 남아 있고,

②호타의 호타하와 발원지가 산서성 흔주시 번치현에 고산수고(Gushan Reservoir, 孤山水库)가 현재 있으며,

③갈석이 이후 기록에 의하여 이것이 당시의 갈석산인 것으로 확인되는 산이 하북성 보정시 래원현에 백석산(Baishi Mountain, 白石山)이 존재하고,

④역수가 지금도 하북성 보정시 역현에 역수와 역수의 발원지인 역수호(안격장수고)(Angezhuang Reservoir, 安格庄水库)가 존재하고 있다. [(그림1 : 연나라 위치) 참조]

이들이 산서성 서쪽에서 동쪽으로 일직 선상으로 있었고 여기에 연나라가 있었다. 이곳 바로 동쪽에 단군조선이 있었다.

다음 시간에는 연나라가 설치한 2) 연장성과 이 연장성 위에 설치하였다는 진장성 위치를 찾고 그 옆의 단군조선 위치를 조명해보기로 한다.

전우성 유튜브(고대국가 위치를 찾아서)

https://www.youtube.com/@ancient-history.youtubecreator/videos

* 본 기사는 본지의 시각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