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두희가 의인에게 처단됐듯이 전두환도 같은 운명이다.

 

 

황 아무개씨

‘전두환 동상 목을 베어 연희동 전두환 자택에 던지려 해’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청남대에 설치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상 목이 줄톱으로 베어져 있다.

서기 2020.11.19.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청남대에 세워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상 목이 베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연합뉴스와 중앙일보 등 복수의 매체와 얼굴책 사용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0뿐께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는 황 아무개씨가 미리 준비해온 쇠톱으로 전두환 동상 목을 벴다. 게시된 동상사진을 보면 거의 다 잘려져 있다.

경찰조사에서 황 아무개 씨는 전두환 동상이 여전히 청남대에 세워져 있자, 머리를 잘라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에 던지려 했다고 한다. 황 아무개 씨는 청남대 관리소 직원의 신고로 현행범으로 체포돼 재물 손괴죄로 조사를 받았다.

얼굴책 사용자 김창규씨는 황 아무개 씨가 “서기 1987년 6월항쟁을 겪고 5.18 학살 사진전을 보고 광주학살 진상을 알고 난 후 전두환은 심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라고 한다.

이런 생각이 든 뒤 황 아무개 씨는 “계속해서 전두환 응징을 위해 연희동 방문 투쟁과 광주 재판정 참석 투쟁을 계속해온 의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황 아무개 씨는 현재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고 있으며 화성에서 지게차를 운전하는 기사라고 소개했다.

청남대는 전두환 정권 시절인 서기 1983년 12월에 완공됐는데 전두환 전 대통령의 별장으로 쓰고자 지어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후 역대 대통령의 휴양지로도 사용됐다. 노무현 정권 때 충북도로 관리가 넘어갔고 시민에게 개방돼 관광지로 이용돼 오고 있다.

문제는 원래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이 세워져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 집권기 우상화하려고 세운 것이 아니라, 서기 2015년에 와서 충북도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 높이 25m로 동상을 세웠다. 세워진지 겨우 5년된 셈이다. 

이후 논란이 되어 존치냐 철거냐를 놓고 6개월 동안 격론을 벌였다. 결국, 존치하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역사 사실을 적어 놓은 게시판을 세워두는 것으로 절충해 이제까지 왔다.

이 사건은 백범 암살범, 안두희를 끝까지 추격해 처단한 사건과 같은 역사성을 띠고 있다. 전두환은 안두희처럼 정의봉으로 살해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대신에 자신의 동상이 복 베임을 당했다. 이는 정의봉으로 심판을 받은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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