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역사학 맹비난...

 

이선복교수, “소가 웃을 일이다”, “일고의 가치도 없다” 등 막말 쏟아내...

11일 한성백제박물관에서는 북한학계가 내놓은 조선단군의 역사를 매도하는 강의가 있었다. 한국고대사학회가 지난 3월부터 진행하는 ‘고대사시민강좌’에서 서울대학교 이선복교수는 북한학계의 단군조선역사 발굴에 대하여 ‘일고의 가치도 없다’, ‘소가 웃을 일’이라는 말로 북한의 역사연구를 평가절하 했다.

이교수는 ‘단군릉, 대동강문명론과 북한의 선사고고학’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면서 시종일관 북한의 역사학이 김일성의 입김을 받아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였다. 순수하고 객관적, 과학적이지 못하고 북한의 정치이념인 주체사상과 ‘김일성 민족주의’라는 일정한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져서 믿을 게 못된다고 하였다. 이교수는 먼저 북한의 단군릉 발굴과정을 소개하였다. 그전에 북한은 단군을 신화로 치부하고 역사로 인정하지 않다가, 서기1993년에 들어서 갑자기 돌변하여 단군을 역사적 실존인물로 바꾸어 대대적인 복원사업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것이 정치적인 계산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므로 북한이 단군묘에서 발굴했다는 인골과 금동관조각 등을 단군시대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했다. 또한 인골에 대한 북한의 연대측정법도 믿을 것이 못된다고 하였다. 북한은 인골을 연대측정 한 결과 5천년이 넘게 나왔다고 한다. 그런데 북한이 인골측정에 적용한 ‘전자상자성공명법’이 5천년 정도의 연대를 측정하는 방법으로는 적합하지 않으므로 믿을 수 없다고 하였다.

▲ 이선복교수는 북한의 주체사상, 김일성주의, 김일성민족 등을 언급하며, 북한의 단군릉 발굴와 대동강문명론을 맹 비판하였다.

이교수는 북한이 단군릉임을 증거로 내세운 것들을 모두 근거 없는 것으로 몰아갔다. 북한 평양일대에서 나타나는 단군과 단군릉에 대한 기록과 설화, 전설을 ‘떠돌아 다니는 이야기’에 불과하다고 했다. 소중화 조선시대나 일제강점기에 주민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는 단군관련 이야기들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의 기억력이라는 것이 한계가 있는데 어떻게 그것을 역사적 사실과 관련시켜 볼 수 있냐는 것이다. 또한 북한이 단군릉 복원에 이어 대동강문명론을 주창한 것도 ‘소가 웃을 일’이라며 비판했다. 북한학계가 대동강문명의 증거로 내놓은 고인돌, 4천년 이상 되는 청동기, 고인돌위의 천문학적 흔적, 서기전 2천년 말기로 측정되는 철기 등도 신뢰할 수 없다고 하였다. 단군릉 개건과 대동강문명론은 주체사상과 김일성우상화를 통하여 역사적 정통성이 북한 정권에게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라고 했다. 따라서 북한의 단군릉 복원과 대동강 문명론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이선복 교수가 강의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교수의 이러한 주장에는 동의 할 수 없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북한이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단군릉 복원과 대동강문명론을 주장함으로써 역사적 순수성에 먹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발굴하여 내놓은 증거들을 모두 가짜라는 식의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세종실록 등에 나오는 단군과 관련된 삼성당 훼손 사건과 역사적 사실, 고인돌과 여기에 얽힌 마고 및 단군족 이야기가 녹아 있는 북한 평양지역의 구빈마을 전설, 토성위에 있는 고인돌 등의 유구한 역사적 증거물들을 모두 무시해버린 것은 분명한 어떤 의도를 가진 발언이 아니냐는 의심을 삿다. 그렇잖아도 고대사시민강좌가 진행되면서 주최 측의 정치적 목적성이 선명하게 드러났고 이것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최 측이 학문의 다양성을 주장하고 배타적이지 않다고 하는 등 열린 자세를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고대사시민강좌에 나오는 강사들이 한결같이 한나라 식민기관인, 한사군이 평양을 중심으로 존재했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이고 있다. 한사군 재평양설을 뒤집는 증거들이, 재평양설을 담보하는 증거들보다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견해를 수정할 의도가 전혀 보이지 않다는 것은 고대사시민강좌를 주최하는 강단주류사학의 학문의 경직성을 말해준다는 지적이다.

이교수가 시대를 알 수 없는 오래된 역사적 사실을 말해주는 설화나 전설을 인간의 기억력 한계를 내세워 모두 무시해 버리는데 이는 역사학을 하지 말자는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꼭 어디에 기록이 되어야 역사냐는 것이다. 역사학이 고도로 발달한 서구제국이나 중국, 일본도 구전으로 내려오는 이야기를 얼마든지 사료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발언이라는 것이다. 특히 거의 한 개 유적 밖에 없는 영국의 돌멘이나 독일, 덴마크 등 돌 유적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서 단군을 증거하는 고인돌 등 무수한 돌 유적들을 무시한 것은 이교수가 서양사대주의에 물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번 강의에도 주최 측은 질문지를 받았다. 그런데 지금까지와는 달리 질문지가 눈에 띌 정도로 적었다. 강의가 끝나자 방청시민들은 거의 다 빠져나고 몇 안 되었다. 질문응답에 관심이 없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오늘 강의는 북한의 역사학은 김일성주의라는 정치선전을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다는 요지로 진행되었다. 그래서 인지 ‘빨갱이’ 누명 씌우기가 통한 것 같았다. 온 방청객 대부분이 60대를 넘긴 것으로 보아 더욱 이러한 추정이 가능하다.

한편 강의가 시작되기 30여분 전에 이번 시민강좌를 주관하는 경희대학교 조인성 교수가 강의를 녹화하는 것을 저지하였다. 녹화기를 치우라고 하며 언성을 높이며 화를 냈다. 이유는 강사들이 싫어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 시민강좌는 주최 측에서도 분명히 ‘공개’강좌라고 했다. 또한 이 강좌는 결과적으로 전 생민과 국가의 존립을 좌우 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그 어느 사안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고도의 공공성을 띄고 있다. 더구나 우리의 세금이 어떠한 형태로든지 지원되는 대학, 학계에서 주최, 주관 하고 있다. 따라서 대한민국 생민이라면 누구든지 당당하게 참여할 수 있고 필요한 모든 것을 취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당연한 권리다. 그럼에도 비판적 기사가 나간다는 이유로 강의 녹화를 저지 한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고성 지르며 화내지 말고 문제되면 법으로 하라, 필요하면 경찰도 불러라, 한번 법대로 해 보자, 업무방해 한다고 하는데 업무방해가 뭔지나 알고 그러는가, 일방적 주입이 아니라, 균형 잡힌 역사관을 갖자고 학문적으로 정당한 비판을 하고 있다. 사적인 감정은 추호도 없다. 정당한 비판도 수용 못한다면 그것이 당신네들이 강좌 내내 강사들을 통해서 주장한 열린 역사학인가, 나는 지금 공적이익을 위해 취재하고 있다. 법적대응 할 준비 다 되어있다. 내 업무를 방해하는 것이 아닌가, 한번 해보자.’ 고 대응했다.

이번에도 지난주 강의에 대한 평가와 비평인쇄물을 배포했다. 이제는 단골이 된 분들이 수고많다고 격려했고, 어떤 분은 기자에게 ‘이제 당신 보러 온다’고 까지 했다. 한 두 분을 제외하고는 적극적으로 인쇄물을 청하여 받아갔다. 다음 강좌는 ‘요하문명과 홍산문화’라는 주제로 김정열씨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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