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문명을 특징짓는 거석, 금속, 맷돌 등에서 한국이 가장 앞섰다.

 

카자흐스탄서 발굴된 쿠르간은 샤카족 것으로 알려져

서기전 8세기에서 2세기까지 활동한 스키타이가 샤캬족

무덤에 함께 묻은 개는 망자를 저승으로  안내하는 역할

발굴된 맷돌은 한국식 암수 돌로 구성된 어처구니 맷돌

 

▲ 서기 2022.06.18. 서울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유라시아문화학회와 국학원은 ‘유라시아의 적석단총문화와 한반도’를 주제로 학술발표회를 개최하였다.
▲ 서기 2022.06.18. 서울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유라시아문화학회와 국학원은 ‘유라시아의 적석단총문화와 한반도’를 주제로 학술발표회를 개최하였다.

서기 2022.06.18. 서울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유라시아문화학회와 국학원은 ‘유라시아의 적석단총문화와 한반도’를 주제로 학술발표회를 개최하였다. 12시부터 17시까지 진행된 이 날 발표회는 다섯 명의 연구자가 나와서 발표하였다.

이날 발표는 우리나라에서부터 시작하여 홍산 문화지역,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및 중동, 인도, 인도네시아, 인도지나 반도에 이르기까지 퍼져 있는 고대 거석 및 적석 문화 등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었다.

적석총, 고인돌, 환상열석, 선돌 등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것들이 이들 지역에서도 퍼져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적석목곽분도 신라 경주 지역에 있는 것이 카자흐스탄에도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고 카자흐스탄에는 대규모 쿠르간(무덤)에서부터 작은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였고, 수량도 많았다.

다른 지역에서는 한국 것과 일반적인 유사성을 띤 유물 유적이 주를 이루었다. 반면 카자흐스탄 쿠르간에서는 한국과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유물과 이야기가 나왔다. 맷돌과 저승을 안내하는 개 이야기였다.

이 같은 사실을 이날 4번째 발표자로 나선 남상원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가 ‘카자흐스탄제티수지역 초기 쿠르간에서 보이는 매장의례’를 발표하면서 밝혔다.

▲ 카자흐스탄 쿠르간에서 발굴된 유물들. 솟대로 볼 수 있는 것도 보인다.
▲ 카자흐스탄 쿠르간에서 발굴된 유물들. 솟대로 볼 수 있는 것도 보인다.

발표시간이 충분하지 못해서 인지 발표자는 스치듯 지나가면서 맷돌이 출토되었다고 하였다. 또 무덤에서 다른 부장품들과 함께 개 뼈도 나왔는데 개를 함께 순장한 것은 개가 망자를 저승으로 안내한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하였다. 종합토론 시간에 이를 좀 더 자세하게 확인하기 위하여 맷돌 세부 형태와 저승으로 안내하는 개 이야기를 상세하게 물었다.

남상원 학예사는 기자가 물은 데로 암수 맷돌로 되어 있는 것 외에 어처구니를 끼웠던 구멍도 있다고 추가하였다. 저승으로 안내하는 개 이야기는 카자흐스탄과 몽골지역에서 연구물로 발표된 것이라고 하였다. 개가 저승으로 망자를 이끈다는 이야기는 우리나라 무속신화에 등장한다. 특히 제주도 무속신화인 천지왕 본풀이나 강림차사 본풀이에 백강아지가 등장하여 사람을 저승과 이승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쿠르간에서는 이 밖에도 구슬과 귀고리, 향로, 청동 거울이 나왔다. 장례풍습도 소개되었는데 이차장, 또는 세골장의 흔적도 보인다고 하였다. 구슬은 우리나라 가야지역에서 나온 구슬과 유사하였고 귀고리 또한 신라 것과 같은 기법으로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차장 또는 세골장은 강원도 신석기 유적에서 이미 확인된 바 있다.

이 쿠르간들은 몽골 서쪽과 붙어 있는 지역으로 카자흐스탄의 동쪽 또는 동남쪽에 분포되어 있다. 서양에서는 이 쿠르간 문화를 샤카족 또는 스키타이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쿠르간에서는 일명 얼음공주라든가 고깔을 쓴 형태의 사람으로 복원된 인골이 나왔는데 이란 중동부에 있는 베히스 비문에 이미 고깔 머리의 인물이 새겨져 있다. 이때가 다리우스 시대인 서기전 6세기였다.

▲ 쿠르간에서는 개 뼈도 나왔다. 개는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동물로 여겨졌다.
▲ 쿠르간에서는 개 뼈도 나왔다. 개는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동물로 여겨졌다.

이외에 이날 발표자와 주제는 다음과 같다.

유태용 청구고고연구원장이 ‘한반도의 신석기 적석단총’, 정경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교수가 ‘동북평원 소남산문화류 적석단총’, 이헌재 민주화기념관 학예연구사가 ‘레반트지역 거석기념물의 분포와 특징’, 임재해 안동대 명예교수가 ‘동북아 고대 제천문화의 전통과 공동체 신앙의 존재 양식’을 발표하였다.

이날 사회는 엄기표 단국대학교 교수가 맡았고, 재단법인 롯데장학재단(이사장 허성관)이 후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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