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은 625 전쟁 희생자만 기리는 날이 아니다.

글: 전집현(자유기고가)

 

현충일은 서기1956년 제정 되었으나 

왜 6월 6일로 정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아

군사정권하 충성과 복종 수단으로 이용

문민정권들어 개인권리 강조로 쇠퇴

반공으로 악용되나 희생정신 기억해야

 

현충일을 알리는 알림장들. 출처: 누리망 발췌.
현충일을 알리는 알림장들. 출처: 누리망 발췌.

 

현충일(顯忠日) 단상>

1. 현충일의 유래

오늘은 67회 맞이하는 현충일이다.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순국선열 및 전몰장병의 숭고한 호국정신과 위훈을 추모하는 날이다.

국가가 존재하는 데에는 상당한 전란을 거치게 되어 있고, 모든 국가는 그 전란에서 희생된 자를 추모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한국도 6.25전쟁이 끝나고 3년뒤 1956년 4월 대통령령 제1145호로 「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건」을 개정하여 매년 6월 6일을 현충일로 지정하였다.

행사는 국가보훈처가 주관이 되어 행하는 바 서울에서는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되고 있다.

추모대상범위는 한국전쟁에 전사한 국군만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고,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목숨을 바친 모든 선열의 넋이다.

한편 현충일은 1982년 5월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해 법정기념일이 되었다.

근데 현충일이 6월 6일로 지정된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제정 당시 언론보도는 물론, 국무회의 기록에서도 정확한 지정 이유를 밝혀 두지 않았다.

2.현충일엔 추도하는 마음으로

현충일 기념이 과거 군사정권하에서는 국가에 대한 절대적 충성과 복종 수단으로 오용되어 오히려 정권 유지용 교육수단으로 변질됐던 감이 있었다.

그 당시 이날이 되면 각집마다 조기게양은 기본이요. 10시 싸이렌 소리에 맞추어 묵념하는 것을 국민의 도리로 여겼다.

문민정권이후 국가보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강조되고 권위적 문화가 청산되면서 이제는 아련한 구시대의 유물이 되었다.

현충일(顯忠日)을 한자로 풀어 보면 나타날 현, 충성 충, 날 일이다. 말 그대로 국가에 충성을 보여준 분들을 기리는 날이다.

지금 누리는 평화와 번영, 대한민국 독립과 자유민주주의 수호가 순국선열 등 애국자들의 수많은 희생에 기인한 것이라는 것에 대해 쉽게 잊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그 나라 국가와 국민들이 이러한 분들을 진심으로 기억하고 그 헌신에 대해 보답하지 않는다면

국가와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누가 기득권까지 포기하고 목숨바쳐 희생할려고 할 것인가?

이들을 추모하고 희생에 보답하는 것은 국가의 영속성을 보장받기 위한 절대절명의 신성한 의무다.

하물며 집안 조상도 잘 모셔야 후손이 잘된다하지 않는가?

미국 위싱턴 DC에 가면 알링턴국립묘지(Arlington National Cemetery)가 있다.

매년 5월말에는 Memorial Day라 해서 남북전쟁, 1.2차세계대전 전몰자, 전직대통령 들을 추모한다.

워싱턴 must see 관광지의 하나로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한번씩 들리는데다. 꺼지는 않는 불꽃(eternal flame)이 있는 케네디 대통령 부부묘지가 있기 때문이다.

* 사실 미국은 수많은 전쟁을 통해 패권국가로 우뚝 섰으며, 이를 위해 수많은 미군들을 전장터에서 애국심이라는 미명 아래 희생시켰다. 대신 미국은 이들을 기리는 기념관, 묘소 조성에 정성을 다한다.

3. 흑석동 국립서울현충원 감상법

흑석동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하면 앞으로 한강, 뒤로는 관악산이 감싸고 있으며 경내에 꾸며진 생태하천 벗꽃길 등 산책로 휴식공간 등으로 나들이 장소로도 적격이다.

알링턴국립묘지의 한국 버전으로 알링턴보다 스토리는 약하지만 묘소 조성 및 분위기는 매우 훌륭하다.

집안이 어려울수록 조강지처를 찾듯이 국민살림과 나라경제.정치가 어렵고 혼란할 수록 이들의 호국.애국정신을 더욱 기리고 우리 후세대와도 공감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지금 당장 창고속 태극기를 꺼내 조기를 달고 보국호국의달인 6월이 끝나기전에 현충원을 꼭 방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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