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후예 거란족이 세운 요 제국 한때 동북아시아를 주름잡았다.

 

글: 김상윤(광주마당고문)

 

2015년 여름방학을 틈타 일단의 전문가들과 만주답사

만주지역의 소수민족을 직접 만나 생활 체험 깊은인상

거란족의 후예 다우르족 마을에서 함께 먹고 잔 경험

어룬춘족 중국 소수 민족 중에서 가장 적은 인구 보유

사먼 체험 할 수 있는 큰 박물관 세워놓아 명맥 이어

▲ 다우르족 중심지에는 거란가라는 표지석
▲ 다우르족 중심지에는 거란가라는 표지석

 

샤먼 5

2015년 여름방학 무렵에 민속학 전공자들과 함께 중국 여행길에 나섰다.

목포대에 계시던 이윤선 교수가 책임을 맡고 만주지역을 수백 번 다녔다는 김형관 PD가 길안내를 한 셈이다.

일행 중에는 우리나라 코메디계의 대부인 김웅래 PD와 세계 차문화 전문가인 부인 김신연 교수, 인하대 김영순 교수 부부와 대학원생들, 중국 동파족 무속 연구가이자 무용가인 신명숙 교수, 중국 제의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윤영기 교수 부부, 박병익 박사 부부 등 쟁쟁한 전문가들이 함께 하였다.

전용 전세버스에 타고 고구려 유적지나 독립운동가들이 활동한 도시를 답사했고 안중근이 이토오 히로부미를 저격한 하얼빈에도 다녔지만, 이번 여행의 백미는 만주 지역 소수민족들을 직접 만나고 그들 마을에서 그들과 함께 자고 먹어본 소중한 경험이었다.

특히 흑룡강 부근에 사는 어룬춘(鄂倫春)족의 근거지를 찾았던 일과 거란족의 후예라는 다우르족 마을에서 함께 먹고 그곳에서 직접 잠까지 자게 된 추억은 잊을 수가 없다.

이윤선 교수의 제자인 목포대 대학원생 한 명이 다우르족 출신이었는데, 이번 여행길에 함께 나서게 되어 가능한 일이었다.

에벤키족과 어룬춘족 그리고 다우르족을 청나라에서는 색륜부(索倫部)라 불렀다고 한다.

어느 때는 어룬춘족도 에벤키라 부르기도 할 정도로 에벤키와 어룬춘족은 산악에서 살던 족속이라고 한다.

실제 어룬춘은 '연봉(連峯)에 사는 사람들' 또는 '순록을 타는 사람들'이란 뜻이란다. 그렇지만 강에서 물고기를 잡아 생활하는 족속도 많았던 모양이다.

샤먼이라는 말이 에벵키족에서 나왔다 하고 다우르족은 한때 세계를 제패하던 민족이니 몹씨 흥미로운 것은 물론이고 어룬춘족은 중국 56개 소수민족 중 가장 인구가 적은 산악족이라니, 신화에 관심이 많은 나는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그곳들을 찾은 셈이다.

중국에 사는 어룬춘족은 2010년 통계로 8천 명을 약간 넘는 정도라고 한다. 그러니 종족 관점에서도 어룬춘족은 아주 소중한 족속이라 할 수 있다.

2012년에는 시베리아 여행기를 11 꼭지를 썼는데, 만주 여행은 기록해두지 못해 몹씨 아쉽다.

그러나 당시에 찍어놓은 사진이 많이 보관되어 있어서 그 사진들을 중심으로 다우르족과 어룬춘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우리가 잠을 잔 곳은 다우르족이 살고 있는 가난한 마을로 화장실이 마을에 하나밖에 없어 참으로 곤란한 일이 많았다. 

그러나 다우르족 중심지에는 거란가라는 표지석도 있고, 조그만 역사박물관도 있었다.

거란은 원래 발음이 '키탄'이고 복수형은 '키타이'인데, 키탄을 한자로는 契丹이라 쓰고 우리는 거란이라 발음한다.

중국에 패해 중아아시아로 이동한 후 카라 키타이 곧 흑요(黑遼)를 세웠다.  거란족이 세운 나라 이름을 요(遼)라고 했다.

다우르족 마을에는 내가 지금까지 본 가장 큰 샤먼박물관이 있었고, 어룬춘족 마을은 이미 평지로 옮겨 촌락을 이루어 살고 있으나 그들이 원래 살던 삼림 속에 원형에 가까운 몇 개 지구를 만들어 놓아 샤머니즘의 흔적을 많이 살펴볼 수 있었다.

두 곳은 모두 우리가 샤먼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먼저 다우르족 마을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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