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만주 삼강평원은 대한민국 땅보다 더 넓다.

 

글: 허성관(전 행정자치부 장관)

 

끝없는 만주 벌판, 광활한 대륙에 압도

신석기 유적을 주제로 한 답사에 참여

해동성국 발해 주요 성도 답에 들어가

여러 돌발변수가 나타나는 것도 재미

▲ 북 만주 삼강 평원에는 우리 민족 문명과 역사가 숨 쉰다.
▲ 북 만주 삼강 평원에는 우리 민족 문명과 역사가 숨 쉰다.

 

북만주 답사기 제1부

우리 민족 문명의 시원 삼강평원

역사를 주제로 삼아 여러 차례 중국을 답사했다. 산동성 하북성 산서성 하남성 섬서성 감숙성 청해성 요녕성 길림성 흑룡강성 내몽고차치구 등을 헤매고 다녔다.

나도 몰래 눈물 흘린 곳도 있었고, 어쩌다 우리가 반도에 갇히게 되었는지 분하고 한스러운 지역도 있었고, 광활한 대륙에 압도당하기도 했다. 살다 보니 여기까지 와 보는구나 하고 스스로 감동한 곳도 있었다.

그동안 세 해 넘게 창궐하던 코로나바이러스가 잠잠해져 여행이 자유로워졌다. 그사이 내 나이도 칠십 대 중반을 넘었다.

나이 탓으로 잘못하면 일행들에게 폐를 끼칠 수 있어 다시 중국 답사 여행에 낄 수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이번 유라시아문화학회가 주관하는 신석기 유적을 주제로 한 답사에 함께하게 되었다.

나는 고고학에 문외한이어서 신석기 문화 유적과 유물을 잘 모른다. 그렇지만 홍산문화 유지에서 본 아득한 옛날 신석기 시대 사람들이 만든 아름다운 옥기는 경이로웠다.

가장 오래된 아름다운 옥기가 출토된 우수리강에 면한 소남산(小南山) 유적이 답사 주된 목표라 하니 기대가 크다.

게다가 이번에 둘러볼 흑룡강성 동남부 삼강평원(三江平原)은 몇 차례 만주 답사에도 불구하고 가보지 못한 지역이다.

만주 3대 평원 중 송눈평원과 요동평원은 이전에 둘러 보았다. 삼강평원은 흑룡강, 송화강, 우수리강을 품은 평원이다. 면적이 10만km²로 대한민국 영토보다 조금 넓다.

해동성국 발해(渤海)의 행정구역으로 보면 철리부(鐵利府), 동평부(東平府), 솔빈부(率賓府), 용천부(龍泉府) 지역을 이번에 답사한다.

답사 기간은 5월 13일부터 5월 25일까지다. 참가 인원은 16명이다. 1진 12명과 2진 4명으로 나누어 1진은 인천공항에서 연길로 가 기차를 타고 장춘(長春)에서 내려 버스를 빌려 백성(白城), 치치하얼(齊齊哈爾), 호륜패이(呼倫貝爾), 알선동, 수화(綏化) 지역을 답사하고 5월 19일 하얼빈에서 2진과 합류하는 일정이다.

나는 2진으로 참가해서 하얼빈에서 삼강평원 답사를 시작한다. 내 답사 일정은 아래 지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5월 19일부터 5월 25일까지 6박 7일이고 연길(延吉)에서 인천공항으로 귀국한다. 다음은 숙박을 기준으로 한 일정이다.

① 5월19일 하얼빈 ⟶ ② 5월 20일 쌍압산시(双鴨山市) ⟶ ③ 5월 21일 요하현(饒河縣) →

- 흑룡강성박물관 - 金나라 상경유적과 박물관 - 鳳林古城과 炮臺山 유적

- 안중근의사기념관 - 왜긍합달유적, 의란현박물관 - 요하현박물관

④ 5월 22일 밀산시(密山市) → ⑤ 5월 23일 목단강시(牧丹江市) → ⑥ 5월 24일 연길시 →

- 소남산 유적 - 흥개호, 신개류, 도배산 유적 - 경박호

- 우수리강 - 계서시(鷄西市)박물관 - 앵가령유적

⑦ 5월 25일 인천공항

- 연변박물관

역사 답사 여행에는 변수가 많다. 길이 나빠 예상보다 시간이 많아 걸리기도 한다. 길을 막아 놓아 이유를 묻지 않고 빙 둘러 가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일정에 포함하지 못한 유서 깊은 유적지를 지나게 되어 운 좋게 횡재하는 수도 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중국 당국 조사에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순조로운 답사 여행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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