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이 여전히 우리 정신을 무궁화로 지배하고 있다.

글: 지승룡(민들레 영토 대표, 목사)

 

 

무궁화는 일본신사에 줄기가 질겨 울타리용으로 심어

한국에서는 박정희 재집권을 위해서

김현옥 서울시장이 무궁화 심기 밀어붙여

휴전선 이남에서 자라는 무궁화, 우리 어떤 사료에도 없어

윤치호, 애국가에 무궁화를 집어넣어 일제를 찬양 미화 했나

현재 일본 우익의 소굴, ‘일본회의’ 핵심 문양도 무궁화

일본 명치시대 헌법 소구에는 '천양무궁'을 찬양하고 있어

 

▲ 무궁화가 우리 꽃이냐, 아니면 일본 꽃이냐 논쟁이 팽팽하다. 중국 사료에 훈화라는 말이 나오는 반면, 우리 주요 사료에는 등장하지 않는다(편집인 주).
▲ 무궁화가 우리 꽃이냐, 아니면 일본 꽃이냐 논쟁이 팽팽하다. 중국 사료에 훈화라는 말이 나오는 반면, 우리 주요 사료에는 등장하지 않는다(편집인 주).

 

산자락에서 살 때 저절로 관찰되는 것이 있었다. 오늘은 꽃이란 한글 한 음절의 의미를 찾는다. 꽃은 꽃잎 모양의 ㄲ과 줄기인 ㅗ와 뿌리인 ㅊ으로 이루어졌다.

산 동물도 집에 있는 동물들도 꽃을 밟지 않고 피해 다니는 것을 보았다. 예쁘기 때문이다. 그 예쁨은 씨앗을 품고 있기에 꽃은 생명이고 신은 생명들을 지키기 위해 꽃을 예쁘게 만드셨다.

모든 존재가 꽃을 보면 예뻐서 조심하는 마음을 주셔서 생태계가 보호되고 이어진 것이다.

나는 천성적으로 욕을 하지 않는다. 찐 친구들과 정겨운 언어로 욕하는 서너 명은 있다. 그러나 그냥 인간관계에서는 욕은 하지 않는데 역사적 인물 몇 명은 욕한다. 전두환 글자를 읽으면 전두환 ㅅㄲ 로 읽는다. 그놈처럼 이름 뒤에 ㅅㄲ 로 읽는 놈이 있다.

김현옥 전 서울시장이다. 태초 신께서 곡선으로 지으신 한강은 구석기부터 살던 인류의 삶터이다. 그런데 이놈은 직선으로 한강을 뒤집었으니 신과 인류를 모독한 나쁜 놈이다.

이 자는 조선 600년 오랜 서울을 완전히 결딴냈다. 1966년 서울시를 무궁화 꽃 모양으로 만들겠다고 하고 짧은 시간 막 밀어붙였다. 도시전문가, 건축인, 문화인들, 생존권이 달린 민중들의 말을 듣지 않고 돌격으로 공사했다.

그것도 한국 미래가 아닌 오직 박정희 재집권을 위해서 당위성을 만들기 위해서 몇 달 만에 급조된 조잡스러운 일본식 아이디어를 그대로 밀고 갔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고 했는데 무궁화 꽃을 빙자해 일본제국을 만들려고 한 것이다. 서울 남산N타워는 무궁화 꽃술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서울이 무궁화 꽃으로 부자 된다고 우리가 박통을 만나서 부자 된다고 이웃 통장이 집에 와서 공화당을 찍어야 한다는 헛소리를 들었다.

70년대 초 남산에 N 타워가 생기며 동양 최대의 높이라고 홍보를 했다. 중학생 나는 듣자마자 동양 최악이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남산 산책하시는 분들한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남산을 산책하고 나면 다는 산 산책과는 달리 발이 아프고 기분이 별로다.

왜냐면 남산은 생태계가 파괴된 곳이기 때문에 가성비가 없는 곳이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남산 이야기를 많이 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남산생태계를 환수하고 싶어서이다.

무궁화 꽃이 무슨 잘못이겠는가? 무궁화 꽃을 이용해서 자신들을 부와 권력을 이용하는 세력들이 나쁜 것들이다. 무궁화는 온기가 있는 해안 평야 샤론의 꽃인데 굳이 싫어할 이유가 없다.

일본 아이들이 군막 부나 그들의 신사 앞에 줄기가 강해 울타리로 쓰기 좋은 무궁화를 심었고 그러다 보니 일본에서는 무궁화가 신성화 되었고 일본은 우리에게 무궁화 꽃을 강조했고 안익태와 대표적 친일분자 윤치호는 애국가 작사를 하며 무궁화 삼천리라고 넣었고 무궁화는 마치 국화처럼 돼버렸다.

강효백 선생은 나라의 국화가 되려면 다섯 가지가 충족되어야 한다고 했다.

⓵ 지리성 : 원산종이거나 자생지가 분포하고 있거나 국토 대부분 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한 꽃

⓶ 민주성 : 위에서 아래로의 일방적 지정이 아닌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여 선정한 꽃

⓷ 역사성 : 예로부터 그 나라의 신화, 역사, 문학과 예술에 중요한 지위와 역할을 차지한 꽃

⓸ 접근성 : 국민 대다수가 좋아하고 국민 일상생활에 쉽게 접할 수 있는 꽃

⓹ 상징성 : 국가와 민족의 특징과 전통을 대표할 수 있는 꽃이거나 세계적으로 희귀한 특산종​

강효백님은 무궁화는 불과 100여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금북정맥(차령산맥) 이남에서만 자라던 꽃이고 휴전선 인근까지만 생육할 수 있고 우리나라 7대 대표 사서(《삼국사기》, 《삼국유사》, 《제왕운기》, 《고려사》, 《고려사절요》,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에 무궁화에 대한 기록이 전혀 없고 무궁화는 일본 욱일기처럼 보이는 꽃이기에 일본 우익 총본산인 ‘일본회의’ 배지의 핵심 문양도 무궁화라고 말했다.

강효백 선생은 이어 하필이면 일본에서 더 사랑받던 무궁화가 우리나라 국화가 되어야 하는지 의문을 표시하며 역사적으로 별 언급이 없던 무궁화는 구한말 윤치호가 무궁화를 애국가의 가사에 넣으면서 처음으로 등장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쓰이던 ‘목근(木槿)’이라는 이름이 아닌, 그동안 들어보지도 못하던 ‘무궁화(無窮花)’라는 이름으로…. 1889년 공포한 메이지 헌법 고문(誥文, 서문)에 ‘천양무궁(天壤無窮)’이 나오고, 1890년 일왕이 발표한 교육칙어에 ‘천양무궁’이 나온다고 주장한다.

윤치호는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전혀 쓰지 않던 ‘무궁화’를 왜 갑자기 쓴 것일까요? 그는 1893년 11월 1일에 쓴 일기에서 “만약 내 마음대로 내 나라를 정할 수 있다면 일본을 선택했을 것이다.”, “오 축복 받은 일본이여! 동양의 낙원이여! 세계의 동산이여!” 하면서 일본을 찬미하고 있다고 하며 그런 마음으로 목근을 무궁화로 하였고, 천양 무궁의 무궁화가 삼천리 반도 곳곳에 미치기를 바랐던 모양이라고 한다.

나는 국수주의자는 아니다. 그러나 굳이 민족혼도 없고 국적도 없는 태극기 국혼도 없는 무궁화가 나오는 노래를 애국가로 불러야 하는지……. 하여튼 꽃은 꽃이다. 그래서 꽃은 꽃으로 돌아가야 한다.

요즘 무더위 내가 밖에 나와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물을 주는 것이다. 물을 주면 풀과 꽃들은 까르르 함박웃음을 나에게 준다. 사물놀이가 자연에 물주는 소리였는데 아침 풀과 꽃이 나와 이렇게 사물놀이를 한다. 무더위는 자연과 더 가깝게 가는 여름 사물놀이다.

저작권자 © 코리아 히스토리 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