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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 정책 비판했다?강요된 분단체제 73년은 우리 민족 모든 것을 갈라놓았다.
오종홍 기자 | 승인 2018.07.26 23:52

 

‘불편한 진실, 통일비용은 사기극’

분단은 끝없는 반목과 대결, 상호파괴, 불신사회를 낳다

19세 김정은, 김정일 식 대미평화정책 비판 논문 내놓다

북미정상회담과 남북화해 분위기는

북조선의 핵 무력 완성이 가져온 결과물이다

 

▲ 서기2027.07.25. 서울 종로 수운회관에서 동학민족통일회가 주최한 시민강좌에서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올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남북한 평화와 화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크고 작은 갈등이 간혹 나오고 있지만 분단을 넘어 평화, 번영과 통일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4.27판문점선언 후속조치로 개성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고 있다.

또 비무장지대에 들어가 있던 군 경계초소가 철거되고 있다. 대북전쟁을 상정하여 연례로 진행되던 을지훈련, 독수리 훈련 등이 중단되었다. 철도도 지난 노무현 정권 이후 방치되었던 동해선 지역 재점검을 했다. 이처럼 남북관계는 올해 들어 급속으로 가까워지고 있다.

서기2018.07.25. 이런 분위기를 보다 상세하게 알 수 있는 시민강좌가 열렸다. 수운회관에서 동학민족통일회(상임의장 송범두)가 주최하는 가운데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김진향 이사장이 ‘분단시대 종언과 평화시대 개막’을 주제로 강연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남북관계진행상황과 향후 전망을 알 수 있는 자리였다.

김 이사장은 분단 상황을 먼저 짚었다. 분단은 외세의 이익을 위해 강요된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우리민족을 희생물 삼아 강대국들이 이익을 챙기고자 만들어진 것이 분단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70년이 넘는 분단이 우리민족 공동체에 어떤 폐해를 낳고있는지 고발했다.

극한의 남북대결을 기본으로 상호 증오, 서로 원수 적이 되어 싸우도록 강요했다. 이렇다 보니 우리가 북한을 이해하는 수준은 거의 소경에 가깝다고 김 이사장은 주장했다. 분단은 남북관계는 물론이고 우리 사회에도 폐해를 낳았다.

지난 촛불정국에서 볼 수 있듯이 명백히 불법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북한을 팔아 한편에서는 성조기부대로 대표되는 적폐집단의 대규모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분단이 낳은 이념적폐가 여전히 시퍼렇다.

그래서 당시 가족 간에도 이념으로 갈라져 싸웠다. 김 이사장은 분단은 남한 내에서 더 가혹하다고 지적했다. 사람도, 가족도, 공동체도, 역사도, 민족 정신사도, 생각도, 인식도, 꿈도, 미래도 왜곡하고 갈라놓았다고 한탄했다.

▲서기1945.09.08. 일본 동경만에 정박해 있는 미국 해군 미주리호 선상에서, 일본을 대표해 스께미쓰 마모루(重光葵)가 항복문서에 서명하고 있다. 그는 윤봉길 의사가 중국 상해 홍고공원에서 폭탄을 던져 사상자냈을 때 부상자였다. 다리 하나가 절단되었다. 일본패망은 우리에게는 민족분단 73년 서막이었다. 일본패망은 분단으로 이어졌고 남한은 조선총독부가 물러간 자리에 미국군 정부가 들어섰다. 친일부역 매국노들은 청산되지 않았고, 광복군이 거꾸로 청산되었다. 광복군이 청산된 자리에 친일매국노들이 중심되어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다. 이어 전쟁이 발발했고 남과 북은 서로 철천지 원수가 되었다. 반면에 미국은 남한 국민들에게 은인으로 각인되었다. 이 체제가 73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것이 우리 현대사의 실상이다.

이날 그는 특히 분단이 낳은 근본상처가 식민사관이라고 비판했다. 조선총독부가 만들어 놓고 간 식민사관이 우리역사를 지배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중국동북공정에 동조하는 행위가 버젓이 벌어지고 있고, 일본의 대 남한 식민정책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특히 일본은 남북분단상황을 유지하고자 한다고 폭로했다. 북한은 몰라도 남한은 반드시 다시 식민지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 일본 극우파 정권의 일관된 생각이라고 경고했다. 일본은 망하지 않는 한 이 대 한반도정책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래서 남북화해 분위기를 절대로 인정할 수 없으며 갖은 방법을 동원해서 방해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 미국 정가에 연간 5억 달러 규모의 뇌물을 퍼붓고 있다고 폭로했다. 특히 미국군산복합체에게 집중되고 있다고 한다.

이 들을 일본 대한반도 정책 응원세력으로 만들어 놓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분단을 극복하지 못하면 우리는 섬나라로 남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호소했다. 이는 평화 없는 대한민국은 섬나라라는 말과 같다. 또 통일시대 진정한 주적은 일본이라는 점을 잊지말자고 촉구했다. 

이어 북조선의 우리 땅 정책을 소개했다. 이 땅의 상황은 6.25동란에서 비롯되었다. 이 전쟁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전쟁을 잠시 쉬고 있는 상태다. 그래서 엄연히 전쟁 중이다. 따라서 전쟁 당사자는 언제든지 전쟁을 아무 때나 재개할 수 있다.

그런데 전쟁당사국은 우리 대한민국이 아니다. 전쟁 직후 모든 전쟁 권한을 이승만이 미국에게 넘겨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국을 비롯한 연합국과 상대방인 북조선과 중국이 휴전조인협정을 할 때 우리는 먼 거리에서 지켜보고 있었을 뿐이다.

이는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언제든지 선전포고 없이 교전이 벌어질 수 있음을 뜻한다. 이 전쟁상태가 60년하고도 여러 해가 넘어가고 있다. 서양에 백년전쟁이라는 말도 있으나, 세계역사에서 이렇게 긴 전쟁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김 이사장은 이 긴 전쟁종식을 끝내자는 주장이 예전부터 있어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게 누구일 것 같으냐’고 물었다. 이어 북조선을 말하며 북조선이 ‘미국에게 전쟁을 원하는지, 평화를 원하는지 아느냐’고 다시 물었다. 북조선은 이미 1973년 이후 전쟁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맺자고 주장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전쟁 당사자인 미국에게 이와 같이 촉구해 왔다는 것이다.

▲일본패망과 더불어 강제로 분단된 조국산하. 일본제국주의 식민지배로 산하가 찢겨 나갔다. 제국주의 일본이 물러가는가 싶었더니, 미국제국주의 군대가 들어와서 찢긴 산하를 이번에는 두동강 내버렸다. 외국군대가 들어와서 우리 운명을 좌우한 역사는 임진왜란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어 병자호란, 그리고 일제침략 이어 오늘날은 미국군대다. 사진은 객이 들어와 주인 땅을 38선으로 갈라놓고 주인을 검열하고 있는 장면이다. 삼팔선 이북으로 갈 것이냐, 이남으로 갈 것이냐.

우리에게 평화 수호신으로 각인된 미국은 이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돌아온 대답은 거절이었다. 북조선이 전쟁 일으킨 것을 용납할 수 없어 맨 먼저 지원군을 보내고 미국이 주도하여 전쟁을 수행했다. 그래서 6.25전쟁에서 미군이 파병된 외국군 중에서 가장 많이 피를 흘렸다. 목적은 전쟁을 끝내고 원상태로 되돌리는 것이다.

따라서 전쟁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맺자는 북조선의 제안이 나오기 전에 미국이 오히려 제안했어야 맞다. 그런데 반응은 정반대다. 전쟁상태를 지속하자는 태도다.

여기에 극단으로 동조한 정권이 이명박근혜 정권이었다. 급기야 남북평화상징인 개성공단마저 폐쇄해 버렸다. 김 이사장은 개성공단이 폐쇄되던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지난 2016년 2월 설날연휴기간이었다. 박근혜 정권은 갑자기 개성공단을 폐쇄한다고 벼락같이 발표했다.

그 전에 개성공단 입주회사 대표들에게 연락을 했다고 한다. 대표들은 절박한 여러 이유를 들어 1주일만 시간을 달라고 사정했다. 다른 업체로부터 대여해서 설치한 고가의 장비, 기계들을 철거해서 나오는 시간을 달라는 것이다. 만약 이것을 안가지고 오면 고액의 배상금을 업체에 물어주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런데 정부는 안 된다고 거절했다. 그래서 그럼 3일만이라도 달라고 했다. 그러나 이것도 거부했다.

결국 당일 하루 만에 부랴부랴 쫓기듯이 대략 챙겨서 피난 나오듯이 철수했다고 전했다. 당시 철수하는 장면이 언론에 수없이 보도되었다. 차량 지붕에 까지 짐을 얹어 실고 나오는 모습은 가히 6.25전쟁 피난민 행렬을 방불케 했음을 우리는 기억한다.

그럼 어떻게 폐쇄결정이 난 것일까. 김 이사장은 박근혜의 그냥 폐쇄하라는 말이 다라고 했다. 이 말을 여러 번 되풀이 했다. 그냥 '폐쇄하세요'가 다라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말하도록 이전에 주위 인사들이 끝없이 잘못된 정보를 주었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7천억 원 가량 손실을 입었다고 한다. 정부를 믿고 14년이 넘는 세월을 투자해 기업 활동을 했는데 하루아침에 망해버린 것이다. 미국정책에 따라 전쟁상황지속, 북한붕괴를 상정한 이명박근혜 정권이 불러온 참극이었다.

▲손윤 동학민족통일회 총괄의장이 이날 시민강좌를 이끌었다. 그는 강연이 끝나고 4가지 토론형식의 질문을 김진향 발표자에게 던졌다. 특히 남북경제협력과 관련하여 황해도 지역의 상황을 물었다. 가능성이 있겠냐는 것이다. 아울러 향후 예상되는 남북간 역사광복학술대회를 평양 외에 황해도 지역에서도 가능한지 타진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잘 인식하고 있는 북조선은 앞서 언급한데로 서기1973년 이후 미국에게 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체제를 구축하자고 제안해 왔다. 그러나 미국은 거절로 일관해 왔다. 그래서 북조선은 다른 방법을 강구했다. 미국의 위협에서 벗어나고자 핵무기를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김일성, 김정일 시대의 대북정책은 미국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핵개발도 이 차원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면서 미국에게 계속 종전협정에 이어 평화협정을 맺자고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 수많은 회담을 하면서 진척이 있었다. 그러나 번번이 미국이 약속을 깨버리는 역사의 반복이었다.

김 이사장은 이와 관련하여 새로운 사실을 밝혔다. 김정은의 등장이다. 김정은이 19세 때 김정일의 대미정책비판을 담은 논문하나를 김정일에게 제출했다고 한다. 미국이 북조선과 약속해 놓고 번번이 깨는 것은 북조선이 아직 핵 무력을 완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내용이다.

미국이 약속을 지켜 종전협정과 평화협정에 서명하도록 하려면 하루 빨리 미국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는 핵 무력 완성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하여 침탈을 당한 것 빼고는 자국본토가 전쟁터가 된 적이 없다. 그런데 북조선 핵무기로 미국본토가 군사위협을 받게 되는 상황이 되면 태도가 달라진다. 

김정일이 죽은 후 김정은이 급속도로 핵 무력완성에 광분하다시피 매달린 배경에는 이 같은 일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6.12 싱가폴 북미수뇌회담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본토가 실제 핵공격위협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럼 왜 미국은 북조선에 이렇게 다가가는 것일까. 러시아도, 중국이 핵무기가 더 많다. 그런데도 미국은 이들 나라에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 이유는 이들 나라가 정상국가로써 예측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북조선은 전쟁 중인 적대 국가로써 예측이 불가능하다. 언제 본토가 핵공격 당할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이 돼 버린 것이다.

결국 북조선의 결단으로 남과 북의 분단체제가 허물어지고 민족화해,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가게 된 것이 맞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이런 상황을 ‘불편한 진실’이라고 정의했다. 더 적나라하게 사실을 밝히면 아직 분단체제하에서 자리보전을 하기 힘들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을 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국가보안법이 공격할 것이라는 암시가 읽혀졌다.

김 이사장은 평화체제만이 이 땅에 전쟁을 막고 남과 북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남한은 지금 성장한계상황에 왔기 때문에 이대로 가면 희망이 없다고 진단했다. 북한과의 화해와 평화, 협력을 통한 길만이 지금 우리나라가 살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시민강좌 주최측인 동학민족통일회는 오는 8월에도 시민강좌가 열린다며 오늘 처럼 많이 참석해 달라고 부탁했다.

 

 

오종홍 기자  mukt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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