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사료로 보면 신시 배달국의 역사가 드러난다.

글: 임재해(안동대학 명예교수)

 

삼국유사 고조선기 한웅천왕은 새를 숭배하는 집단

곰과 범은 각각 범을 숭배하는 예족, 곰 숭배의 맥족

한웅의 나라는 현재 동제로 변해 존속,

솟대는 신시 배달국의 한웅천왕, 장승은 단군의 조선

 

▲ 임재해 안동대학 명예교수가 경기국학원에서 개최한 
▲ 서기2021.07.10. 임재해 안동대학 명예교수가 경기국학원에서 개최한 '곰과 범의 역사적 실체와 토템문화'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곰과 범의 역사적 실체와 토템문화》

어제 유라시아문화학회에서 주최하는 학술대회(수원컨벤션센터)에 위의 주제로 발표를 했다.

<삼국유사> 고조선조 기록에서, ‘환웅에게 인간이 되고자 찾아온 곰과 범’의 역사적 실체를 맥족과 예족으로 밝히고, 환웅의 토템을 ‘새’로 밝히는 자료로 각저총의 신단수 그림과 고구려 초기 장신구인 환웅천조상을 제시했다.

예족이 범토템족, 맥족이 곰토템족인 것처럼 천신족인 환웅족은 새 토템 족이다. 새 토템의 생활 사료가 솟대이다. 토템은 원시 문화가 아니라 지금도 살아있는 문화이다.

청와대의 봉황문양이나 미연방 정부의 흰머리수리 휘장, 고려대의 호랑이, 트위터의 파랑새, 라코스테의 악어 브랜드 등이 모두 동물 이미지를 이용한 집단정체성을 상징하는 동물 토템의 기능을 현대적으로 응용한 것이다.

마을에 서 있는 당나무는 신단수의 전통에서 비롯된 식물 토템이고, 솟대는 새 토템의 하나로서 환웅 족의 후예라는 것을 나타내는 토템폴이며, 장승은 단군의 후예라는 것을 나타내는 토템폴이자 아이콘이다.

민족 정체성을 나타내는 토템폴의 1차적 기능은 잊혀지고 동제를 올리는 신앙대상으로써 2차적 기능만 전승되고 있는 것이 최근의 동신 신앙 현상이다.

토템폴처럼 시각적 이미지로 자기 집단의 문화적 정체성을 나타내는 기능은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필요하다. 일본에는 신사뿐만 아니라 곳곳에 우뚝한 ‘도리이’를 세워서 일본의 신토문화를 입증하고 있다. 거리에서 도리이를 보는 순간 ‘이것이 일본이구나’ 하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

중국에는 홍등이 그런 기능을 담당한다. 중국인들은 여기저기 붉은 홍등을 매달아 중국문화의 정체성을 입증하고 있다. 홍등이 곧 중국을 상징하는 시각적 이미지 구실을 하는 것이다.

한국에는 그런 정체성을 나타내는 시각적 아이콘이 없다. 지금은 없지만, 과거에는 장승과 솟대가 그런 기능을 담당했다. 오랜 전통이 식민지배의 미신타파 정책과 서구문화의 영향으로 사라졌다. 사라진 전통을 현대적으로 되살려야 한다.

마을마다 솟대와 장승을 우뚝하게 세워서, 환웅과 단군의 후손이라는 긍지와 함께 한국문화다운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단정체성을 나타내는 토템은 고대문화이면서 현재 문화이자 미래문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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