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일 교수만이 북한 역사학계를 알림으로써 분단극복에 이바지하고 있다.

 

글: 최재영(재미교포, 목사)

 

김일성 수상, 평양 모란봉에 있던 중국인 가짜 기자묘 파내

북한 역사학계는 2010년부터 ‘조선단대사’ 38권 출간 중

리지린, 중화사관의 북경대 고힐강 설복시켜, 박사학위 취득

남한 식민사관 추종하는 역사학계, 민족 주체 사관으로 나와야

 

▲ 지난 2021년 가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에서 이덕일 교수를 만나 북한 역사학계 동향 등 이야기를 나눴다.
▲ 지난 2021년 가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에서 이덕일 교수를 만나 북한 역사학계 동향 등 이야기를 나눴다.

 

<비록 남북으로 분단되었을망정 제발 학문교류는 해야 한다>

역사학자 이덕일 교수와 지난해 가을 함께하였다. 현재 조선(북한)에서는 단군 관련 학문이 어느 정도 진척이 되고 있는지 서로 의견 교환했다.

아울러 전후복구 후 당시 김일성 수상이 평양 모란봉에 있던 가짜 기자 묘를 평양시민들과 원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묘를 파 우리 민족에게 수백 년 동안 지속한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은 사연들도 전하였다.

그리고 그 자리를 기념해 세운 정자와 관련된 이야기와 평양 강동군에 세운 단군릉 조성 이야기 등을 직접 발로 뛰며 수집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대화를 이 교수와 나눴다.

또한, 우리는 북측 역사학계가 2010년부터 꾸준히 '조선단대사' 총38권을 체계 있게 출간하고 있다는데 주목했다. 조선단대사는 고조선으로부터 조선 시기까지 역사를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대외관계 등 넓은 범위에서 나라별 및 시기별로 체계화하여 서술 한 일종의 통사(通史)이다.

▲ 북한 역사학계가 지난 2010년 부터 펴내기 시작한 조선단대사 중 이성계 조선의 역사.
▲ 북한 역사학계가 지난 2010년 부터 펴내기 시작한 조선단대사 중 이성계 조선의 역사.

 

아무튼, 누가 뭐래도 이덕일 교수의 업적은 북한 역사학자 리지린의 고조선연구를 재탄생 시킨 것이리라. 리지린이 북경대 박사논문으로 제출한 이 연구서는 47년 만에 남쪽에서 이 교수에 의해 마침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일본 강점 사학자, 조선 봉건 사학자뿐만 아니라 중국의 사학자들을 '대국주의', '중화주의'라고 비판하면서 민족의 주체적인 사관을 펼친 리지린의 고조선연구 논문은 오늘날도 여전히 일제 식민사학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남쪽 학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리지린을 비롯해 북측의 역사학자들은 해방 직후부터 자신들의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기 위해 노력했고 1960년대 초반에 일제 식민사관은 말할 것도 없고, ‘대국주의 사상’, ‘대국주의 사가’ 등의 용어로 중화 패권주의 사관에 대해서도 북측 학자들은 강하게 비판했다.

나아가 리지린은 중국의 대국주의적 봉건 사가들과 조선의 사대주의 사가들의 학설이 일치한다며 비판했고 자신을 지도하는 북경대 고힐강 교수가 ‘맥은 흉노’라는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는 학문적 기개까지 보여주었다고 한다.

남과 북을 막론하고 우리의 주체적인 눈으로 우리 역사를 바라보면 갖게 되는 필연적 역사관이 그토록 어려운 것인가? 

 

▲ 이덕일 교수가 주해한 북한의 리지린 교수의 단군 조선의 역사.
▲ 이덕일 교수가 주해한 북한의 리지린 교수의 단군 조선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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