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랑군 패수의 위치를 알아야 조선의 강역을 가늠할 수 있다.

 

글: 전우성(역사저술가, 관세사)

 

패수 위치, 북한 평양설, 하북성, 산동성 설등 대립

역도원의 수경주 해석 차이로 패수 위치 잘못 인식

낙랑군 패수는 하북성, 고구려 백제 패수는 산동성

 

▲ 하북성과 산동성 2개의 패수 
▲ 하북성과 산동성 2개의 패수 

 

<기고문15>

[2개의 패수]

그동안 패수의 위치와 관련하여 논란이 많았다. 패수는 고조선의 위치 그리고 여기에 설치된 한사군 낙랑군의 위치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 평양지방의 고조선, 낙랑군 위치 논리에 따르면 패수가 한반도 평양의 대동강이다.

반면에 한반도 평양 고조선 및 낙랑군 논리를 비판하는 견해는 이 패수의 위치는 중국 대륙으로 본다.

패수를 중국 대륙으로 보는 견해는 어느 한 개로 일치되지 못하고 여러 하천으로 나타난다.

패수와 관련된 모든 사서 기록을 면밀하게 분석해 보면 여러 하천으로 주장되어 온 모든 주장은 패수 관련 모든 사서 기록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그 결정적인 원인은 사서 기록상의 패수가 한 개가 아니고 두 개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패수를 한 개로 보고 비정하였기 때문에 기존의 패수 위치 주장들이 모든 사서 기록에 부합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러한 실수 내지는 오류의 시초는 패수 관련 근거 자료로 이용되는 중국 남북조 시대 역도원의 『수경주』 기록이다.

물론 이 사서가 주석을 붙인 원래의 중국 전한 시기 상흠이 지었다는 『수경』 기록은 당연히 하나의 패수를 기록하였다.

이후에 다른 패수가 나타났다. 이를 원 기록인 『수경』상의 패수와 엮음으로써 오류가 발생하였는데도 현재까지도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이 잘못된 기록에 의지하여 패수를 정하는 치명적인 잘못된 역사 논쟁을 벌여왔던 것이다.

원래의 패수 즉 『수경』 기록상의 패수는 당연히 한나라와 위만조선간의 경계이자 나중에 이곳에 설치된 낙랑군의 동쪽에 있었던 하북성 패수이다.

그러나 이 『수경』 기록에 주석을 붙이고자 이 패수에 대하여 알아본 역도원이 확인하여 기록한 『수경주』 상의 고구려 사신이 말한 패수는 바로 산동성 고구려 졸본성으로써 중국사서가 고구려 평양성으로 기록한 사실상 고구려 남편양성인 고구려 첫 도읍인 졸본성 남쪽을 흐르는 패수이자 패하이자 패강이다.

이 산동성 패수를 하북성 패수에 연결시킴으로써 패수에 대한 오류가 발생하게 된 것이 패수 논쟁의 시작이 되었다.

▲ 두개의 패수
▲ 두개의 평양성의 실마리, 패수 

 

하지만 분명히 위만조선과 낙랑군이 위치한 곳은 원래 위만조선이 위치하였던 연나라 동쪽 갈석산과 연진장성이 위치한 하북성 지방이다.

그리고 고구려 사신이 역도원에게 말한 패수는 중국 사서 기록상 고구려 평양성 남쪽을 흐르는 패수이다. 이 패수는 또한 사서 기록상 고구려 남쪽 경계이자 백제의 북쪽 경계에 흐르는 패하이자 소해(小海)이자 동쪽의 신라 쪽으로 흘러 패강이 되는 하천이다.

당연히 수많은 관련 사서 기록에 의하면, 하북성 패수로써 한나라와 위만조선간의 경계이자 낙랑군 동쪽에 있었던 패수는 그 위치상 하북성으로써 지금의 하북성 요수인 소요수와 대요수의 동북쪽에 흐르는 대사하로 비정할 수 있다.

산동성 패수는 고구려, 백제, 신라가 사서 기록상 대수, 패수, 한수 3강이 나란히 흐르는 곳에서 역사적 활동을 하였으므로 이 3강의 위치상 가장 남쪽의 한수인 지금의 황하강과 가장 북쪽의 대수인 지금의 마협하 이 두 강 사이에 흐르는 지금의 도해하로 비정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패수는 이와 같이 2개의 패수로 분류하여야 한다. 그래야 그 위치를 모든 사서 기록에 맞게 제대로 설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야만 하북성 위치의 위만조선, 낙랑군과 하북성과 산동성에 걸쳐 있었던 고구려를 비롯하여 산동성의 백제, 신라의 위치가 올바르게 정립될 수가 있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사서 기록에 맞는 패수의 위치를 설정할 수 없게 된다. 앞으로 우리 고대사는 패수를 2개로 하여 제대로 비정함으로써 우리 고대사를 제대로 확립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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