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전자의 부정채용 청탁은 한국사회 부패지수의 가늠자다.

 

 

LG 의인상 등 통해 외부에 청렴한 인상을 주던 LG전자

최근 내부 관리대상 명단 유출로 좋은 인상 망신

내부구성원 반발 심해져

기존노조 침묵 속에 사무직 노조는 대응 논의 중

 

▲ 금성 전자(LG전자)가 최근 부정 청탁을 통한 부정 채용이 드러나 위기를 맞고 있다.
▲ 금성 전자(LG전자)가 최근 부정 청탁을 통한 부정 채용이 드러나 위기를 맞고 있다.

 

LG전자가 흔들리고 있다. 기존 초대 구인회 회장의 독립운동 지원, LG 의인상을 통한 사회정의 구현에 앞장섰던 LG전자는 최근 공정과 정의라는 MZ 세대의 외침에 부응하지 못하고 내외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세계일보에서 단독 보도한 관리대상(GD) 명단 유출은 그 가운데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월 19일, 세계일보는 관리대상 명단을 단독 보도하였는데, 이는 LG전자 대외협력팀, CFO, LG전자 임원진 등 자녀들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뇌물 대신 부정청탁을 통해 취업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상세 내용은 세계일보, 『[단독] 사회고위층 자녀 합격 후에도 관리…. 사업이해 관계고려?』 기사 참조)

또한, 7월 20일 자 세계일보에는 위의 발표된 명단 이외에도 추가적인 채용 청탁이 있음을 보도하였는데, 위의 명단은 실제 2014년 상반기~2015년 상반기의 내용에 불과한 것이며, 추가로 2015년 하반기~2019년 하반기에 대한 수사도 시도하였지만, 검찰이 수색영장 신청을 반려한 것으로 파악된다. (상세 내용은 세계일보, 『[단독] 채용 청탁 또 있었다[LG 취업청탁 리스트 입수]』 기사 참조)

이에 대하여 LG전자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회사에 크게 실망하였다는 목소리와 함께 강력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여야 정치인을 막론하고 '엄마 찬스', '아빠 찬스'가 크게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러한 문화는 개선되어야 하며, 또한 만약 관리대상이 회사 경쟁력을 높여주는 인재라면 공식적인 발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9년 말부터 진행된 회사의 'Cloud PC'화에도 의구심을 품는 목소리도 있었다. 개인 컴퓨터 자료를 다 지우고 임직원 신상으로 접속해야 들어갈 수 있는 가상환경인 'Cloud PC'는 결국 압수수색을 대비하기 위함이거나 증거인멸을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었냐는 목소리다.

LG전자 내의 ‘정도경영’이념은 입사교육부터 중요시해온 LG전자의 문화인데, 이는 고위층이 아닌 하급 직원만을 위한 정도경영이었냐는 푸념도 나온다.

그간 언급이 금기시되어오던 핵심인재, 일부 인원에게 주는 상반기 혜택(RB) 등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며 회사 내 핵심인재 선정 기준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기준은 명백히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내에 만연하던 광팔이 문화나 성추행 무마 사건 등에 대해서도 임직원들의 성토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전에는 높은 사람이 하는 잘못에 대해 그냥 넘어갔던 문화라면, MZ 세대에서는 직급에 상관없이 공정하게 잘잘못을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 엘지 전자 직원들의 익명소통 창(엘지전자 블라인드)에서 엘지 전자에 부정 청탁으로 쉽게 들어온 직원을 염두에 둔 불만의 글이 올라와 있다.
▲ 엘지 전자 직원들의 익명소통 창(엘지전자 블라인드)에서 엘지 전자에 부정 청탁으로 쉽게 들어온 직원을 염두에 둔 불만의 글이 올라와 있다.

 

이에 대해 공개적인 자리에서 묻는 장면도 나왔다.

지난 7월 7일, LG전자 HE 본부 직원 모임에서는 본부장이 직접 직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최태원 SK 회장이 직원들과 소탈한 이야기를 가지는 시간을 보냈지만, 박형세 HE 본부장은 직원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직원들의 마음가짐만 질책하는 시간을 보냈다.

첫째, 작년 HE 성과가 좋았음에도 경쟁사 대비 시장 공유나 영업이익률을 따져서 성과급을 삭감하였다고 당연시했다.

둘째, 구성원들의 마곡 이동에 대해서도 일하다 보면 이동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이해하지 못한다고 질책했다.

셋째, 연봉에 대해서도 자신이 입사할 당시를 회상하며, 이 정도 연봉이면 먹고 살 수 있다며 직원들의 인내를 강요했다.

질문답변 시간도 가졌다. 한 직원이 “장인정신을 가지라고 하는데, 동종업계 대비 1000만 원 정도 적은 연봉을 받으면서 어떻게 장인정신을 가질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는 “여러분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장인정신을 가지고 맡은 업무에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며 여전히 인내를 강요했다.

사무용품을 갖춰 달라는 질문에는 “네이버처럼 200만 원짜리 의자는 불가능하다”라고 말하여 임직원에 대한 투자를 최소화하겠다고 둘러댔다.

이런 대내외 악재 속에 기존 생산직 노조는 침묵하는 가운데 올해 3월에 출범한 사무노조는 차분하게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LG전자 사무직 노조 사람 중심(위원장 유준환)은 “관리대상 명단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라며 “노무사와 논의하여 곧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LG전자가 대내외적인 위기를 맞는 가운데 임직원들의 반응과 MZ세대를 대표하는 사무직 노조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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