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원천인 농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도올 김용옥 농어촌 살리기 대표 및 회원들과 전국 순회행진

농어촌 살리기 대행진은 동학의 민회 유무상자 정신이 바탕

하늘, 사람, 땅을 공경하는 동학사상은 오늘날에도 회복해야

 

▲ 도올 김용옥 선생과 농어촌 살리기 대표단체들이 지난 10월 31일 전남 해남에서 농어촌 살리기 대행진 발대식을 가졌다. 자료: 도올tv 발췌
▲ 도올 김용옥 선생과 농어촌 살리기 대표단체들이 지난 10월 31일 전남 해남에서 농어촌 살리기 대행진 발대식을 가졌다. 자료: 도올tv 발췌

 

동학 개벽 대행진

민이 개벽의 주체

‘국민총행복과 농산어촌 개벽 대행진 전국추진위원회’가 전국 각 지역 국민의 지혜와 열망을 모으기 위해 전국 8도 18개 시·군을 순회하는 대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 전남, 해남군·곡성군에서 시작해 11월 전북 김제, 완주, 익산, 충북 옥천, 괴산, 경기 수원, 파주를 거쳐 11월 23일부터 24일까지 양일간 경북 영천시, 안동시에서 개벽 대행진을 이어갔다.

주최 측은 이를 민회(民會)라고 이르며,‘지역개발사업 문제, 농어촌 문제, 에너지 문제, 농촌인구 문제’ 등을 주민이 발표하면서 도보 행진도 함께 펼치고 있다.

코로나 대유행과 이래저래 막힌 도농 상생을 농어 촌민이 앞장서고 있어서 그런지, 오래간만에 각자 자기만을 위하는 마음으로 치닫는 양극화에 씨름하는 우리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민회의 역사

우리나라 민회는 1893년 3월 11일~4월 2일(양력 4.26~5.17)까지 보은 외속리면 장내리를 중심으로 동학 민회를 열었던 것이 시초이며, 갑오년 집강소를 거쳐 1904년에 향 자치를 실천한 사회개벽으로 발전한다.

일제 식민지 침탈로 사라졌던 향 자치(鄕 自治)가 외국에서 모방한 지방자치제도의 한계점을 딛고 우리의 본성인 유무상자有無相資의 경제 정신을 일깨우고 있는 조짐이 아닐까.

동학을 신앙체제로 발전시킨 수운은 1862년 12월, 경북, 흥해에서 접(연원)을 조직하고 16명의 지역 접주를 임명하였으나, 이듬해 천명(죽음)을 감지한 후 접을 파하고 참형의 길로 나섬으로써 대도 동학을 지켰다.

강원도 정선에서 다시 접을 조직한 동학 2대 교주, 해월 최시형은 이를 확대해 보은 동학 민회에서 접보다 큰 포로 조직을 확장하면서, 동학 3대 교주, 의암 손병희를 필두로 팔도를 대표하는 19명의 대접주를 임명하고 민회를 열었다.

포를 이끄는 대접주 휘하에 고부접주로 유명한 전라도의 전봉준과 황해도 팔봉접주 김구에게 접주임명장을 내릴 정도니, 민회의 규모와 조직력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7~8만 명의 동학 혁명군이 충청, 경상, 전라의 요충지이자 한양으로 가는 길목의 보은에서 거대한 집회를 열고, 보국안민과 척 왜․양을 외치니 조선 정부와 외국인들이 놀라서 자빠질 정도였다.

민회는 시대 명령

현재 우리나라 민주화의 수준이 세계적인 것이라 자부하는 데에는, 이와 같은 동학 민회가 있었다. 이제 우리식 민회를 배우고 실천해야 할 때다.

도올 선생이 동학 강의를 통해 뭇 사람에게 사람 사는 도리를 깨치느라 인문교육을 하는 고단함에도, 삼경(敬天·敬人·敬物) 사상을 실천하기 위해 농산어촌개벽 대행진을 이끌고 있어서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남녀노소 구분 없는 온 국민의 개벽합창 소리가 한반도에 널리 전파되어, 농자천하대본(農者天下大本)이라는 도덕 교과서에서 배운 우리네 삶의 참가치가 회복하는 시간이 되기를 갈망한다.

아울러 이번 대선이 정책경쟁과 미래전망이 없는 썩어빠진 진영 선거로 일관하거나, 민족 자주통일에 역행하는 사대에 빠져 민을 대본으로 하는 정치를 잊는 순간, 민회의 태풍에 지리멸렬하는 것 또한 하늘의 뜻이다.

2021년 겨울

동학혁명북접사업회(동학민회) 대표 손 윤 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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