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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침략, 국어 사라질 위기, 우리말 살리기 절실우리 토박이말 살리기 바람, 남도에서 불어오다
오종홍 기자 | 승인 2018.04.13 23:55

 

영어, 우리말 완전정복 속도 심각하다

"왜 멀쩡한 우리말 놔두고 영어를 쓰느냐"고 물어보면,

"뽀대가 나지 않느냐" 식의 반응을 보인다.

영어는 세련되고 신식이라는 심리가 뿌리박혀 있다.

우리 말은 촌스럽고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비하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자학사관, 노예사관이 우리안에 깊히 박혀있다.

경남 진주교육지원청, 토박이말바라기(사)와 우리말 살리기 투쟁 나서다

 

▲한 얼굴책 주인이 그의 얼굴책에 올린 사진이다. 어느 행사 모임에서 내건 안내문이다. '웨이팅시'라고 써놓고 있다. 이것은 극단사례가 아니다. 이미 일상화된 우리말 파괴사례다. 이것을 올린 얼굴책 주인은 이렇게 분노하고 있다. "차라리 영어로 써라. 씨바 존나 교양 넘쳐비네. 정신이 썩을 것 같다. 아~ 대한미국!" 우리 말 파괴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 신문, 방송 등 매체들이다. 영어를 한 사람 조차도 무슨 말인지 알아먹기 힘들정도가 되었다. 문재인 정부는 이 점을 특히 각성해서 근본대책을 세워야 한다. 일제잔재청산한다면서 일본말 쓰는 것을 한때 금기시 하며 난리쳤다. 그런데 지금 미국산 영어가 우리말을 파괴하고 있는데도 무디다. 일제강점기와 지금이 다른가. '개구리효과'인가. 개구리를 끓는 물에 바로 집어 넣으면 죽지 않으려고 발버둥친다고 한다. 그러나 찬물에 넣고 서서히 달궈가면 삶아져 죽어가는지도 모르고 가만히 죽는다고 한다. 후자가 지금 상황이 아닌가.

이성계 조선에서는 국시를 공자유교로 하는 바람에 한자가 우리말을 정복해 갔다. 대일항쟁기가 되자 일본어 강제로 다시 우리말이 사라져 갔다. 해방 되자 우리말이 소생하는 가 했더니 미국이 우리의 생존 은인으로 각인되는 바람에 모든 것이 미국화 되어갔다.

미국산 종교가 범람하면서 우리 정신을 뺏어갔다. 특히 이 나라를 지배하는 정치가, 경제인, 학자, 법조인 등 대부분이 미국산 목사교나 천주교에 뿌리박고 있다. 이것을 자기들 정신지주로 삼고 최후의 안식처로 삼고있다.

 더불어 미국산 영어침략이 70년 넘게 진행되다 보니 이제는 우리말이 사라질 날이 멀지 않았다. 이는 우리말에 깨어있는 학자들과 국민들이 이구동성으로 개탄하는 것이기도 하다. 국립국어원이 있지만 왜 있는지 알 수 없다. 존재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우리말을 강조하는 것은 서양, 중화, 일제 사대주의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결코 국수주의나 극단으로 치닫던 나치즘이나 일본군국주의 같은 잘못된 민족주의가 아니다. 조선총독부 황국사관 찌꺼기, 국내 식민사학자들이 증오하는 그런 민족주의가 아니다.

세계 속에서 우리 정체성을 찾고 지키자는 것이다. 또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경구에도 충실하다.

세계 관광지를 가보라. 그 나라, 그 민족 고유 문화를 보러온 관광객들로 넘친다. 자기 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 흔히 느낄 수 있는 것을 구경하러 온 것이 아니다. 세계에 흔히 널려있는 것을 관광하러 온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우리 고유 것을 지키고 키울 때 세계가 관심 갖는다. 보이는 것 외에 보이지 않는 문화도 당연히 해당된다. 그 중심에 그 나라 말이 있다. 또 말을 나타내는 문자가 있다. 우리에게는 우리말과 훈민정음 한글이라는 문자가 자부심이다.

사실 우리나라 말은 표현 범위와 그 힘이 가늠하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그 만큼 다른 나라 말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풍부하고 진화되어 있다는 말이다. 이것은 세계 유수의 언어학자들이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런데 어느새 우리는 우리 정신 줄을 놓고 말을 다 영어로 대체하고 있다. 영어에 잡혀먹는 속도가 심각할 정도로 빠르다. 지금 당장 거리에 나가 간판을 보라. 우리말이 거의 없다. 지금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말을 가만히 들여다보라. 생 영어단어가 안 들어간 말이 없을 정도다.

▲서기2018.04.11.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박용규 한글학회 연구위원인, 고려대학교 한국사연구소 교수와 이창수 선생이 토박이말 살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우리 말 속에 얼마나 미국산 영어가 침투해 들어 와 있는지 사례를 한번 보자.

'체크', '스케치', '시스템', '슬로건', '네트워크', '스타일', '박스', '팀, '프로젝트', '디테일', '스팩', '팩트', '워크숍', '세미나', '자동차 키' ,'~팀', '팀웍', '싸이트', '홈페이지', '레시피', '와이프' '리허설', '뮤직컬', '프레젠테이션', '스트레스', '퍼포먼스', '드라마', 특집'타큐', '프로그램' ,'모티브', '삼성SDS', '마스카라', '립스틱', '메니큐어', '맘', '로숀', '박스', '카드' , '사이즈', '게스트', '업그레이드', '럭셔리', '아바타', '베드신', '스토리', '캐스팅', '아나운서', '리포터', '프레스센터', 주민'센터', 'LH공사', 'LG그룹', 'SK그룹', 'KB은행', 'NH농협', '하이서울', 'CEO' , '필'이 통한다, '쿨'하다, 고고씽', '컨셉', '아이템', '센스'쟁이, '카르텔', '미팅'

이들 생 영어단어 외에 이루 헤라릴 수 없을 만큼 우리말 속에 침투해 들어와 있다.  이런 날 영어단어를 우리는 아주 자연스럽게 쓰고 있다. 아무런 어색함이나 저항감이 없다. 체질화, 내제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자기가 '외래어'가 아닌 날 영어단어, 외국어를 쓰고 있는지 조차 인식못하고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말 처럼 섞어쓰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인지 외국인이 한국어 학당 등에서 우리말을 배우려고 해도 우리말인 것이 별로 없다는 반응이다. 영어가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영어단어를 마구 섞어 쓰는 심리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6백년이상 뼈속까지 파고든 지독한 사대주의가 도사리고 있다.

계속해서 지적하고 있지만 "왜 멀쩡한 우리말 놔두고 영어를 쓰느냐"고 물어보면, "뽀대가 나지 않느냐" 식의 반응을 보인다. 영어는 세련되고 신식이라는 심리가 뿌리박혀 있다. 반대로 우리 말은 촌스럽고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비하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자학사관, 노예사관이 우리안에 깊히 박혀있다.

그런데 일제로 부터 뺏긴 나라를 찾자며 목숨과 재산 등 모든 것을 쏟아부어, 독립투쟁한 이유가 무엇인가. 원래 제 모습을 찾자고 한 것이 아닌가. 그래서 광복되자, 우리말 찾기 운동이 벌어졌다. 반대로 왜색 빼기에 나섰다. 특히 방송과 신문에서 우리 말 속에 침투해 있는 일본말, 일본용어를 지적하며 쓰지 말 것을 가르쳤다.

그런데 지금은 일본어 대신 영어가 우리 말을 침략, 소멸시켜 가는데도 정부차원의 어떤 대응도 나오고 있지 않다. 미국 식민지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듯 하다.

이 나라에는 희한한 현상이 일상으로 벌어지고 있다. 국민 세금으로 먹고 사는 공무원과 국가기관이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 이들이 안한다. 대신에 엉뚱한 민간에서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독도지키기다. 또 동해 표기 지키기다. 동북아역사재단과 같은 국가기관에 독도가 우리 땅이 아니라는 논조를 피는 인사가 들어가 있다. 또  외교부 같은 국가기관 누리집에는 독도가 아니고  일본 땅, 다케시마(竹島)로 표기한 것이 발각되기도 했다.  

반면에 민간에서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미국 뉴욕거리에 광고하거나 신문에 홍보한다. 또 한 여학생이 동해가 아닌 일본해로 표기된 외국 누리망에 항의를 해서 동해로 바로잡는다.

외세침략에서 나라를 구하는 역사도 마찬가지다. 민초들이 들고 일어나서 구한다. 집권세력은 도망가기 바쁘거나, 외세와 합세하여 오히려 민초들을 학살하고 있다. 도망간 사례는 선조, 인조임금이다. 마지막에서는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으로 도주했다.

집권세력이 외세와 합세하여 민초를 학살한 사례는 동학농민혁명군을 일본군과 관군이 학살했다. 현대사에서는 미군과 이승만 정부군이 제주4.3독립투쟁군과 여순봉기군을 학살했다. 

우리말도 마찬가지다. 정부와 미국이 연합하여 우리말을 학살하고 있다. 워낙 미국영어의 우리말 잠식 속도가 가파르기 때문에 '학살'이라는 말이 거북하지 않을 정도다.

문재인 정부들어서 통일이 대세로 굳혀지고 있다. 그런데 뭐할려고 통일을 추진하는지, 우리말 영어화 측면에서 보면 알 수 없다. 국어정책은 아예 손을 놓고 있다. 이는 북한 우리말 아끼기와는 상극을 이룬다.

완전히 거꾸로 가고 있다. 말 생활에서는 통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말은 곧 생각이고 정신이다. 통일은 뜻이 맞아야 한다. 생각과 정신이 맞아야 가능하다. 단순히 좀더 잘먹고 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또 무엇을 위한 남북정상회담인가. 비핵화? 평화정착, 분단체제 해체? 단순히 이 자체를 위한 것인가. 아닐 것이다. 우리가 단군자손이라면 단군 뿌리인 신시 배달국 이전의 한국桓國에서 이미 국시로 정한 홍익인간弘益人間, 이화세계理化世界를 구현하자는 것일 것이다. 이것이 남북한 겨레가 바라는 진정한 통일 목적일 것이다.  

그러려면 먼저 남북한 말이 통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정반대로 미국어를 국어로 쓸날이 멀지 않는 증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사람이 한국말을 잃어버리면 제정신이라고 할 수 없다. 지금 우리는 미쳐가고 있다. 북한이 우리더러 미국 식민지라고 놀리는데' 말 미국식민지화'라는 점에서 할 말이 없다.

그런데 대세가 이러함에도 이를 거부하고 우리말 살리기 투쟁에 나서는 사람들이 있어 눈물겹다. 박용규 한글학회 연구위원이 전한 바에 따르면, '토박이말바라기'로 이름붙인 우리말 살리기 투쟁바람이 남도에서 불어오고 있다.

경남 진주교육지원청과 함께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에서 '토박이말 날' 을 제정하는 등 우리말 살리기에 나섰다. 앞서 지적한 대로 국가는 안하는 것을 민간에서 대신하는 또 하나 사례다. 국가는 손놓고 있는데 민간에서 우리말 구하기 투쟁에 나서고 있다.

이창수 '토박이말바라기(사)' 사무국장은 4.13.을 우리말 살리기 날로 정해서 해마다 이날을 기리고 있다고 한다. 올해가 첫 돌이라고 한다. 이 날이 대종교인이자 한글학자인 주시경 선생이 '말 소리' 책을 펴낸 날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교사들이 만든 모임과 우리말 살리기에 도움을 주는 기업과 함께 토박이말 배움 잔치를 벌이겠다고 한다. 이렇게 민간 활동으로라도 우리말을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아래는 '토박이말바리기(사)'에서 내놓은 토박이말바라기, 우리말 살리기 운동 전문이다.

<토박이말날 첫돌을 맞으며>

"그렇게 맵차던 겨울을 밀어내고 어김없이 봄이 와서 좋았습니다. 그래서 때 아닌 눈과 꽃샘추위, 소소리바람도 잘 참고 견딜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추운 겨울도 봄을 생각하며 견딜 수 있고, 더운 여름도 서늘한 가을을 생각하며 참을 수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 토박이말이 사는 걸 보면 이제껏 겨울만 이어지는 듯합니다.

일본이 나라를 빼앗은 뒤 우리말과 글을 쓰지 못 하게 한 까닭이 무엇인지 잘 아실 것입니다. 잃었던 나라를 되찾을 때 가장 먼저 ‘우리말 도로 찾기’를 한 까닭도 함께 말입니다. 그렇게 바르게 채웠던 첫 단추를 다시 풀어 어긋나게 채우고 말았으니 오늘날 우리가 쓰는 말글살이 모습은 비뚤게 채워 입은 옷차림과 닮아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스스로 일터 이름, 가게 이름을 영어로 바꿨으며 영어를 섞어 쓰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되어 버렸습니다. 이런 우리 말글살이를 말의 힘이 얼마나 센지를 잘 아는 사람들이 볼 때 어떨지 많이 궁금합니다.

우리말을 배우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한국말에는 한국 고유의 말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우리말은 그렇게 흘러왔습니다. 정부, 공공기관, 방송, 신문 할 것 없이 모든 분야에서 앞 다투어 우리 토박이말을 외면해 왔습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만 해도 나라 곳곳에 널리 펴져 있는 쌓이고 쌓인 잘못을 없애고 바로잡겠다고 해서 참 반가웠습니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하니 그 어떤 일보다 먼저 나랏말을 챙길 거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 말글살이에 있는 잘못도 바로잡겠다는 말이 나오길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나라 일을 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우리 바람은 아주 멀다는 것만 더 똑똑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육을 아주 새롭게 바꾸어 우리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 주겠다며 밤낮없이 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 우리 아이들이 배우는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 날이 얼른 올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수(방법)을 찾는 일에 매달리는 걸 보고 안타까웠습니다.

교육을 새롭게 하려면 새로운 수 찾기와 더불어 가르치고 배우는 알맹이(내용)을 쉽게 만드는 일에 힘을 써야 합니다. 일본 사람이 뒤쳐(번역해) 만든 말을 글자만 한글로 바꿔 쓴 말이 가득한 배움 책을 일흔 해가 넘도록 그대로 두고 새로운 수만 찾는 게 안타깝기만 합니다.

조금 더디더라도 우리다움을 찾아 지키는 일에 힘을 쓰지 않은 것을 안타까워하는 사람도 없지 않습니다. 지나온 날들을 거슬러 올라 갈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흐름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긴다면 그 흐름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이 토박이말의 목숨은 우리가 하기에 달렸습니다. 우리가 살려 일으킬 수도 있고 그저 그렇게 시나브로 사라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무지개달 열사흘(4월 13일) 토박이말날 첫돌을 맞아 온 나라사람들께 힘주어 말씀드립니다. 우리말 가운데 가장 우리말다운 참우리말은 누가 뭐라고 해도 토박이말입니다. 그 어떤 말보다 더 많이 더 잘 알고 있어야 한국 사람답다 할 것입니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보겠다는 분들도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나라다운 나라 만들기는 토박이말을 살리는 일부터 해야 합니다.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른다는 주시경 선생님 말씀을 잊지 맙시다. 정부와 국회가 함께 하루 빨리 토박이말을 살릴 정책을 마련하는 데 머리를 맞대어 주시기 바랍니다.

왜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키고 북돋우어야 하는지 그 까닭을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토박이말을 살려야 할 까닭을 굳이 말로 해야 아느냐며 되묻는 아이들에게서 배워야 합니다. 토박이말은 우리의 얼이요 삶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우리다움을 이어갈 알천인 토박이말이 소담한 배움 책으로 토박이말을 어릴 때부터 넉넉하게 배우고 익혀 나날살이에 부려 쓰게 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서로의 느낌, 생각, 뜻을 막힘없이 나누며 행복하게 살아갈 길을 마련하는 데 여러분의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기를 엎드려 빕니다.

-꽃보라 흩날리는 어느 봄날 토박이말바라기 모람 모두의 마음을 담아 올림-

오종홍 기자  mukt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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