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비윤리적인 정치가 일본을 멸망으로 이끌고 있다.

 

글: 송필경(치과의사)

 

일본, 여전히 기술력과 기초과학은 세계 최고 수준

19세기 명치유신 관료주의, 21세기 자폐증 국가 제조

일본 정치집단, 천왕제 이용해 일본 민중 저항 차단

독일과 달리 일제 침략 정당화, 일본 역동성 사라져

 

▲ 윤석열의 친일행각은 매국수준으로 치닫고 있다(편집인 주)
▲ 윤석열의 친일행각은 매국수준으로 치닫고 있다(편집인 주)

 

이 정부의 친일

1. 우리는 일본을 따라야 할까?

21세기 대중문화에서 우리는 일본을 압도하고 물질적인 생산도 일본에 그리 뒤처져있지 않다. 사실 우리 세대와 우리 앞 세대는 일본에 열등감으로 주눅이 들었었다.

40년 전 내가 치과 개업할 때 주요 장비와 재료는 거의 일제였다. 요즘 웬만하면 국산이고 초정밀 장비만 독일제다. 일부 화학제품 재료 외 일제는 치과에서 보기 힘이 든다.

어느새 우리가 여러 면에서 일본을 따라왔고 일부는 일본을 앞지르고 있는 게 사실인 것 같다. 반도체를 쓰는 제품과 가전제품에서 일제는 사라졌다.

일본이 왜 제자리걸음일까를 나는 생각했다. 일본의 기초학과 기술력은 아직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일본의 인문학 수준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사회 기반의 기초가 튼튼한 데도 일본이 비실거린 아유를 나는 이렇게 본다.

메이지 유신 이후 천황을 앞세운 엘리트 정치 관료제는 일사불란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여 일본의 융성을 이끌었다.

‘로마 이야기’를 쓴 일본인 여성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 제국의 흥망을 이야기하면서 흥의 요인이 망의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일본의 이 관료제는 서구를 따라잡고 앞서는 흥의 요인이었지만, 20세기 말에 한 정점에 도달한 뒤 21세기에 망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은 정치 역동성을 허용하지 않는다. 정치인들은 천황을 신주단지로 만들어 신사참배와 같은 애국심으로 정치를 이끌었다.

이는 21세기 국제 질서와 어긋나는 시대착오다. 변한 질서를 받아들이기보다 구질서의 지침서(매뉴얼)에 따르기 때문이다. 평화헌법을 폐기하고 군국주의 부활을 꾀하고 있으며,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로 이웃인 우리와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

일본 정치집단은 천황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민중의 저항을 막는다. 민중도 천황에 길들여져 있어 우리처럼 419의거, 610항쟁, 촛불 항쟁 같은 약동하는 민중의 저항이 있을 수 없는 나라가 되었다.

일본의 구체제의 관성은 무엇보다 윤리적 반성을 통한 새로운 윤리 가치를 창출하지 못했다. 천황제를 탄생케 한 19세기의 윤리적 가치로 20세기를 통과했지만, 지금은 21세기다.

위안부와 식민지 강제 동원 그리고 간도와 난징 대학살의 존재 자체를 시대착오적으로 부정하고 있다.

나치의 만행을 철저하게 반성한 독일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21세기에 들어와서 윤리를 모르쇠 하는 일본의 국력은 윤리적인 반성을 끊임없이 하는 독일의 국력에 점점 뒤처지고 있다.

2. 윤리는 국가의 진정한 힘이다.

2001년에 베트남에 첫발을 내디디고 난 뒤부터 우리는 일본과 달라야 한다는 생각을 가슴에 깊이 새겼다.

베트남은 민족의 숭고한 가치를 위해 미국에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온 힘으로 싸웠다. ‘홍익인간’ 민족인 우리는 단군 이래 처음으로 다른 민족을 침공했다. 비록 미국을 따라가기는 했지만 말이다.

베트남이 대미 항쟁에서 흘린 피는 인류 전쟁사에서 가장 고귀하다 할 수 있다.

우리는 베트남 마을에서 총 들지 않은 아녀자 노인 어린이에게 잔인하게 총부리를 들이댔다.

그래서 우리는 미국의 폭력을 극복한 베트남에 배울 건 배우고, 주민 학살에 대해서 사과하는 윤리적 자세가 필요하다.

1985년 5월 8일, 나치 패망 40주년을 맞아 바이츠제거 대통령은 독일 젊은이들에게 어버이 세대의 잘못을 기억하도록 당부했다.

“우리는 모두 죄가 있건 없건, 나이가 많건 적건, 우리의 죄를 받아들여야 합니다.…이제 새로운 세대가 정치적 책임을 질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40년 전에 일어난 일에 책임이 있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그로 인해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는 그들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 우리는 기억을 생생히 간직하는 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가를 젊은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우리 젊은이가 일본을 닮아야 할까, 독일을 닮아야 할까.

우리 젊은이들이 사회 가치(윤리)와 개인 가치(실리)를 조화롭게 추구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 주는 게 기성세대와 정치의 역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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