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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가자 어서가자 개벽세상 어서가자'마지막 동학농민군 원혼을 위로하고 정신을 기리는 것은 이 시대 사명이다.
오종홍 기자 | 승인 2019.04.29 11:51

 

보은 일대서 최후 맞은 동학군 원혼 달래는 위령제

상여소리와 함께 성대하게 거행

보은읍 보은문화원 앞 뱃들공원서 출발하여 보은읍

가로질러 한 복판 사거리에 제단설치하고 제를 올림

보은 장날이라 수 많은 지역민들도 함께 뜻 기려

보은읍내 남녀고교생들이 상여매고 만장들어 뜻 깊어

 

▲조선개국4352.04.26. 충북 보은읍 일대에서 동학혁명북접사업회가 주최하는 마지막 동학농민군을 위로하는 위령제가 열렸다. 보은문화원 앞 뱃들공원에서 시작하여 보은읍 가운데를 가로질러 4거리에 위령제단을 설치하고 제를 올리고 노래와 위령춤으로 원혼들을 달랬다. 이날 생명정보고등학교 학생들이 상여와 만장을 들었다.

 

"에~헤이~ 에~헤이~ 어~허이~ 어하~

발 맞춰요 발 맞춰요 왼발 오른발 왼발 오른발

간다고 하면은 아주가나 내년 삼월에 돌아오나

인생청춘 늙은 몸이 늙고 싶어 지가 늙나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진다고 슬퍼마라

인생한번 백발되면 다시 젊기 어렵도다"

상두군의 선소리가 구슬프다. 김인각 선생의 선소리를 시작으로 상두꾼들이 발을 맞춰가며 상여가 나갔다. 126년전 보은일대로 몰려들어 왜군과 관군에게 희생된 마지막 동학농민군 원혼을 어루만졌다.

왜군과 관군에게 학살당한 2천6백여명의 동학혁명 농민군이다. 12월 엄동설한, 짚신차림에 헤어진 옷가지, 굶주린 동학농민군은 왜군 최신식무기 앞에 흰 눈밭을 붉은 피로 물들이며 쓰러져 갔다.

조선개국4352.04.26. 날이 잔뜩 흐린 가운데 보은읍 일대에서 마지막 동학농민군 원혼을 위로하고 기리는 위령제가 거행됐다.

보은동학혁명북접사업회(동학민회, 대표 손윤)는 해마다 동학군 위령제를 거행해왔다. 이전에는 보은읍에서 떨어져 있는 동학혁명공원에서 거행하다가, 작년부터 보은읍에서 진행해오고 있다.

위령제단설치를 이끈 임재헌 선생은 이전에는 동학혁명공원에서 동학민회 회원들만 위령제를 지냈다면서 보은읍 중심가에서 지내게 된 동기를 전했다.

동학혁명과 동학농민군의 희생은 보은 지역민 모두의 일이기 때문에 따로 외딴곳에 있는 공원에서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보은 군민이 모두 알고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년부터 보은 중심지, 보은읍내에서 군민과 함께하는 행사로 열기로 했다.

아침일찍부터 보은문화회관 앞 뱃들공원에 행사장을 마련하고 만장과 오방색띠를 공원주변 나무에 걸었다. 또 구현령, 임재헌(호신) 회원일행은 밤새도록 위령제에 쓰일 제물을 준비하여 보은읍 4거리에 위령제단을 설치했다.

위령제는 제사와 위령하는 노래, 춤 순으로 거행되었다. 끝나고 지역민과 참가자들이 함께 어우려져 음복을 했다. 마치고 상여행렬은 다시 처음 출발지, 뱃들공원으로 돌아왔다. 돌아올 때는 갈때 보다 더 후렴소리가 크고 구슬펐다.

뱃들공원에 설치된 무대 앞에서 보은 군민들과 함께 술과 떡, 밥으로 점식식사를 나누었다. 오후 2시 부터는 동학민회 활성화 대책 등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황선진 선생이 주도하는 가운데 동학민회의 의의를 되새겼다.

손윤 동학민회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서 보은이 동학혁명의 중심지였다면서 보은을 동학혁명의 본래 모습을 잇는 곳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역설했다.

날씨가 잔뜩 흐리고 먹구름이 곧 비가 쏟아질 듯 했다. 행사가 끝날 때 까지 큰비는 내리지 않았고 보슬비가 행사 끝무렵에 칙칙하게 내렸다. 동학농민군을 위로하는 듯했다.

보은읍 보은문화원 앞 뱃들공원에서 상여나가기에 앞서 상여행열에 참여하는 학생들과 이들에게 행사설명을 하는 동학민회 조정미 사무국장.
보은읍 4거리서 동학농민군 위령제를 마치고 참가자들과 시민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온몸퍼포먼스공연단'에서는 동학농민군 원혼을 위령춤으로 달랬다. 사진 '보은이뉴스' 제공영상 갈무리.
뱃들공원에 만장을 걸었다. 동학농민군을 위로하고 동학혁명이 이루고자 했던 세상을 기원하는 글들로 채웠다.
뱃들공원에서 가장 크고 웅장한 나무에 오방색 띠를 걸어 늘여뜨렸다. 한겨레 시조신, 한웅천왕 신령이 신단수에 내린 것을 뜻한다. 위령제에 내려 떠도는 동학농민군 원혼을 편안한 곳으로 데려갔을 것이다.

손윤 동학민회 대표가 이날 오후에 진행된 민회토의 시간에 인사말을 하고있다. 오른 쪽 목도리를 하고 두손을 맞잡고 있는 이는 황성진 선생.

동학혁명 총지휘부, 대도소가 있던 보은군 장안면 장안리. 뒤에 아침안개를 머금고 있는 옥녀봉이 보인다. 옥녀봉 아래에는 아직도 동학민회 건물 기초가 남아있다.

 

오종홍 기자  mukt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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