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태고적 역사는 샤먼이 이끌었다.

글: 김상윤(광주마당 고문)

 

샤먼은 에벤키 족의 말로 '흥분한, 미친 사람' 뜻

사먼 문화, 유라시아와 미주 대륙으로 뻗어나가

축치족, 캄차카족 아이누족 등 고아시아 샤먼시대

서구인들은 접신 상태로 샤먼을 규정지으려고 애써

몽골의 샤먼제국은 세계를 하나로 융합하는 선진국

▲  무당들이 접신한 상태에서 굿을 하고 있다(편집인 주)
▲ 무당들이 접신한 상태에서 굿을 하고 있다(편집인 주)

샤먼 3

류가미는, 북방 몽골로이드 중 일부가 시베리아 동북부로 이동해 왔는데, 그들이 캄챠카 반도 등 북극 가까운 곳에 사는 축치족, 코리약족, 길리약족, 캄차달족, 유카기르족 아이누족 등으로 고(古) 아시아족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약 1만8천 년 전 무렵, 고 아시아족의 일부는 베링해를 건너 알래스카로 넘어가 인디언의 조상이 되었단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고립된 상태로 남았기 때문에 오히려 고 아시아족의 순수한 혈통일 가능성이 높고, 고대 샤먼의 특징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새롭게 시베리아로 들어온 신 아시아족은 흉노족, 돌궐족, 선비족, 거란족, 몽고족, 만족 등 '알타이어 계통'과 사모예드족, 위그르족, 핀족 등으로 이루어진 '우랄어 계통'으로 나누어진단다.

샤머니즘은 이들 모두에게 전파되지만 북극에 가까운 곳에 사는 고 아시아족에게 원형의 모습이 더 많을 것이라는 것이 류가미의 주장이다.

샤먼이란 '흥분한 사람'이나 '미친 사람' 그러니까 '신들린 사람'을 뜻하는 에벤키족 말이라는데, 샤먼이 접신하는 과정에서 망아상태에 이르는 모습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접신하기 위해 엑스터시 상태가 되는 모습이 샤먼의 가장 중요한 특색으로 보였는지, 서구인들은 샤먼을 주로 접신상태를 중심으로 파악하려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샤머니즘을 샤먼의 엑스터시를 중심으로 파악하면 매우 피상적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 북극해를 중심으로 퍼져 있는 족속들. 이 족속들에는 샤먼이 생활의 구심점이 되어 있다(편집인 주)
▲ 북극해를 중심으로 퍼져 있는 족속들. 이 족속들에는 샤먼이 생활의 구심점이 되어 있다(편집인 주)

 

이 점에 대해 박원길의 주장을 들어보자.

- 현재 대부분의 학자들은 삼림지역의 샤머니즘이 유라시아-알타이 샤머니즘의 원형이라고 간주하여 '샤머니즘=샤먼'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북방문화의 핵심은 부족간의 단절이 심한 삼림문화권이 아니라 동서양의 농경문화권을 끊임없이 압박했던 초원의 유목문화권에 있다.

고대 유라시아-알타이 사람들의 이념과 사고방식을 잘 보여주는 것이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다."라는 말이다. 즉 닫힌 사회는 망하고 열린사회만이 영원하다는 뜻이다.

이것이 바로 유라시아 영혼이라 할 수 있는 초원사람들의 자연법적 인식체계로서 초원 샤머니즘의 실체라는 것이다..

고대 유라시아-알타이 민족들의 샤머니즘은 '유라시아 세계' 최초의 우주관이자 정치 종교관으로, 자신들을 낳아준 하늘을 숭배하고 인간의 도리를 다하며 살아가려는 자연법적 사유체계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샤머니즘은 인류 최초의 종교융합구조로서 이후 대몽골제국이 인류역사상 종교문제가 없었던 유일한 제국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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