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중도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보존되어야 한다.

중도유적 복원단체 연대

중도에서 통일까지 대표 이정희

 

춘천 하중도에 이어 상중도 유적지에서 사람 뼈 나와

중도유적 지킴이 단체 상중도는 보존 위해 전력할 것

주택 밑에 있는 강돌 무더기는 고인돌의 흔적이 분명

중국 요녕성의 동검양식과 같은 것, 석기 형태로 나와

춘천시 공무원, 발굴업체와 상생하여 상중도 보존 확정

중도는 유적 외 다양한 생명체가 사는 생태보존 지역

 

▲ 춘천 상중도에서 발굴된 집터
▲ 춘천 상중도에서 발굴된 집터

 

<특별기고>

춘천, 레고랜드가 있는 하중도와 똑같은 역사의 섬, 상중도 발굴 참관기

레고랜드가 있는 하중도와 한 섬인 상중도가 최근 발굴되었고, 춘천시가 최종 보존하기로 했다고 발굴업체가 전했다.

수천 년 전 문화유적 위에 자본 논리로 장난감 회사, 레고랜드가 지어지는 걸 눈뜨고 막지 못하고 보아왔던 우리는 걱정과 우려를 씻고 발굴업체에 일단 고마움을 전했다.

사실 우리는 그 발굴업체 대표를 고소·고발한 상태였다.

레고랜드 관련해서 2014년 하중도에서 벌어진 문화유적 훼손의 책임을 묻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작년 2022년 가을 끝 무렵, 상중도 고산 옆에 시굴 현장을 발견하였다.

그날로 춘천시와 발굴업체에 전화로 따지며 상중도 주민과 함께 청동기 집터가 나온 상중도 발굴현장 지킴활동이 시작되었다.

발굴업체의 잘잘못과 거짓말을 들춰내며 불신이 커지는 가운데 겨울이 왔다고 시굴이 일단 중단되었다.

우리도 작전을 짰고, 무슨 일이 있어도 하중도가 레고랜드 때문에 매립된 상태를 더는 반복하지 않게 하고자 상중도를 지키고자 여러 가지 강온전략을 동시에 썼다.

우리가 가장 집중하여 보존 투쟁을 벌인 것은 상층 지표층의 강돌무지였다.

30~50센티 두께로 거의 전 지표를 덮다시피 하였다. 사람이 옮기지 않으면 강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높은 고산 옆이었다.

아기 머리통만 한 강돌이 있을 수 없기에, 우리는 돌들이 고인돌에 쓰인 강돌이라는 강한 확신했다.

강돌 발굴은 발굴업체와의 이견 때문에 수개월 동안 숱하게 의견충돌이 있었다.

결국, 발굴업체는 고인돌의 잔돌이 아니라던 기존의 태도를 철회하였다. 고인돌의 잔돌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에서, 이유는 모르겠지만 강 옆에 있어야 할 강돌 들이 두텁게 층을 이루고 있다.

강돌 위에 최근까지 사람이 집을 짓고 살고, 산소를 쓰는 등으로 교란되어, 문화유산일 수는 있어도, 보존해야 하는 문화재 상태는 아니었다.

그런데도 땅 아래 1.5-2m에서 온전히 출현한, 석기, 청동기, 철기 유적유물이 있는 층을 보존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는 여기저기에 발굴업체에 대해 정보를 모았는데 하중도를 발굴할 때는 레고랜드의 문화유산 훼손에 동참하지 않았다.

▲ 중도 유적 분포도
▲ 중도 유적 분포도

접근금지가 됐던 발굴업체라는 것과 다른 고고학 관련자들로부터 “거기가 그나마 가장 잘 문화재를 지키는 곳”이라는 제보들을 받았다.

이 발굴업체를 우리 마음에 안 든다고 쫓아낼 경우, 더 나쁜 놈들이 발굴 올 수 있다는 가능성과 발굴업체가 발굴하고 보고서를 쓰지, 우리가 보고서를 쓸 수 없다는 현실 등을 부정할 수 없었다.

이 발굴업체가 양심을 가지고 잘 발굴하도록 견인하고 감시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고 의견을 모았다.

발굴업체가 거짓말을 하지 못하도록 우리도 공부하고, 질문하고, 저들의 논리적 허점을 바로잡으며 우리는 발굴하는 것을 시시때때로 계속 점검했다.

그리고 상중도에서 인골이 나왔다.

레고랜드를 위한 하중도 발굴에서 인골을 소각했다는 제보와 소문이 있었기에, 우리는 상중도에서 인골을 지키기 위해 전략을 세웠다.

발굴에 대한 의혹이 계속되자, 춘천 시는 발굴 중에 전격적으로 발굴현장을 공개했는데, 다른 시민단체는 상층부 강돌에 대한 의혹을 계속했고, 우리는 인골 보존에 주력했다.

처음 나온 인골은 나무도 썩지 않고, 뼈도 고스란히 있는 회곽묘라서 발굴업체는 아무리 높게 잡아도 조선 시대라고 하였다.

인골에 제를 지내 인사를 드린 우리는, 발굴업체가 최근 것이라며 인골을 소각하지 않도록, 하중도의 예를 들며 발굴업체를 설득하여 인골의 후손을 찾도록 하였다.

또 유전자 검사를 하게 하고 청동기묘에서도 회곽묘가 나온 예를 들어 소각하지 않도록 다짐을 받았다.

여러 곳에서 인골이 나왔는데 청동기 인골일 것이라고 여겼으나 발굴업체는 뼈마디가 한두 개 나오면 연대를 후대로 봤다. 훼손을 걱정하는 우리에게 발굴현장에 그대로 있다고 설명해서 안심하였다. 

▲ 상중도 집 터 자리.
▲ 상중도 집 터 자리.

서기 2023.10.24. 드디어 상중도 고산 인근 발굴현장이 공개됐다. 2~3센티 높이 사이에 2~300년이 오가는 발굴현장을 둘러보며 가장 놀라운 시간 여행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

지금까지 가본 어떤 박물관보다 가장 신비롭고 아름다운 박물관이었다.

그 자체가 박물관인 상중도 고대유적이다.

불탄 자리, 항아리가 놓인 자리, 아궁이가 있고, 한 변이 10m도 넘는 집터도 있었다.

이제까지 보지 못한 레고랜드 아래 깔린 석기, 청동기, 철기 고대유적을 그대로 보고 있었다.

우리는 우리가 본 이 놀라운 광경을 다른 사람들도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설명을 듣고 영상으로 남기고자 하였다.

그러나 다른 시민단체가 상층부 교란층을 가지고 또 계속 따지고 논쟁하는 바람에 정작 발굴현장에 대해 들을 수 없어 안타까웠다.

결국, 참고 있던 사람들이 논쟁은 뒤에 하고, 설명부터 듣자는 항의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넓은 발굴현장 촘촘히 설명 듣지 않으면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발굴현장에 대해 발굴업체의 설명을 들었다.

이렇게 사셨구나. 우리의 선조들이 이렇게 사셨구나. 그 옛날에도 나와 똑같은 사람이 불 때고, 밥해 먹으며, 그렇게 살았구나.

발굴업체는 유물도 공개했는데, 요녕성에서 청동기 유물로 나온 동검 장식이 상중도에서 석기로 처음 나왔다는 소리를 듣고 감탄했다. 유물량도 100상자나 되어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아, 놀라운 역사와 문화의 보고, 중도다.

발굴업체는 인골은 문화재청으로 넘기기로 하였고 춘천시는 상중도 발굴현장을 보존하기로 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로써 일단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춘천시가 보존하도록 결정하게 해준 발굴업체에 감사함도 표하고 인력수급이 안되어 발굴 자체가 어려워지는 상황도 들으며 공감했다.

다른 시민단체는 여전히 상층부 교란층이라는 곳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자료를 배포하여 설명했다. 우리 또한 왜 그러는지 알고 공감한다.

우리의 가설은 이렇다.

분명 고인돌이 있었다. 상중도는 땅을 팔 것도 없이, 밭두렁에, 길가에, 생활하는 사람들과 함께 고인돌이 널린 곳이다.

그리고 흑백사진 속에 묘를 쓴 사람과 작년까지 이 터에서 잔디 위에 집을 짓고 살던 사람까지 널은 고인돌 덮개돌은 어딘가에 가져다가 써서 없어졌다.

터를 닦는다고 땅을 고르게 평탄작업하며 고인돌은 없어지고, 우리가 봤듯이 고르고 두껍게 강돌이 깔리고, 새로 잔자갈도 갔다 붓고 하여 표층 땅이 교란된 것이 아닐까 한다.

본래 지형은 높고 낮은 곳이 있었을 것이나 일률적으로 평평하게 터를 다졌다. 발굴 과정에서 석기, 청동기, 철기가 같이 나왔다.

우린 잔디 위에 그 집을 몇 년이나 봤다. 나무들도 새로 심었을 것이다. 마당 한 곁에 작지만 넓적한 돌이 우리 눈에는 고인돌 덮개돌이다. 그러나 사람이 사느라 흔적이 없어졌기에, 교란이 아니라고 할 방법이 없다. 그 층에서 쓰레기도 나왔다고 한다.

▲ 가운데 뚜껑과 돌 무더기가 고인돌 무덤이다.
▲ 가운데 뚜껑과 돌 무더기가 고인돌 무덤이다.

우리는 권력도 없고, 정부 기관도, 발굴업체도 아니니, 잘 싸워야 한다.

할 수만 있다면, 잘 알려서 관이 우리 대신 일 하게 해야 한다.

도지사나 시장처럼 허가권자와는 끝까지 싸워도, 생업 때문에 일하는 일선의 공무원들과는 최대한 덜 싸우고, 타이르며, 가르쳐서 우리 편을 만들어, 우리 대신 일 하게 해야 한다.

우리는 그렇게 공무원들에게 자료를 주고 설득해서, 문화재청에 미발굴지역을 발굴하게 했고, 레고랜드의 대형상가 건축허가를 반려시키도록 했다.

그들의 고충에 공감해주며, 그들의 겁 많은 양심을 응원해줘야 한다. 그들은 적이 아니라, 힘없는 우리의 이웃이기 때문이다.

물론 돈을 먹었다고밖에 할 수 없는, 불법에 협력하는 자들은 고발해야 한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처벌된다는 교훈과 함께!

상중도, 하중도 유적을 지키느라 천막 노숙하며 중도에서 네 번째 겨울을 맞는다.

그리고 생애 처음, 상중도 발굴현장에서 우리 선조들과 경이로운 시간 여행을 했다.

이 놀라운 역사와 문화가,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세계인에게, 우리 후손들에게, 온몸으로 느껴지도록 상중도 유적을 국보로, 사적지로 지정하자.

더구나 천연기념물 수달도, 멸종위기 2급 맹꽁이도, 삯도 사는 천혜의 자연 상중도다.

섬 전체가 그대로 역사문화생태 박물관이 되도록, 부디 건물 짓지 말고, 그대로 보존하자!

가장 경쟁력 있는 것은 문화요, 자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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