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모든 문제는 반민족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한 데서 온다.

 

글: 송필경(치과의사)

 

이재명의 ‘점령군’ 발언은 역사 사실을 그대로 말한 것

이육사는 일제에 완강히 저항하다 투옥,

해방 1년 8개월 앞두고 옥사

미국군 총사령관, 맥아더는 점령군으로 이 땅에 들어와

여운형의 건국준비위원회와 김구의 임시정부를 모두 부정

친일파 미국군 정부를 등에 업고 독립투사들 차례로 제거

 

 

▲ 서기1945.0.09. 미국군이 서울 경복궁 건물을 허물고 지은 조선총독부 건물의 국기게양대에 일장기를 내리고 미국성조기를 올리고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자료출처: NARA

 

‘미군은 점령군이다’라는 말,

뭐가 문제인가?

안동 출신의 위대한 민족시인 이육사(1904〜1944)는 일본에 완강히 저항했기 때문에 40년이란 짧은 생애에 17번이나 투옥 당했다.

육사는 1944년에 감옥에서 옥사를 했지만, 웅혼한 시 <광야>에서 조국의 해방을 목놓아 기다렸다.

『…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 뒤에

백마를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그렇게 고대했던 해방은 이육사 사후 1년 7개월 뒤인 1945년 8월에 찾아왔다.

해방 정국에는 이육사와 같은 조국 해방에 열정을 지닌 사람이 많았다. 여운형 같은 광복을 준비한 사람들은 8월 15일 이후 즉시 ‘건국준비위워회(건준)’로 시작하여 9월에는 지방으로 광범위하게 정착하려 했다.

1945년 9월 7일, 맥아더는 미군이 한반도에 입성할 때 미군이 직접 남한을 통치하겠다는 미군정 포고령을 선포했다.

“내(맥아더)가 지휘하는 미군은 38도 이남의 조선 지역을 점령했다.”

남한을 점령한 미군은 ‘건준’은 물론 ‘대한민국 임시정부’까지 무시하면서 남한의 자주적 정부 수립을 부정했다.

대신 미군정은 친일 관료, 경찰, 군인 출신 등 반민족인사들을 대거 고용해서 미군정에 편입했다.

친일 친미 반민족 세력은 미군정을 따르지 않는 여운형과 같은 자주독립건국지사를 암살했다.

자, 이런 미군정의 역할에 어떤 정당성이 있는가?

철저히 단죄당해야 할 친일파가 미군정의 등에 올라타고 오히려 항일 건국 지사를 모질게 탄압하지 않았는가.

우리가 연상할 수 있는 오늘날의 모든 갈등은 이때 시작했고, 이때 일어난 갈등의 근원적인 문제를 우리 사회는 아직 한 치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한 정치인이 ‘미군은 점령군이다.’라고 하자, 이에 친일파 후손들과 그들에게 빌붙어 구차한 권력을 누리는 자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왁자지껄 색깔론 돌팔매질을 한다.

중국 철학자 위원(魏源, 1794~1857)은 이런 말을 남겼다.

“나라에 하나의 바른 의론이 있다면 반드시 이런 저런 용렬한 주장이 나와 그와 대항하고, 위대한 책략이 있다면 또 반드시 이런 저런 용렬한 책략이 나와 이를 방해한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과거를 정직하게 바라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점령한다(occupy)’란 점령군 사령관이었던 맥아더가 한 말이었다.

이 명료한 사실을 거부하는 것은 우리가 아직 미군이 점령한 식민지 체제에 살고 있다가 증거가 아닐까?

마치 어항의 물고기가 어항에 갇혀 있다는 걸 모르듯이!

 

저작권자 © 코리아 히스토리 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