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식 민주주의 원형인 동학의 집강소와 민회를 회복해야 한다.

 

 

대한민국 민주 공화제는 동학이 뿌리

보은 장내리서 최초 주민자치 이어져

민회를 만들어 국왕에게 답변 요구해

대선후보 중

동학의 자주정신 있는 자 보이지 않아

동학 정신을 회복해야 자주 국가 가능

 

▲ 사발통문. 주동자가 누군지 모르게 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다는 뜻으로도 읽을 수 있다. 자료 출처: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 사발통문. 주동자가 누군지 모르게 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사람은 누구나 평등하다는 뜻으로도 읽을 수 있다. 자료 출처: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민회와 민당

3․1혁명으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2년이 지나고 있다. 신인이 다스리는 단군조선을 개국한 지 4252년 만에 처음으로 신인 일치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민주 공화제를 만든 원동력이 동학을 이은 천도교다.

이 같은 사실을 잘 모르거나 알려고 하지 않는 우리 사회지만 역사적인 진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전신인 대한민국임시정부는 대한민국임시헌장 포고문 첫 구절에 신인일치 神人一致로 자주독립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고, 이 신은 동학을 일으킨 수운 최제우가 합일한 그 신이기 때문이다. 

19세기 말 전제왕조의 조선 8도를 대표했던 72명의 동학의 대접주가 보국안민과 척왜․양의 혁명으로 기울어가는 나라를 바로잡고자 하였다. 동학 선열들의 생사일야(生死一也)의 위대한 면모가 동학농민혁명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돼 차츰 드러나고 있다.

대한민국의 민주 공화제는 지금으로부터 128년 전에 동학에서 싹을 틔웠다. 서기1894년 동학혁명군의 봉기로 전라도 일대에 설치된 집강소를 통한 주민자치와 폐정개혁안이다.

앞서 서기 1893.3.11.(음력) 척왜척양과 보국안민의 기치를 든 동학의 북접대도주 최시형은 충북 보은 장내리에 동학의 신시를 만들었다. 여기에 최초로 집강소가 설치됐다.

해월 최시형이 1대1일 인맥으로 끈끈하게 연결[淵源制]된 접接에 통문을 보내자 보은 장내리에 수만 명이 모여들었다. 황현의 매천야록에는 동학도가 7~8만 명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장안에 모인 동학군 지도부는 이 모임을 스스로 ‘민회(民會)’라고 했다. 나라를 지키고 외세를 배격한다는 목적을 띠고 있었다. 조정에서 선무사로 나온 어윤중은 동학민회 수뇌와 회담을 한 후 동학당을 ‘민당’이라 명명하여 조정에 장계를 올렸다.

민회는 고종에게 민회의 뜻을 알리고 국왕인 고종의 답변[回啓]을 바라는 등 오늘날의 민주주의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고종은 청주 관아의 병력으로 포진케 하고 중앙에서는 대포로 무장한 관군을 보냈다.

결국, 사람이 한울이라는 다시 개벽의 동학을 창명한 교조 최제우의 억울한 죽음을 신원하고 서양오랑캐와 일본군을 물리쳐 달라는 동학군의 청원은 최신 무기로 무장한 일본군과 관군에게 좌절되고 말았다.

이 땅에 민회를 창립하여 보국안민의 동학혁명을 실천한 최시형은 1898년 6월 2일(음) 고종이 임명한 고부 군수 조병갑의 사형판결과 일본공사의 허가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아울러 조선의 정치와 경제개혁을 위해 민당의 필요성을 주장한 어윤중(탁지부대신)은 1896년 12월 30일(음) 고종의 포살령으로 제거되었다.

그럼에도 오늘날 대한민국이 세계 으뜸의 민주국가가 된 것은 동학의 민회와 30만 이상의 동학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이 밑거름되었기 때문이리라. 이에 우리 국민은 자긍심을 가져도 된다.

이제 다음 대통령을 뽑기 위한 선거철이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출마한 각 후보는 국가정책의 전망과 포부는 내놓지 않고, 이전투구의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어 온 나라가 시끄럽고 국민은 극심한 피로를 느끼고 있다.

세계 10대 경제 대국을 자랑하면서도 정권 잡으면 통일을 실천하겠다는 대통령 후보 역시 보이지 않는다.

어느 후보가 민회를 통한 국민적 지지를 얻을 것이며, 어느 당이 국민을 위한 민당의 지도자라 자처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다음 대통령은 남북 모두의 민을 대리하고 민의 정당을 잘 이끌어서 초강대국들의 힘에 밀려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조국 통일의 방략을 완성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줌의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외세의 간섭을 불러들인 망국의 전제왕조는 보국안민을 외친 조선 백성들의 원초적 힘을 믿지 못하여 장구한 역사의 조선을 일제식민지로 만들었고 결국 절망적인 동족분단을 초래하였다.

이와 같은 치욕스러운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자주정신을 가진 대통령이 나와서 남북의 평화적인 경제교류를 통한 통일 정부 창출 외에 다른 묘수가 없다.

우리나라의 완전한 독립과 건국을 주도하고 순국한 의암 손병희 선생은 생사일야(生死一也)를 실천한 민족의 스승이었다.

다음 대통령은 의암의 정신을 이어받아 남북통일을 할 수 있는 세기의 의인이 되어야 하며,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가 서로 나누어 돕는다는 동학의 유무상자(有無相資)의 경제 철학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지난해 초부터 장기간 지속하는 코로나-19 상황으로 비대면 정국이지만 남북대화 및 경제교류를 재개하는 가운데 통일을 본격 추진하는 자주적 정권이 탄생하여 우리의 소원, 통일을 실천하기를 기대한다.

2021(단기4354년) 여름 끝에

(사)동학민족통일회 상임의장 손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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