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도는 한 땅에서 건너간 사람들이 이끌어온 역사다.

 

글: 김상윤(광주마당 고문)

 

고 최재석 교수, 열도는 한국 이주민들이 세운 나라

일본 전역의 출토 유물, 유적, 모두 한국 것과 동일

일본서기는 야마토왜가 고대 한국 지배했다고 날조

야마토왜는 당시 철기가 없어 침략전쟁할 능력 부재

▲ 전 고려대학교 사학과 고 최재석 교수는 일본 고대사를 연구하여 일본은 한국이 개척한 나라라는 결론을 내렸다(편집인 주)
▲ 전 고려대학교 사학과 고 최재석 교수는 일본 고대사를 연구하여 일본은 한국이 개척한 나라라는 결론을 내렸다(편집인 주)

 

<전라도천년사>,

무슨 문제가 있을까요?(15)

김현구는 <일본서기> 기록은 대부분 사실이라는 전제 아래 <임나일본부는 허구인가>라는 책을 썼습니다.

그러다 보니 옛 기록 그러니까 <삼국사기>나 <광개토대왕 비문>, <일본서기>에 나오는 왜는 모두 야마토왜가 되었습니다.

<일본서기>에 초대 천황으로 나오는 진무(神武)는 서기전 660년에 출발합니다.

그러니까 일본의 황국사관에 의하면 야마토왜는 서기전 660년부터 만세일계로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최재석에 의하면, 고대 일본 열도에 존재하던 여러 소국은 고대 한국에서 집단으로 건너간 이주민들이 건설한 나라들이라고 합니다.

옛 한국 나라 이름을 본뜬 지명들이 일본 열도를 뒤덮고 있고, 한국 관련 신사가 일본 열도 곳곳에 존재하며, '천황의 능'을 포함한 대부분 고분에서 한국식 부장품이 출토되며, 당시에 일본이 만들 수 없었던 대도(大刀)나 금동관 등이 일본 각처에서 출토되고, 횡혈식 석실이나 도질토기 그리고 마구 등은 모두 한국과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최재석, <일본 고대사의 진실>)

▲ 고 최재석 교수의 연구물(편집인 주)
▲ 고 최재석 교수의 연구물(편집인 주)

 

최재석은 <백제의 야마토왜와 일본화 과정>이라는 책에서, 고구려의 백제 침공이 격심해진 4세기 중엽 이후부터 백제 대규모 집단 이주민이 야마토 지방에 정착하는데, 야마토왜의 고대국가는 대체로 5세기 초나 되어 백제 이주민들에 의해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최재석은 야마토왜는 5세기 초에 고대국가로 등장하나 그 영역은 기나이 지방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고, 항해 기술이 유치하여 7세기 이후에도 신라의 도움 없이는 해외로 나갈 수도 없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옛 문헌을 살필 때는 '왜'가 어떠한 왜인지 구분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나오는 기사 중 문무왕 대(661-681) 이후에 나타나는 왜와 일본은 야마토왜나 일본이지만, 혁거세부터 소지왕 대까지 나타나는 왜는 야마토왜와는 다른 왜라는 것입니다.

광개토대왕 비문에 나오는 왜 그리고 같은 시기의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나오는 왜도 물론 야마토왜일 수가 없으며, 이때의 왜는 모두 백제와 우호 관계에 있는 왜라는 것이지요.(최재석, <일본 고대사의 진실>)

최재석의 주장이 맞다면, 백제는 당시 규슈에 있는 백제계 소국에서 군사들을 데려와 고구려와 싸웠지, 야마토왜가 백제를 지원하기 위해 왔던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 고려대 김현구 명예교수는 당시 동아시아 제국, 고구려와 부락 수준의 야마토왜가 전쟁을 벌인 것처럼그려놓았다.
▲ 고려대 김현구 명예교수는 당시 동아시아 제국, 고구려와 부락 수준의 야마토왜가 전쟁을 벌인 것처럼그려놓았다.

조희승의 <임나일본부 해부>에 의하면, '광개토대왕 비문'에 나오는 왜는 북규슈 이토지마 반도에 가야 계통이 세운 소국들이라고 합니다.

비문에 보이는 왜는 고구려와 싸우고 신라를 침범했는데, 이는 왜의 성격이 백제-가야적이라는 것을 시사한다는 것이지요.

이토지마 반도에서는 조선식 산성과 지명 그리고 전방후원분 등 고분떼에서 조선적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되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김현구는 옛 기록에 나오는 왜를 모두 야마토왜라고 주장하였고, 본문에서는 야마토정권은 백제를 지원하는 입장에 지나지 않았다고 기술하고 있지만, 지도에서는 야마토왜가 고구려와 맞상대할 정도로 막강한 것처럼 나타냈습니다.

일본 식민사관을 진정으로 극복하려면, <일본서기>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것보다는 일본 고대사에서 야먀토왜의 실체가 어떠했는지를 살피면 되지 않겠습니까?

최재석은 <일본서기>를 매우 비판적으로 분석하였지만, 실제 일본 고대사 속에서 야마토왜의 실체에 접근하여 야마토왜가 한반도 남부를 침략할 능력이 없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이병선은 <임나국과 대마도>에서 임나는 대마도에 있었다는 학설을 제시했고, 북한의 김석형은 <일본서기>에 나오는 가야 등은 한반도에 있는 고구려 백제 신라가 세운 '분국'이라는 설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서기>의 믿기 어려운 기록에 집착하지 않고 여러 고고학적 자료를 통해 일본 고대사의 실상을 밝히려는 여러 시도 중, 조희승의 견해를 잠깐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야마토왜의 실체가 보다 뚜렷이 드러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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