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 2020.9.20 일 22:08
상단여백
HOME 문화와 삶
바리데기 공주 신화속 무교의 진면목원래 우리 산신은 남성신이 아닌 여성신이었다.
김상윤 | 승인 2020.08.12 16:38

 

글: 김상윤(사단법인, 윤상원기념사업회 고문)

 

우리나라 무당의 으뜸 시조신은 바리데기 공주

창조신인 마고여신, 단군도 무조신 가능성 있어

'바리데기'는 버렸다는 뜻, 고난의 슬픈 이야기 내포

버림받는 공주가 자기를 버린 병든 부모 구하는  이야기

 

▲서기 1800년대 것으로 추정되는 바리데기 공주 초상.

땅과 신 4-1

우리나라 무당의 으뜸 그러니까 무조(巫祖)는 누구일까?

창조신인 마고여신일까?

지리산에 위대한 마고를 모시는 제단인 노고단이 있고, 온갖 무당이 이곳에서 나왔다는 백무동(百巫洞)도 지리산에 있으니 마고가 무조일 법하다.

혹시 단군이 무조일까?

단군은 텡그리이자 군주였으니 사제왕이 분명하고, 그 이름 자체가 당골을 나타내기도 하니 무조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바리공주를 무조로 본다고 한다.

바리공주는 바리데기라고도 하는데, 바리데기는 '버려진 아기'라는 뜻이라지만 부엌데기처럼 천하게 부르는 이름일지도 모르겠다.

바리데기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나라의 저승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 되니, 바리데기 이야기를 가볍게 살펴보자.

-해동국 북쪽에 있는 불라국의 왕과 왕비는 오구대왕과 길대부인이었다.

아기가 없어 다섯 해 동안 이름난 산과 바다에 빌어 딸을 하나 낳아 '천상금이'라 이름지었고, 계속 딸을 낳아 '지상금이', '해금이', '달금이', '별금이', '원앙금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일곱째도 딸이 태어나자 오구대왕은 도저히 참지 못하고 서해바다에 띄워 용왕님께 바치라고 명령한다.

길대부인은 아무리 버리는 자식이라도 이름은 지어주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어차피 버림받은 운명이니 '바리공주'라고 이름을 지어 주었다.

길대부인은 떠내려가는 요람을 보면서 평생 네 이름 '바리공주'를 잊지 않겠다고 울면서 다짐한다.

비리공덕 할아버지가 물고기를 잡고 있는데 왠 요람이 둥둥 떠내려 와 건져 열어보니 해초에 친친 감긴 아기가 입술이 파랗게 되어 누워 있었다.

비리공덕 부부는 요람 속에 있는 옷고름 같은 증표를 고이 간직한 후, 이 아이를 애지중지하며 잘도 키운다.

바리공주가 제법 큰 아이가 된 어느 날 제 아비 어미를 찾으니, 비리공덕 할아버지는 '너는 요람에서 건져낸 아이였다'는 사연을 말해주었다.

또한 요람에 들어 있던 옷고름을 주면서 부모를 만나면 증표로 내놓으라고 알려준다.

한편 바리공주를 바다에 띄워 보낸 뒤 길대부인은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고, 오구대왕도 이름 모를 병에 걸려 앓기 시작했다.

어느 날 서역에서 왔다는 스님이 찾아와 '저승세계의 약수를 구해다 먹으면 나을 병'이라고 했다.

스님은 '서역국을 지나 황천바다를 건너면 저승세계가 나오는데, 그곳 동대산에 죽은 사람도 살리는 약수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승세계는 살아 있는 사람이 갈 수 없는 곳이라, 죽음을 각오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신하들은 물론 여섯 공주 누구도 저승세계에 가지 않으려 하니, 딸을 버린 죄를 지금 우리가 받고 있는 것이라면서 길대부인은 포기하고 말았다.

다음 날 말도 제대로 못하던 오구대왕이 길대부인을 찾았다.

'일곱 째 공주가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바리공주가 살아 있다면 이제 열다섯일 텐데, 살아 있다 해도 무슨 염치로 찾는단 말인가?'

그러나 '일단 찾아나 보자'던 신하들이 가까스로 비리공덕 할아버지 할머니를 찾아내 바리공주를 데려왔다.

공주가 옷고름을 내보였고, 길대부인은 울음을 터뜨렸다.

바리공주를 본 오구대왕은 할 말을 잃고 눈물만 뚝뚝 떨어뜨렸다.

착한 바리공주는 '부모님의 은혜는 나아주신 것만으로도 바다처럼 넓고 깊다'면서, 어떻게든 저승에 가서 약수를 구해오겠다면서 길을 나섰다.

저승까지 가는 길은 말할 수 없는 고난의 길이었다. 고난의 과정을 여기에서 다 이야기할 수는 없다.

다만 고난의 과정 속에서 바리공주는 천태산 '마고여신'을 만나 무지개빛 꽃 두 송이와 금방울 두 개를 선물로 받는다는 것만 언급해 둔다.

마고여신은 어려운 일이 생기면 이 금방울을 던지라고 일러주었다.

바리공주는 굽이굽이 열두 고개를 넘고 드디어 황천바다에 도착했는데, 막아서는 병사들에게 무지개빛 꽃을 내밀자 '마고여신의 꽃'인 줄 알아보고 배를 내주었다.

바다를 건너자 세 갈래 길이 나오는데, 위는 극락으로 가는 길, 가운데는 염라대왕에게 가는 길, 아래는 지옥으로 가는 길이었다.

'지옥으로 가는 길로 접어들어 한나절을 가면 동대산이 있다'고 알려주는 병사들에게 인사를 하고 바리공주는 지옥 길을 따라 걸어갔다.

지옥 길로 가는 도중에 갑자기 무시무시한 비명소리가 들려왔는데, 지옥으로 쫓겨 가는 영혼들이 강물을 건너면서 내는 소리였다.

"저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고통을 덜어주세요."

공주가 마고여신의 금방울을 강물에 던지자 강물이 갈라지면서 길이 하나 생겼다.

바리공주는 지옥으로 가는 영혼들과 함께 무사히 강을 건넜다.

(바리공주 이야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김상윤  mukto@naver.com

<저작권자 © 코리아 히스토리 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상윤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조선사(주) | 주소 : 서울 강남구 역삼로7길 17, 네스빌 609호  |  대표전자우편: mukto@naver.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오종홍
발행인 : 나한엽  |  편집인 : 오종홍  |   등록번호 : 서울 아03803  |  등록일자 : 서기2015.06.22.
Copyright © 2020 코리아 히스토리 타임스.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