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한 <위험한 역사시간>

최근 한국사 교과서 논쟁이 뜨겁다. 한마디로 한국사 검정교과서를 없애고 국정교과서 하나로 만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역사 교육을 하면서 국론분열의 씨를 심지 말고 같은 내용으로 역사를 가르치자’는 것인데,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여준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현재 많은 교사들이나 교수들은 반대를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러한 논쟁 가운데 우리나라 역사교과서를 해부한 <위험한 역사시간>이 나왔다. 우리 역사를 외면하는 한국사 교과서의 실체를 밝힌다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의 저자는 예전에 <노론 300년 권력의 비밀>과 <한국사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를 쓴 이주한 역사평론가이다. 그는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 <위험한 역사시간>에서도 한국 역사의 금기를 깨뜨리고 있다.

신간 <위험한 역사 시간> 이주한 저, 인문서원 출간

저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가 제대로 된 역사가 아니라고 지도와 여러 문헌을 비교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선사시대가 역사시대인가 아닌가에 대한 논쟁을 짚으면서 석기 문명으로도 훌륭한 과학기술을 자랑했던 마야제국의 사례처럼 문명과 국가는 반드시 청동기 시대의 전유물이 아님을 밝히고 있다.

역사 교과서의 비극은 단군을 신화로만 보고, ‘고조선은 국가로 성장하려다 바로 망했고, 한국은 중국의 한사군을 통해 본격적으로 발전했다.’는 타율성의 역사를 강조한 것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한술 더 떠서 국사편찬위원회는 한국사는 중국의 변방사라고 주장하는데, 문제는 이러한 주장이 1차사료나 고고학적 자료에 근거한 사실이 아니라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

특히 임나일본부설은 뜨거운 감자인데, 일본이 ‘옛날 한반도에 임나일본부가 일본의 땅이었으니, 이제 회복을 하겠다’는 논리가 정한론이다. 그래서 가야를 임나라고 해석하는 것인데 참고로 최근 동북아역사재단의 모 이사는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하지 않았으며, 대신 ‘남선경영론’이라는 제목만 바꿔서 임나일본부설을 동조했다. 은근히 동조하여 현재 관련 재판까지 진행되고 있다.

해방된지 70년이 지났지만, 우리 역사교과서는 아직도 일제의 잔재를 완전히 씻어내지 못했다. 더욱이 정부에서는 국정교과서를 추진하고 있는데, 청와대의 강력한 의지로 교육부가 총대를 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다른 의도가 있지 않는가 하는 우려가 앞선다. 이 책은 한번에 보기에는 위험한 책이다. 진실을 알면 알수록 가슴이 답답해지는 부작용을 낳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앞두고 역사를 왜곡하려는 그들의 숨은 의도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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