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언어를 풀어나가면 북방초원 역사도 민족사와 통한다.

 

글: 김상윤(광주마당 고문)

 

육당 최남선, 동방민족 시원역사 언어로 추적

동아시아 철학사상의 뿌리는 동이족 태호복희

태호는 대갈 탱그리와 일치하고 큰 하늘 의미

진시황의 불로초 방사는 무당의 박수와 같아

 

▲ 셀레게에만 하닥이 감겨 있는 것은 아니다. 고산지대에는 긴 줄에 많은 천이 색색으로 걸려 있는데, 이것은 사람의 염원이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이 그대로 나타난다. 맨 왼쪽에 있는 돌무더기가 오보다.
▲ 셀레게에만 하닥이 감겨 있는 것은 아니다. 고산지대에는 긴 줄에 많은 천이 색색으로 걸려 있는데, 이것은 사람의 염원이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이 그대로 나타난다. 맨 왼쪽에 있는 돌무더기가 오보다.

 

텡그리와 부르한 6

최남선은 밝과 텡그리에 관련된 여러 사실들을 많이도 수집하여 이야기하고 있으나, 우선 중국 신화시대의 태호복희(太昊伏羲)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몇 가지만 간추려 정리해 보자.

'최남선은 중국 고대문화의 첫 창조자였던 복희나 신농은 황(皇)으로 보고, 첫 정치적 지배자였던 요순을 제(帝)로 보면서 이들 모두 태양의 덕을 갖춘 밝의 대신격(大神格)으로 보았다.

복희는 동방에서 나왔고 봄을 관장하여 태양의 광명을 형상하였으며 8괘를 그어 점의 시초가 되는 등 어느 것이나 밝적인 연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제호(帝號)를 태호라 하여 대갈 및 텡그리와 일치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태호는 발음도 발음이지만 '큰 하늘'이라는 뜻이다.

이처럼 태호복희는 대갈과 밝의 두 전형적 칭호를 함께 갖추고 있는 '대갈밝'으로서 단군의 중국적 변형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라도 사투리로 대가리를 대그빡이라 하는데, 이 대그빡이라는 사투리도 혹시 대갈밝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모르겠다.

'태호복희는 염제신농과 더불어 3황으로 알려져 있고, 요순우 등은 5제로 알려져 있는데, 황은 밝계의 존칭이고 제는 텡그리 계통의 존칭이라는 것이다.

황은 뜻 자체가 빛날 황으로서 태양과 대지를 나타내거나 태양과 제단을 나타내는 것이고, 제는 천자(天子)나 천의 대표자로서 단군과 같은 지위인데, 천(天)의 중국 발음도 텐이어서 뜻 뿐만 아니라 발음도 텡그리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진시황 시절에 불로초를 구하러 동쪽으로 갔다는 서불(徐芾/巿)이라는 방사(方士)에 대해서도 재미있는 해석을 하고 있다.

'서불은 때로 서복(徐福)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밝에서 ㄱ이 탈락하면 서불이 되고 ㄹ이 탈락하면 서복이 되므로 결국 서불의 불은 인명이라기보다는 방사계급의 일반적 호칭이거나 옛 신화적 인물에게 붙이는 불 또는 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더하여 중국 도교의 술사인 방사(方士)라는 명칭도 샤먼을 나타내는 박수를 중국식으로 표현한 용어일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남자 무당을 박수라 하고 키르기스어로는 박사라고 하는데, 방사란 박수나 박사가 중국식으로 표현되었을 것이라는 말이다.'

사실 터키에서도 샤먼을 박수라고 한다.

최남선은 이처럼 중국 신화시대나 역사시대에 밝과 텡그리의 흔적이 아주 많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참고로 중국 신화를 그리스 신화와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위앤커는, 중국 도교의 근원으로 발해만 근처에서 발생한 삼신산 사상과 중국 서쪽으로 들어온 불사조 사상을 들고 있다.

발해에서 가끔 나타나는 섬 모양의 신기루 현상이 바다에 떠 있는 삼신산이 되고 그곳에 신선이 살고 있다는 신선사상으로 발전했다. 서방에서 들어온 불사조 관념이 먹으면 오래 살 수 있다는 단약(丹藥) 관념으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삼신산 신선 사상과 불사조에서 비롯된 단약 관념이 결합하여 중국 도교의 기원이 되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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