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민족 사학은 일제식민사관과 중국동북공정에 뿌리를 두고 있다.

글: 신종근(역사연구가, 의사)

 

서울대 명예교수 노태돈, 고조선 전공도 아니면서 손대

고구려 전공, 고조선 중심지 변천연구로 역사파괴 가세

윤내현 연구와 비교하면 근처에도 못가는 수준 드러내

고조선 권위자, 윤내현을 빨갱이로 몰아 이념으로 모독

조선총독부 부역자, 이병도 소고조선론 이어 새롭게 날조

 

▲ 서기2017.09.21. 노태돈 서울대 전 교수가 한성백제박물관에서 강연하고 있다(코리아히스토리타임스 자료창고).
▲ 서기2017.09.21. 노태돈 서울대 전 교수가 한성백제박물관에서 강연하고 있다(코리아히스토리타임스 자료창고).

 

『고조선과 21세기』

제2장 고조선 연구의 역사 - 피와 눈물과 영웅들의 드라마 (6)

주류 고대사학계와 소고조선의 행보 (2)

「고조선 중심지의 변천에 대한 연구」

1990년 노태돈(서울대 명예교수)의 「고조선 중심지의 변천에 대한 연구」가 발표되었다. 1988년 『한국사 시민강좌』 2집 발행으로부터 2년 후이다.

제목 그대로 고조선 중심지가 이동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서영수의 고조선중심지 이동설과 다른가? 많이 다르다. 어쩌면 서영수가 겨우 벌어준 시간 동안 주류 고대사학계의 본령이 등장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노태돈은 이기백, 김철준 등의 제자이다. 이병도의 학문적 손자뻘되는 인물로 주류 고대사학계의 맥을 잇는 3세대 대표 주자이다.

이런 그가 고조선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는 것은 윤내현 등장 이후 7년이 지나서야 겨우 논문 한 편을 쓸 수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노태돈 또한 고조선 연구자가 아니다. 그는 삼국 시대를 주로 연구했으며 특히 고구려사를 연구했다. 그런 그가 어느 시기 작정하고 쓴 논문이 이 논문이다.

따라서 이 논문의 수준은 이것만으로도 벌써 짐작할 수 있다. 물론 서영수의 논문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치밀하다.

그러나 윤내현에 비추어서는 여전히 근처에도 못 간다. 논문이란 공부의 정도와 공부한 시간과 진실에 대한 열정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노태돈은 이 셋 다 윤내현보다 많이 부족하다. 이것은 일제 이래 소고조선론 일반이 신채호의 정통 대고조선론 일반에 턱없이 부족한 것과 같다.

그러나 일제와 주류 고대사학계가 항상 그렇듯 그들에겐 다른 무기가 있다. 첫째 강고한 그들만의 조직이고 둘째 백주 대낮에 윤내현을 빨갱이로 만들 수 있는 그들만의 다양한 기술과 잔혹함, 그리고 그것들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강심장 같은 것들이다.

노태돈은 말이 어눌해 강의에는 별 재주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그 덤덤한 얼굴 뒤로 이런 재능만은 누구보다 탁월했다. 그런 탓으로 이 논문은 지금까지도 주류 고대사학계 고조선 관련 최고의 논문이자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논문으로 남아 있다.

이 논문 이전과 이후 고조선 관련 학술 논문을 한 편도 쓰지 않았음에도 노태돈은 이 50여 쪽 쪼가리 하나로 그런 일을 해낼 수 있었다. 그것은 주류 고대사학계 비루함의 상징이자 그럼에도 여전히 철옹성으로 존재하는 비밀이다. 그럼 그 기술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뜻밖에도 이것 또한 한 꺼풀만 벗기면 어린아이 장난처럼 단순한 것이다.

노태돈은 이 논문에서 두 가지를 했다.

첫째, 중국. 북한. 남한 전체에 걸친 기존 사료와 연구 중에서 소고조선론에 유리하고 대고조선론에 불리한 것, 그러면서도 가부를 결정하기 어려운 애매한 자료들을 골라내어 편집한다.

거기에 자기만의 주관적 해석을 덧붙인다. 이것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혹시 다른 자료나 해석들과 모순되지 않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앞서 말했듯 주류 고대사학계에는 비판자나 감시자가 없다. 특히 노태돈 같은 거물이 규정하면 주류 사학계 내부에서는 모두가 순종한다. 또 윤내현을 포함한 대고조선론자들의 반격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이기백이나 송호정이 그랬듯 그냥 무시하고 멸시하며 빨갱이 표절자라는 말만 반복하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합성 따위는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일반 대중이 듣기에 이상하지 않을 만큼만 교묘하면 된다.

둘째, 이것이 중요한데, 노태돈은 고고학 분야에서 중국 학계에 의지하게 된다. 이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우선 이전까지 한 번도 없던 일이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 공산당은 남한에서 악의 축이나 다름없었다.

따라서 그 시기 한국 고대사학계로서는 듣지도 보지도 못하던 중국 고고학계에 의지한다는 건 상상조차 불가능한 것이었다.

그런데 노태돈이 이 생각을 해내고 실천했다. 중국 개방 10년이 가져온 여파중 하나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 당시 중국 고고학계는 그 악명 높은 동북공정에 혈안이 되어 있던 시기이다. 이들은 일본 이상으로 고조선을 축소시키고자 하는 자들이며 한국의 소고조선론을 한국 주류 고대사학계보다 더 갈망하는 자들이다.

하물며 이런 중국 학계가 고고학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을지는 어린아이도 알 만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의 물량은 얼마나 막강한가. 노태돈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을 것이다.

윤내현의 고고학이 옳고 그른가는 문제가 안 된다. 윤내현이 어떤 얘기를 하던 중국 고고학계의 물량공세를 뚫고 나갈 수는 없다. 특히 정치·경제적 외압을 뚫고 나갈 수는 없다.

이 두 가지로 노태돈의 논문은 완결되었다. 박수받을 일이다. 고조선에 대해 아는 게 없고 공부한 게 없어도 반박 불가능한 고조선 논문을 만들어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역사가 국력과 직결된다는 말을 다시 상기하자. 그러나 한국 주류 고대사학계는 이 사실을 훨씬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이병도가 일제에 기대어 자신의 학문을 유지했듯, 시대가 바뀌자 노태돈은 중국에 기대어 자신의 학문을 유지했다.

실은 그들은, 학문은 본래 권력이자 오로지 권력일 뿐이라고 처음부터 확신하는 자들이었다. 이 신념으로 세계를 이해하는 자들이 주류 고대사학자들이다. 그게 아니면 멀쩡한 윤내현을 빨갱이 표절자로 만드는 일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노태돈은 이것으로 달라진 시대의 첫 번째 이정표를 설정했다. 이병도의 소고조선론이 지배하던 해방 이후 45년, 서영수의 허접한 실험을 거쳐 노태돈은 비로소 공식적으로 고조선을 한반도에서 만주로 옮겼다.

그만큼 시대가 바뀌었고 윤내현이 말했듯 그들로서는 더 이상 버틸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 이병도의 이론을 바꾸는 일은 노태돈 정도 거물이 아니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노태돈 정도가 아니면 누가 감히 이병도 선생의 이론을 바꾼단 말인가.

대신 노태돈의 새 이정표는 강력한 교두보이기도 했다. 그 교묘한 기술과 중국 고고학계의 결합은 윤내현의 천재로도 어찌해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노태돈은 일단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 이 교두보를 강화하고 포장해야 한다. 나아가 이 교두보를 다시 소고조선론이 한국을 지배할 수 있는 총사령부나 총독부로 만들어야 한다.

출처: 『고조선과 21세기』, 김상태, 2021. 126~1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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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돈(서울대 명예교수)은 대표적인 매국식민사학자다. 그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역시 이 인간도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매국노다

노태돈에 관한 이야기는 이어서 나오는 노태돈의 수제자 송호정(한국교원대 교수) 이야기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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