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는 독립투사들의 정신을 되찾아야 한다.

백범기념관서 정계 주요 인사 등 대거 참여 성황

광복회에 학술원 설립하여 민족정기 바로 세울 듯

대한민국 연호 부활, 광복회 설립 목적 달성 의지

지난 광복회장 불명예 퇴진 등 갈등은 극복 과제

▲ 서기 2023.06.22. 제23대 광복회장 취임식이 백범기념관 대강당에서 거행되었다.
▲ 서기 2023.06.22. 제23대 광복회장 취임식이 백범기념관 대강당에서 거행되었다. 취임식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은 대한민국 연호와 학술원을 설립하여 광복투쟁사를 밝혀 민족정기를 회복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다짐하였다. 

지난 22일 서울 효창운동장 옆 백범기념관에서 제23대 광복회장 취임식이 정계 고위급 인사와 수많은 시민이 백범기념관 강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성대하게 거행되었다.

이날 신임 이종찬 광복회장은 분열과 갈등으로 어려운 광복회를 본연의 모습으로 되찾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취임사에 임했다.

그는 당면한 광복회의 문제를 지적하고  광복회를 개혁하여 재건하겠다는 포부를 거듭 밝혔다. 특히 대한민국연호를 다시 쓰고, 광복회내에 학술원을 설립하겠다고 하였는데 독립투사들의 역사관을 함양하여 전파할 것으로 보인다.

광복회에 따르면 광복회는 22일 오후 2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을 비롯하여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 및 여야 국회의원, 김형오․ 문희상 전 국회의장, 16개 보훈단체장, 광복회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3대 이종찬 광복회장 취임식을 거행하였다.

김동건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취임식은 광복회 소개 영상, 국민의례, 내빈소개, 광복회장 취임사, 내빈 축사, 문화공연, 독립군가 제창, 폐회 순서로 진행하였다.

문화공연에는 배우 정동환의 절명시 낭송에 이어 남녀혼성 4중창단 ‘UK’가 ‘아름다운 나라’를, 테너 임웅균 교수가 ‘그리운 금강산’, ‘독립군가’ 등을 선사하였다.

이종찬 신임 광복회장은 취임사에서 “국가의 정체성과 헌법적 가치를 확립하는 과제를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면서 독립정신으로 무장된 세대가 국가의 중추적 인적 자산으로 등장하도록 다음세대를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해 임기 내 여러 곳에 분산된 독립운동 사료를 한 데 모아 집중 연구할 수 있도록 광복회 학술원을 창립하는 교육연구 비전 등 4대 비전을 선포하였다.

한편, 광복회는 새 회장 임기시작과 함께 공식적으로 모든 생산문서에 서기 연도 표기 대신에 ‘대한민국’ 연호를 쓰기로 했다. 올해는 임시정부수립 원년으로부터 기산하면 ‘대한민국 105년’이다. 광복회는 이밖에도 회원 화합을 위해 상징마크와 배지를 새로 제작하였다.

<제23대 이종찬 광복회장 취임사> 전문

존경하는 광복회 동지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광복회의 새날이 시작되었습니다.

다툼과 분열, 불신을 뒤로하고

사랑과 화합, 신뢰의 새날이 밝았습니다.

참으로 영광스러운 날이지만, 오늘 저는 비장한 각오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광복회를 재건해야 한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달 25일 제가 당선된 직후 윤석열 대통령께서

저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오셨는데 그중 이런 구절이 있었습니다.

“국가의 정체성만 바로 서면 나라가 정상화됩니다.”

저는 이 말씀에 감동하면서도

과연 이 말의 참뜻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그간 광복회에 대한 부족함을 지적한 말씀인가?

아니면, 앞으로 광복회의 나갈 길을 제시한 말씀인가?

저는 두 가지의미 모두 해당 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광복회는 58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순탄치 않았습니다.

대한민국의 최고 원로기관으로서 역할은 고사하고,

독립운동 후손들의 빈곤과 교육기회 상실,

이런 악순환을 끊어내기조차 못했습니다.

사회로부터 권위와 존경을 당연한 것으로 누리면서

사회가 요구하는 국가의 정체성, 정통성을 확립하는 데는

소홀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광복회는 ‘2세 시대’를 맞게 되었습니다.

선대에서 누렸던 권위와 존경은 이제 상속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2세 시대 광복회는

그동안 국가의 정체성 확립이라는 목표를 망각하고

내부분열과 상호비방으로 시간과 기회를 모두 낭비했습니다.

광복회 동지 여러분!

우리는 광복회를 다시 일으켜 세워, 도약해야 하는 시점에,

저와 여러분이 함께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개혁의 목소리,

제 앞에 놓인 많은 개혁과제를 보고

솔직히 저는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회장 당선된 그 날부터 저는 뛰고 또 뛰었습니다.

광복회에 도움이 되는 인사라면,

광복회 기사회생에 도움 되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만났습니다.

그런 와중에 저는 ‘희망의 싹’을 발견했습니다.

지부장 가운데 한사람이 저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선거에서 이종찬 회장을 지지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네 편 내 편을 가르지 않고 저를 임명해주신 회장님의

참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광복회가 도약하는 데 최선을 다해 뛰겠습니다.”

솔직한 의견을 개진하고, 당당히 자신의 심경을 밝히는

이런 마음가짐이야말로

저는 광복회 재건에 ‘희망의 싹’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저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편, 내 편으로 갈라져 싸운 사람들이

“광복회를 다시 세우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단결하면

우리에게 불가능은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께 다짐합니다.

회장인 저보다, 회원들의 신임을 받고, 공정한 직분을 한다면

그분은 내편입니다.

국가의 정체성을 찾고자 고민하고 정의의 편에 선다면

그분은 내편이고, 그리고 우리 모두는 한편입니다.

광복회 동지 여러분 !

오늘 저는 2세 시대 광복회가 나가는 길에 대하여

몇 가지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첫째, 정체성 확립 비전입니다.

우리 광복회는 전 민족이 바라는 국가정체성을 바로 세워야합니다.

대한민국의 원년은 1919년입니다.

바로 그 독립정신으로, 대한민국은 원조 받던 국가 중

유일하게 원조하는 국가로 성공했습니다.

이 사실을 우리는 당당하게 자랑해야 합니다.

둘째, 단결의 비전입니다.

광복회원은 모두 한 가족입니다. 가족의 근본은 사랑입니다.

독립운동사 승리의 기록엔

반드시 한 가족 같은 사랑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선후배가 서로 아끼는 동지의 사랑, 승리의 사랑이 있었습니다.

항일투쟁 시기, 자기만의 이기적인 이익 때문에

동지를 배신한 ‘밀정’을 우리는 많이 봤습니다.

오늘날 집단을 파괴하고 부패한 길로 들어선 자는 ‘신종 밀정’입니다.

우리의 일치단결한 힘으로 ‘신종 밀정’을 추방합시다.

셋째, 교육 연구비전입니다.

국가의 정체성과 헌법적 가치를 확립하는 과제는

우리 광복회의 1차적인 목표입니다.

이어서 그 목표를 이어갈 충성스런 다음 세대를 양성하는 과업 또한

시급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광복회 학술원을 창립하겠습니다.

광복회는 벌써 노화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회원들의 평균 연령은 어느덧 72, 3세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광복회의 다음 세대에게 바통을 넘기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우리의 다음 세대는

당당하게 국가의 중추적 인적 자산으로 등장하도록

준비를 서둘러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독립운동의 후손으로 응당한 처우를

정부에 요구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독립운동 선열들의 후손이라는 이유만으로

기득권을 요구한 것은 아닙니다.

만약 우리나라가 다시 국난을 당한다면

우리는 선열들과 똑같이 앞장서 궐기할 각오가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끝까지 ‘결사 항전’을 맹세한 후손들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이제 우리는 선열들의 절명시와 똑같은 결의로 다시 다짐합시다.

<나의 가난한 유서엔 나의 이름 석 자는 없다.

그저 피로 쓴 여덟 글자 ‘대한민국 승리만세’>

이 절명시를 노래로 부르는 후손으로

역사에 영원히 기억되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105년 6월 22일

광복회장 이 종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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