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역사지도, 6월 11일 심사완료예정...

기사최종수정: 서기2016.5.20. 13:56

 

중국동북공정 지원하는 동북아역사지도집 발간하기 위해,

거액 들여 외국인학자들 불러, 형식적인 절차 밟아...

19일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동북아역사재단 주최로 국제학술회의가 열렸다. 주제는 ‘역사지도집 편찬’에 관한 것이다. 김호섭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국내외 학자와 전문가들과 교류해서 동북아역사지도를 안정적이고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하였다. 역사지도 제작경험이 많은 국가들의 사례를 분석하고, 검토하기 위해서 이번 학술회의를 마련하였다고 하였다. 아울러 지난 8년간 연세대 및 서강대 사업단에 맡겨 동북아역사지도를 제작하도록 하였는데, 이것이 국제적 기준으로 검토받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이를 위해서 김 이사장은 선진적 경험이 있는 외국에서 12명의 학자들을 초청하여 그들의 전문가적 견해와 조언을 동북아역사지도 제작에 반영하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 지도 제작이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기초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학술회의에는 김 이사장이 밝힌 바와 같이 발표자들이 대부분 나라밖에서 온 외국인이었다. 모두 16명이 발표하였는데 그 중에 한국인은 4명으로 보였다. 나머지는 모두 해외에서 비싼 돈 주고 초청한 외국인들이었다. 네덜란드, 영국, 미국, 호주, 중국, 일본 등의 관련 전문가들이라고 했다.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지도제작에 쓰이는 도구로 지리정보장치(GIS)가 비중 있게 다루어졌다. 하버드대학 피터 볼 교수는 기조강연을 통하여 지리정보장치(GIS)를 권장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서울교대의 임기환 교수와 서강 대학 정면교수가 ‘GIS'를 이용한 동북아역사지도 제작 원리와 작업과정’ 이라는 주제를 발표하면서 그 중요성을 피력했다.

▲ 미국 하버드대학의 피터 볼 교수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피터 볼 교수는 이른바 지리정보장치(GIS)를 활용한 동북아역사지도 제작을 주장하였다.

이번 학술회는 아침 9시부터 시작하여 저녁 여섯시 반까지 진행되었다. 발표자가 이례적으로 많다보니 발표도 3부로 나누어서 하였다. 그러나 내용이 너무 전문적이라서 일반인이 알아듣기는 버거워 보였다. 외국어를 사용하는 관련 발표자들의 말을 자동으로 통역해주는 기계를 동북아역사재단 측에서 제공하여 주기는 했으나 알아듣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였다.

일반 생민들의 이번 학술회의에 대한 최대 관심사는 지도제작을 어떻게 기술적으로 잘하여 국제표준에 맞추고 일반인으로 하여금 보기 쉽게 하느냐가 아니었다. 지난번 국회 동북아특위의 공청회에서 제기된 문제들을 해결 하겠냐는 것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지도를 그대로 베껴서 중국 한나라 식민기관, 한사군의 하나인 낙랑군을 평양을 중심으로 그린 지도와, 지도에서 독도를 고의로 제거한 것이 확인되어 전 생민적 공분을 산 바 있다. 이것을 의식해서 인지 김종근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독도를 원래대로 그려 넣게 하겠다고 하였다.

북한 평양에 그린 낙랑군은 한나라 식민기관인, 한사군의 핵심기관...

그러나 김 연구위원은 한나라 식민기관, 낙랑군을 평양일대로 그려 넣은 부분에 대하여는 일체 언급이 없었다. 김 연구위원의 발표제목에서도 나타났다. ‘역사지도 제작에서의 지도학적 기준’ 이라고 하여, 문제된 지도부분을 ‘지도학적’ 기준으로 검토하여 수정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학적 기준’을 적용해야 하는 낙랑군 평양위치 관련 부분은 다루지 않겠다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의 발표 자료를 확인해 보니 역시 낙랑군을 평양 중심으로 그린 지도를 싣고 있었다. 결국 중국동북공정지도와 같은 지도를 그대로 싣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세 번째 발제자로 나선 서울교대 임기환 교수는 문제가 많은 중국의 담기양이 만든 동북공정지도를 언급하며 정확하고 이용할 가치가 많다는 식으로 발언하여 방청객의 분노를 샀다. 나누어 준 학술 책자를 확인해 본 결과 한사군관련 문제만이 아니었다. 조선(단군)의 영역을 표시한 역사지도집을 보니, 매국식민사학이라고 지탄을 받는 강단주류사학, 특히 한국교원대학교 송호정 교수가 주장하는 조선의 영역을 거의 그대로 그려놓고 있었다. ‘청동기 문화와 고조선’ 이라는 제목으로 조선이 겨우 평양을 중심으로 평안도와 요녕성 일부를 차지 한 것으로 그려져 있었다.

재단 측은 이번 학술회의를 토대로 6월11일에 심사를 완료하고 역사지도집을 출간할 계획으로 보였다. 이대로 가면 여전히 동북공정논리가 실린 지도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 서울교대의 임기환 교수(우측)와 서강대학의 정면 연구교수(좌측)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임교수는 동북공정지도를 만들어 한국에 물의를 일으킨 담기양의 지도제작을 적극 두준하고 나섰다가, 방청객으로 부터 심한 욕설을 듣는 봉변을 당했다. 또한 임교수는 '동북공정지도와 같은  한사군을 평양에 그린 것은 내가 한 것이 아니라, 한국고대사학회가 만든 것'이라고 책임을 회피했다.

마지막 종합토론이 시작되기 전에 기자는 이러한 문제점을 알리고자, 사회를 맡은 한국교원대학의 류제현 교수에게 토론시간에 질문시간을 잠시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류교수는 기자의 의도를 알았는지 ‘이 자리는 외국에서 온 전문학자들의 말을 많이 듣는 기회를 마련 한 것이니, 그런 정치적 의미가 들어가 있는 질문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며 완곡하게 거절하였다. 또한 우리끼리 역사문제로 서로 싸우는 모습을 외국인에게 보여 줘봐야 이로울 게 뭐가 있겠냐고 했다. 그래서 그러면 정치성 발언이 없는 본 학술회의에 관련된 것을 다루겠다고 하였다. 그래도 부정적이었다. 류교수는 토론을 이끌면서 외국인들의 발언을 최대한 이끌어 내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몇 번씩 부탁해야 소극적으로 발언을 해 주었다. 발언하는 외국인이 나서지 않아 어떤 때는 공백이 생겨 잠시 멋적은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류교수의 제안으로 방청석에 있던 오상학 교수가 이번 학술회의 내용에 대한 견해를 내놓았다. 오교수는 학술회의가 중요시하는 지리정보장치(GIS)의 신뢰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였다. 믿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런 형식적이고 기술적인 것 보다는 지도집이 역사성을 띄고 있기 때문에 그 내용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제대로 된 역사지식을 바탕으로 지도의 내용을 채우라는 것이었다. 동북아역사지도제작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였다. 비싼 돈 주고 외국인들 불러다가 지도의 본질인 정확한 역사는 도외시 한 채, 기술적인 면에서 아무리 토론해 봤자 소용없다는 것이었다.

▲ 본격적인 주제발표를 하기에 앞서 참여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왼쪽 위줄에서 부터 여섯번째 흰머리의 밝게 미소를 짓고 있는 사람이, 마지막 토론회를 이끈 한국교원대학교, 류제현 교수다. 사진 아랫줄 가운데 키가 작은 사람이 김호섭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고 그 오른쪽, 키큰 백인이 기조연설을 한 하버드 대학의 피터볼 교수다.

토론 말미에 겨우 류교수가 마지못해 기자에게 발언 시간을 주었다. 류교수는 1분 안으로 끝내라고 했다. 기자는 1분30초로 하겠다고 했다. 이에 류교수는 허용했고 대신에 그 시간 넘기면 차단해버리겠다고 경고했다. 기자는 해외 여러 나라에서 온 외국학자들에게 우리나라가 처한 식민지역사학의 환경을 알리고 진실 된 역사가 담긴 역사지도제작을 촉구하였다. 참석한 각국의 외국인학자들에게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영어로 질타했다. 식민사관의 기원과 어째서 다른 나라에서는 있을 수 없는 매국식민사학이 우리나라에서는 활개를 치고 있는지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로 본 역사지도집을 식민사학자들이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사료적 근거 없이 제작된 고대사 분야의 역사지도를 제거하고 바른 역사를 그려 넣을 수 없겠느냐고 동북아역사재단 측에 질문하였다. 또한 대한민국의 국익을 배반하고 매국적 역사지도집을 만든 식민사학자들 및 이와 관련된 부분에 투입한 47억 원을 다시 환수할 계획이 있느냐고 따졌다.

그리고 식민사학자들을 향해서는 “당신들은 어느 나라를 위해서 일하고 연구하는가, 중국? 아니면 일본? 아니면 한국?” 또한 “당신들은 어느 나라 사람인가, 중국인? 아니면 일본인? 아니면 한국인?” 라고 쏘아 붙였다. 기자의 발언이 끝나자 사회자인 류교수는 기자의 질타를 따갑게 인식했는지, ‘역사지도집은 국가의 이익을 중요시해야 하고 동북아역사재단은 본 학술회의에서 제기된 것들을 수렴해야 한다고’ 주석을 달았다.

학술회의가 끝나고 기자가 한 말을 외국인들이 이해를 하였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기조발언을 한 하버드대학의 피터볼 교수에게 가서 기자가 한 말을 이해하였느냐고 물었다. 피터볼 교수는 충분히 이해했다고 했다. 믿어지지 않아 재차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 이해를 하였는가?” 하였더니, 역사지도제작에 도움이 될 것이고 학술적으로 다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사진 한 장 찍어도 되느냐고 했더니 손들어 정중히 거절했다. 기자의 영문발언 동영상은 우측상단의 동영상 기사 창에 올려 진다.

▲ 동북아역사재단의 김종근 연구위원(좌측)이 주제를 발표를 하고 있다. 김 위원은 한나라 식민기관, 한사군의 하나인 낙랑군이 평양일대로 그려진 동북공정지도를 역사지도에서 제거하겠다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이번 학술회의에도 방청객 층은 5~6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우측사진).

한편 한 방청객은 담기양의 동북공정지도 제작을 칭찬한 임기환 교수를 향해 고성을 지르며 따졌다. 이 과정에서 임기환 교수는 ‘한사군을 평양에 그린 것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고대사학회가 한 것’ 이라며 책임을 회피하였다. 학술회의가 끝나고 교수로 보이는 한 방청객이 기자에게, ‘그렇게 말하면 어떻게 하냐, 저 외국인들이 우리를 어떻게 보겠냐,’ 며 ‘국내 치부를 드러내 좋을 것이 없다’는 식으로 말했다. 식민사학의 고리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형성되어 이 나라 학계를 장악하고 있는지 실감하는 학술회의 자리였다.

저작권자 © 코리아 히스토리 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