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의 뿌리는 한국의 당산나무 문화와 친하다.

 

글: 김상윤(광주마당 고문)

 

중국 도교, 신선도는 동방의 조선의 발해가 출발지

중국과 일본의 원형은 한국 밝사상과 대감, 탱그리

당산과 돌무덤은 중국, 일본, 북방초원에 영향 줘

한국 당산나무, 만주 당자, 일본 우부, 몽골 오보

한국 솟대, 시베리아 몽골 셀레게, 일본 도리이 같아

 

▲ 마을 공동체 입구에는 당산나무가 보통 있어 마을 굿을 하는 신성한 곳이자 수호신의 모습을 띠고 있다(편집인 주)
▲ 마을 공동체 입구에는 당산나무가 보통 있어 마을 굿을 하는 신성한 곳이자 수호신의 모습을 띠고 있다(편집인 주)

 

텡그리와 부르한 7

위앤커가 도교의 시원을 신선사상과 불사조관념으로 파악한데 비해, 최남선은 천신사상과 단군사상에서 도교의 기원을 찾고 있다.

단군은 하늘의 아들로서 매우 오랜 동안 살았으며 산에 들어가 신선이 되어 하늘로 돌아갔으니, 그 존재 자체가 신선 또는 선인으로 당연히 신선사상의 모태가 되었다는 것이다.

신선사상은 춘추전국시대에 발해만과 산동지역의 연(燕)과 제(齊)에서 성행했기 때문에 연과 제가 방사(方士)의 본고장이며, 그곳에 있는 발해나 봉래라는 지명도 모두 밝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다.

최남선은 텡그리와 밝사상이 중국에서는 신선도로 발달했고 일본에서는 수신도(隨神道)로 나타났는데, 조선에서는 신도(神道)로 정착했다고 주장 한다. (참고로 단재 신채호는 우리 고유 종교를 수두교라고 불렀다. 수두는 소도'蘇途'의 우리말일 것이다.)

신도는 한민족의 고대 원시종교를 총칭하는 용어로서 밝사상과 대갈, 대감, 텡그리 등을 종합한 표현이었다는 것이다.

최남선은 종교의례를 행하는 장소나 상징물에 대해서도 길게 설명하고 있다.

우리 당산(堂山)이나 만주의 당자(堂子) , 몽골의 오보와 일본의 우부를 비교하고, 우리의 솟대나 시베리아 몽골의 셀레게 그리고 일본의 도리이 등을 같은 계통의 상징물로 설명한다.

몽골의 오보는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것이 마을마다 있었는데, 최남선은 이 오보라는 말에서 우리의 '업'이라는 말이 왔을 것이라고 한다. 오보에 복을 빌었으니 수호신이나 재물신으로 모시는 복덩이인 업으로 정착했을 것이라는 짐작이다.

내가 어렸을 때 할머니께서 하시는 말씀, "내가 느그집 업이다 업!"

일본 토지 수호신인 '우부'도 오보나 업과 연결될 것이라는 점도 언급되어 있다.

중국의 하신은 <신의 기원>에서 풍요를 비는 이 돌무더기를 여인의 젖가슴이라고 했다.

돌무더기 위에 뾰족히 솟은 돌을 우리는 남근석이라 했는데, 하신은 젖꼭지로 본 것이다.

나는 하신의 주장이 맞다고 본다.

제사의례에 대해서도 많은 설명이 있는데, 그 가운데 푸닥거리를 설명하는 대목 하나만 살펴보자.

조선의 제사의례는 굿, 놀이, 풀이의 세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풀이는 평소에도 화풀이 분풀이 등으로 쓰이고 있으며, 의례에서는 '살풀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는데, '쫒아낸다', '떨어버린다'는 뜻이 되겠다.

일본 신도에서 히라이(불-祓)라 하는 것도 풀이의 일본어형으로 계불(禊祓)이란 말 자체가 푸닥거리한다는 뜻이다.

결국 한자의 불(祓) , 영어의 pure(purification), 프랑스어의 pur, 라틴어의 purus, 산스크리트의 pur 등은 모두 '깨끗이한다', '정화한다'는 뜻으로 풀이와 같은 어원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이윤선 교수는 진도에 남아 있는 우리 상장례를 조사하여 <산자와 죽은자를 위한 축제>를 썼는데, 이 책에는 '풀이'의 진면목이 맛깔나게 설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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