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은 초기 인류시기부터 공동체를 치유하고 생존케 하였다.

 

글: 김상윤(광주마당 고문)

 

‘아시아’는 해 뜨는 곳, 아시는 아사, 아사달과 같아

우리는 이미 5천5백여년 전부터 천원지방 사상을 가져

홍산문화 여신묘는 공동체 이끈 여자 무당 존재 증명

류가미, ‘혹독한 환경서 수행과 염력으로 생존’ 주장

호흡법과 염력을 가진 샤먼이 공동체 생존에 결정역할

▲ 네팔 무당
▲ 네팔 무당

 

샤먼 2

구석기인들은 '어둠'이 가장 무서워 해 뜨는 곳을 찾아 서서히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해와 밝음을 숭배하게 되었다고 했다.

아시아라는 말은 해 뜨는 곳을 나타내는 아카드어(또는 앗시리아어) '아수(asu)'에서 나왔다는데, 신용하는 '아시' 또는 '아사'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아사달.

홍산문화 유물로 보면, 홍산인들은 지금으로부터 5,500년 전에 벌써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텡그리라는 관념도 이미 오래 전에 정착되었다는 말이 되겠다.

우실하에 의하면, 홍산문화에서는 이미 샤먼의 계급이 분화되어 있었고, '하늘과 땅과 사람' 모두의 영과 소통하는 주신의 관념도 확립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 증거로 우하량에는 주신을 모시는 여신묘가 만들어져 있었고, 여신묘에서 여신상도 발굴되었다.

그렇다면 샤먼은 어떻게 하여 생겨났을까?

나는 '샤먼의 발생'에 대해 소설가 류가미가 쓴 '류가미의 환상여행'에서 재미있는 대목을 읽었는데, 아주 그럴듯하게 여겨 여기에 소개해 보겠다.

- 뷔름 빙하기가 찾아오자 영하 50도 이하의 낮은 기온 때문에 만주의 대흥안령산맥과 몽골고원 그리고 알타이산맥이 빙벽으로 변하고 말았단다.

이곳에 살던 구석기인들은 남쪽과 분리되어 고립되었고, 이러한 상태로 무려 4만 년 가까이 살게 되는데, 이들을 북방몽골리안이라 부를 수 있다.

이들은 혹독한 추위 속에서 '열과 식량'의 부족으로 극한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독특한 생존법을 찾게 되었는데, 특수한 호흡법을 통해 몸 자체에서 열을 내는 방법이 첫번째 생존법이었다.

특수한 호흡과 명상을 통해 스스로 몸에서 열을 내는 방법은 같은 무리들에게 전해줄 수 있었다.

또다른 생존법은 염력(念力)으로 식량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영하 50도 이하의 혹독한 추위에서 식량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고, 특수한 능력을 가진자만이 그일을 해낼 수 있었다.

당시 식량은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살 수 있었던 순록이 주가 되었을 것이고, 순록이 먹는 이끼를 염력으로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은 자기 무리에서 매우 존경받는 특수한 신분이 되었을 것이다.

빙벽으로 변한 대흥안령산맥과 몽골고원 그리고 알타이산맥 속에 고립된 극한상황 속에서, 호흡과 명상으로 스스로 열을 내는 방법을 찾아낸 사람, 염력으로 식량을 찾아내 무리의 생존을 책임졌던 사람, 이들이 바로 샤먼이 되었다는 게 류가미의 주장이다.

또한 이들의 호흡법과 명상법이 인도에 전해져 요가로 남았고, 염력 곧 엑스터시 기법은 중국에 전해져 선인(仙人) 수련으로 발전되었다는 것이다.

혹독한 추위 속에서 자신의 몸에서 유체이탈하여 식량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망아(忘我)상태 곧 엑스터시가 필요했을 것이다.

이 엑스터시 망아상태가 바로 접신의 통로가 되었을 것이다.

샤먼은 엑스터시를 통한 접신의 능력으로 하늘과 정령의 뜻을 사람에게 전하는 특별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류가미의 가설을 그대로 인정한다면, 샤먼은 그야말로 이미 구석기 시대부터 활동하였으니 그 연원이 참으로 오래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오랜동안 샤머니즘을 연구한 박원길은 "샤머니즘은 유라시아의 영혼"이라고 하였다.

▲  망아 상태의 몽골 무당
▲ 망아 상태의 몽골 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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