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18 학살 군대는 73년 전 14연대보다 역사의식이 없었다.

 

글: 이범주(자유기고가)

 

제주 4.3 봉기는 대미 자주 독립투쟁의 피맺힌 항쟁

이승만과 서북 청년단은 미제의 지원을 받은 미국 손발

현재도 비극의 과거사 그대로 온존, 국가발전 가로막아

 

▲ 서기1948. 10.19 제주에서 일어난 자주독립 및 생존 투쟁인 4.3 제주민 봉기를 진압하라는 명령을 하달받아 여수에 주둔하고 있던 국군 14연대가 봉기하였다. 자국의 인민을 죽일 수 없다는 것이 근거였다. 자료는 14연대가 발표한 진압 출동 거부 호소문. 자료: 김재선
▲ 서기1948. 10.19 제주에서 일어난 자주독립 및 생존 투쟁인 4.3 제주민 봉기를 진압하라는 명령을 하달받아 여수에 주둔하고 있던 국군 14연대가 봉기하였다. 자국의 인민을 죽일 수 없다는 것이 근거였다. 자료는 14연대가 발표한 진압 출동 거부 호소문. 자료: 김재선

 

4.3

1948년 4.3 제주 민중항쟁에 참여했던 선대들 그리고 제주 민중항쟁 진압 명령에 반대하여 봉기한 14연대가 언명한 포고문의 핵심 내용은, 일제에 이어 남쪽을 지배하려 했던 미제에 대한 반대, 분단 고착화하려는 이남의 단독정부 수립반대, 완전한 민족해방, 미제에 추종하는 매판세력 척결 그리고 통일이었다.

미국이 지원하는 서북 청년단, 이승만의 물리력으로 제주도와 여수 순천에서 각각 수만의 인민들이 학살당하고 뒤이어 벌어진 전쟁으로 남쪽에서만 백여 만의 인민들이 또 학살당했다. 그 과정에서 당시 시대적 요청이었던 통일과 미제에 의한 신 식민지적 예속에 반대하여 싸웠던 사람들이 남쪽에서 거의 완전하게 제거되었다.

결국, 분단되었고 그 이후 흐른 세월이 70여 년.

분단은 여전하고 미군은 이 나라 군대의 전시작전권을 틀어쥔 채 주둔하고 있다. 사람들은 한미동맹을 신성불가침의 영역으로 여겨 어떤 문제 제기도 허락하지 않는다.

그런데 세상은 바뀌었는가. 분단은 고통스럽지 않고 미군이 주둔하는 현실은 사소한가.

현실은 그렇지 않음을 말해주고 있다. 분단 그리고 미군 주둔과 한미동맹으로 상징되는 미국에 대한 예속은 전 민족 차원에서 온갖 고통의 중대한 원인으로 되고 있다.

그런데도 이 나라에서는 분단극복에 이은 통일과 미국에 대한 예속반대는, 정부 차원에서나 변화를 모색하는 운동 차원에서나, 아직 핵심적인 담론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가장 중대한 사안임에도 그렇다.

이런 걸 보면 이 나라가, 겉으로는 자못 거대 웅장해 보이지만 기실은, 중대한 사안을 외면하며 지금까지 존재해 왔기에, 허깨비와 다른 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해결하지 못한 역사적 숙제는 언젠가는 해야만 하니 안 하면 그로 인한 고통이 대를 이어가며 영속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직 해내지 못한 숙제는 여전히 분단과 예속이다. 그러므로 제주도의 4.3과 여수 순천의 비극은 과거만의 사건이 아니다. 그 사건이 제기한 중대한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했기에 우리는 여전히 4.3과 여수 순천의 연장선 위에 사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그 사실을 실감하지 못 한다. 그래서 이 나라가 허깨비 같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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