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는 언어의 다양성 측면에서 보존해야 한다.

글: 안국진(시사평론가)

 

사투리는 그리스어로 ‘내가 하는 말이 통한다’는 뜻

사투리 얕잡아 보는 것, 정치학적 이유가 더 크다

공영방송의 간판 보도인 편상욱의 표준말 우월의식

▲ 서울방송 간판 보도인, 편상욱(편집인 주). 자료: 뉴스1 발췌.
▲ 서울방송 간판 보도인, 편상욱(편집인 주). 자료: 뉴스1 발췌.

사투리를 인정한다는 것은 언어의 다양성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사투리는 한자어로 방언(方言)이다. 어느 특정한 지방에서 사용되는 말을 뜻한다.

영어 Dialect의 어원이 되는 그리스어 διάλεκτος는 “내가 하는 말이 통한다.” 또는 “같이 말한다.”라는 뜻이 있다.

그래서 이것은 어느 지방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넓은 의미에서는 군대 같은 특정 집단에서만 사용되는 말을 뜻하기도 한다.

최근 SBS 앵커라는 자가 “고마 치아라 마”라는 부산말을 “이게 일본어인가”라며 비아냥거렸다. 물론 그 말을 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사과를 받아들이고 넘어갔다. 그러나 이것은 한 마디 사과를 듣고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현대 언어학의 창시자라 불리는 페르디낭 드 소쉬르가 지적했듯이 사투리와 표준어의 언어학적 구별에 과학적 타당성이란 없다.

사투리를 얕잡아 보는 것은 언어학적인 이유보다는 언어 정치학적 이유가 더 크다. 표준어라는 걸 쓰는 자신들이 사투리를 쓰는 사람보다 더 나은 지위에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드러낸 것이다.

이 일은 우리나라 3곳 밖에 없는 지상파 방송의 주된 뉴스 보도를 자가 지방에서 사용하는 말에 대해 비하 또는 깎아내린 것이다. 이 자는 그 자리에서 있을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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