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만 외치고 통일을 말하지 않는 세력은 분단세력이다.

 

문익환 목사 타계 30주기 추모식 마석 모란 공원서 열려

민주주의와 자주평화통일을 위해 평생 군사독재와 투쟁

홍승현 목사, 윤 독재정권, 문 목사 뜻 받들어 극복 호소

문 목사와 함께 민주화 투쟁한 인사들 대거 참석 추모

기념문화제, 모란 공원서 4백여명 참석 성대하게 거행

환경파괴와 상호불신 속에서도 ‘늦봄’은 생명의 봄으로

▲ 고 늦봄 문익환 목사의 아들, 문성근 배우가 가족 인사말을 하고 있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서"남과 북이 서로 고무 찬양을 해야 통일되는 것이 아니냐."라고 반문하였다.
▲ 고 늦봄 문익환 목사의 아들, 문성근 배우가 가족 인사말을 하고 있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서"남과 북이 서로 고무 찬양을 해야 통일되는 것이 아니냐."라고 반문하였다.

‘늦봄’ 고 문익환 목사 타계 30주년 추모식와 기념문화제가 4백여명의 추모객이 모인 가운데 서기2024.01.13. 경기 마석모란공원 문 목사의 묘소와 주차공간에서 성대하게 거행되었다.

13시 30분에 문 목사의 묘소에서 먼저 추모식이 열렸다. 늦봄문익환학교 풍물패의 잠든 영혼을 깨울 듯한 신명 나는 풍물굿으로 추모식을 알렸다.

문 목사가 개신교 신앙인이었으므로 개신교 방식으로 추모를 하였다. 찬송가 582장 ‘어둔 밤 마음에 잠겨’로 추모의 의미를 전달하였다. 3절까지 된 찬송가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가 후렴 조로 들어가 있었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는 “빛 속에 새롭다.”,“일꾼을 부른다.”, “새 하늘 새 땅아.”이 라고 하였다.

빛 속에 새로운 나라는 ‘생명탑 놓아’가고 나라 일꾼들은 ‘하늘 씨앗이 되어 역사의 생명을 이어’가고, ‘새 하늘과 새 땅’은 ‘길이 꺼지지 않는 인류의 횃불이 되어 타라’고 다독였다.

▲ 마석모란공원에 안장된 고 문인환 목사 묘역에서 30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 마석모란공원에 안장된 고 문인환 목사 묘역에서 30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성경 봉독 시간에는 이사야서 2장 4절을 다함께 읽었다. 뭇 백성들이 칼을 보습으로 만들고 창을 낫으로 만들고 나라와 나라가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않고 다시는 군사훈련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윤석열 정권 들어 전쟁 분위기로 치닫는 현실을 정면으로 거부하였다.

이날 홍승헌 한빛교회 담임목사도 ‘어둔 밤 마음에 잠겨’ 찬송가와 이사야서 성경 내용을 간절히 원하는 ‘증언(설교)’를 하였다. 먼저 윤석열 정권의 반민주, 반서민, 반민족, 반통일, 반북 대결이 불러온 참혹한 이 땅의 실태를 고발하였다.

이어 절망적인 시절에 굴하지 말고 문 목사의 정신을 받들어 불의와 어둠을 뚫고 자주평화통일을 쟁취하자고 호소하였다.

▲ 한빛교회 홍승헌 담임목사가 '증언'을 하고 있다.
▲ 한빛교회 홍승헌 담임목사가 '증언'을 하고 있다.

문 목사 묘소 뒤편 벽에는 “백두에서 한라까지 조국은 하나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문 목사는 “조국”이라는 가치를 중심에 두고 이 안에서 통일도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였다.

반면에 시대가 점점 흐를수록 민족, 조국 등 한 땅의 정체성과 중심을 나타내는 가치들이 시대착오적이고 구시대적이며 국제화 시대에 버려할 것으로 강제되고 있다. 이는 서구화 특히 미국의 사조에 물들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행태는 특히 자칭 진보 민주세력에 역력하다. 대표사례로 문재인 정권 들어 교육기본법에서 민주시민을 양성한답시고 우리의 정체성과 중심 가치인 홍익인간 이념을 없애버리려고 입법까지 추진한 바 있다. 민족종교와 각성한 시민사회에서 들고일어나자 없었던 일로 하였다.

▲ 늦봄 문익환 목사의 묘역. 뒤편 벽에 "백두에서 한라까지 조국은 하나다."라는 문 목사의 뜻을 담은 문구가 써있다.
▲ 늦봄 문익환 목사의 묘역. 뒤편 벽에 "백두에서 한라까지 조국은 하나다."라는 문 목사의 뜻을 담은 문구가 써있다.

이날 추모식에는 각계, 각층의 중량감 있는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이재오, 이부영, 장영달 전 의원 등이다. 아울러 기념문화제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화환이 행사장 단상 아래에 배치되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얼굴 책에서 문익환 목사 30주기를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이 대표의 추모글도 맥이 빠진 것은 홍익인간 국시를 교육기본법에 빼버린 민주당의 행태와 관련이 있어 보였다. 그는 이날 추모사에서 늦봄 문익환 목사의 정체성이자 핵심 투쟁 목표인 ‘통일’을 말하지 않았다. 늘 해오던 습관대로 정체불명의 ‘한반도 평화번영’만 앵무새처럼 입에 담는 것에 그쳤다. 다분히 표를 계산한 정치 언사이고 미국의 눈치를 보는 입바른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다.

▲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보낸 화환이 기념문화제 행사장 한쪽에 놓여있다.
▲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보낸 화환이 기념문화제 행사장 한쪽에 놓여있다.

문 목사는 “평화”가 아니라 “통일”을 평생 외쳤기 때문이다. 평화번영이라는 말은 분단 고착화를 전제한 것이다. 남북한 분단 상태를 유지하고 서로 싸우지 말고 평화롭게 잘 지내자는 말이다. 박정희조차도 평화통일 원칙을 제시하였고 역대 정권들이 포기하지 않았던 것을 문재인에 이어 이재명이 통일 대신 평화번영으로 퇴행시켰다.

추모식이 끝나고 마석모란공원 주차장으로 이동하여 기념문화제를 거행하였다. 기념문화제는 독특하게 국민의례가 아닌 민중의례로 하였고 평화의나무합창단이 노래로 막을 열었다. 김평수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이사장은 춤으로 문 목사의 정신을 기렸다. 송경용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이사장이 인사말을 이었다.

▲ 송경용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송경용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다시 평화와 통일의 대장정을 시작하며”라는 주제였는데 인간과 생명으로 시작하였다. 인간을 ‘문제 많은 존재’로 보았다. 인간이 오늘날 자연에 어떠한 해를 가하고 있는지 비판하였고 인간세상도 평화와 생명보다는 불신과 혐오가 횡행함을 개탄하였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지구가 파괴되고 인간도 살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통탄하였다.

그렇지만 늦봄 문익환 목사의 정신을 붙잡으면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고, ‘벽을 문으로 알고 박차고 나가’라는 문 목사의 기개와 결단을 따라가면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모든 좌절과 분열 전쟁 먹구름을 극복할 수 있다고 외쳤다.

문 목사가 생전에 강조한 “민주는 민중의 부활이고 통일은 민족의 부활이며 민중과 민족의 부활은 자주 없이는 성취될 수 없다.”라는 말을 잊지 말고 자주, 민주, 통일을 위해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하였다.

▲ 눈이 아직 채 녹지 않은 마석모란공원 주차장을 가득 채운 추모객들이 기념문화제를 함께 나누고 있다.
▲ 눈이 아직 채 녹지 않은 마석모란공원 주차장을 가득 채운 추모객들이 기념문화제를 함께 나누고 있다.

이어 황지우 시인이 시를 낭송하였고 박순아 가야금연주자가 가야금 연주로 문화제 분위기를 고양시켰다. 추모사에서는 함세웅 신부가 첫 번째로 나섰는데 문 목사와 민주화 투쟁과 통일운동하던 시절의 이야기들을 현장감 있게 전달하며 추모를 하였다.

두 번째 추모사는 원혜덕 농부가 맡았다. 이어 김다경, 문장원 배우가 음악극(뮤지컬)을 펼쳤다. 가족 인사에서는 문성근 배우가 나섰다.

그는 선친인 고 문익환 목사가 생전에 했던 말들을 전하였다. 문 목사는 남과 북이 한마음이 되는 것을 강조하였다. ‘우리가 한마음이면 중국 일본을 넘을 수 있다. 고려연방제보다는 일단 남과 북이 교류협력을 먼저 하자. 북은 괴뢰가 아니라 동무다. 한마음으로 우리 선조들은 당나라 백만대군도 물리쳤다.’ 특히 '일제에게 벗어나려고 이천만 우리 민족은 한마음을 뭉쳤다'고 하였다.

▲문성근 배우가 고 늦봄 문익환 목사 가족 대표로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성근 배우가 고 늦봄 문익환 목사 가족 대표로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왜 우리는 우리 문제를 스스로 헤쳐나가지 못하는 것이냐며 각성을 촉구하였다. 이는 윤석열 정권의 숭미종일 행태를 염두에 두고 나온 질타였다. ‘세계경제 10위의 대국이면 뭐하냐’며, 윤석열 정권이 일본과 미국의 ‘꼬붕노릇’을 해오고 있는데 이게 대중국 사대주의 버릇이 남아서 그런 것이냐며 꾸짖었다.

문성근 배우는 선친의 평생 소원이 통일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남과 북이 서로 고무찬양해야 통일이 되는 것 아니냐”며 윤석열 정권의 반북대결, 전쟁분위기 조성을 질타하였다.

이날 기념 문화제에는 가수 김원중 씨가 나와 노래를 불렀고, 청년6인으로 한반도평화선언을 하였다. 다함께 “마른잎 다시 살아나” 를 제창하였다.

▲ 고 늦봄 문익환 목사 묘역에서 추모객들이 자리를 꽉 채운 가운데 30주기 추모행사를 거행하였다. 
▲ 고 늦봄 문익환 목사 묘역에서 추모객들이 자리를 꽉 채운 가운데 30주기 추모행사를 거행하였다. 

주최측에서는 여러 상차림으로 참여 손님들을 정성 것 맞이하였는데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건강식 차 꾸러미와 기념품, 문익환 목사 관련 책, 커피 음료, 어묵 등의 음식을 열 지어 내놨다.

또한, 눈이 녹지 않은 추운 추모 공원에 혹시 환자가 발생할 수도 있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구급차를 배치하였다. 이동식 간이 화장실도 배치하여 추모객들을 배려하였다.

이날 행사는 늦봄 문익환 30주기 기념사업회가 주최하였고 주관은 사단법인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한빛교회가 하였다.

▲ 고 문익환 목사 30주기 기념 문화제 행사 입구에 마련된 추모객 맞이 상 차림. 선물, 기념품, 책, 커피음료, 어묵 등을 제공하였다. 
▲ 고 문익환 목사 30주기 기념 문화제 행사 입구에 마련된 추모객 맞이 상 차림. 선물, 기념품, 책, 커피음료, 어묵 등을 제공하였다. 
▲ 고 늦봄 문익환 목사 묘 뒤편에 새겨진 문구.
▲ 고 늦봄 문익환 목사 묘 뒤편에 새겨진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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