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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우금치야, 21세기 소성리야 통곡하라서기 19세기 외세침략 이후 21세기에도 같은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
은영지 객원기자 | 승인 2020.11.28 00:18

 

글: 은영지(사드철거 투쟁위원회 간사)

 

 

서기 1894년 가을, 왜군과 조선왕조 관군이 동학혁명군 몰살

서기 2020년 가을, 미군과 경찰이 성주 소성리 의병들 폭압 진압

일본군대에서 미국군대로 바뀌었을 뿐 외국군 기지와 무기는 여전

금수강산을 오염시키며 점령군으로 들어와 살상 무기 계속 배치

 

▲서기2020.10.22. 경북 성주군 소성리에서 미국 사드기지 영구 배치를 위한 새로운 장비 반입작전이 있었다. 소성리에서 대대로 살고 있는 할머니가 반입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10월 22일 오늘 소성리 주민들에겐, 참으로 길고 외롭고 통탄스러운 하루였다. 새벽 4시, 5시부터 밤잠을 설친 주민들과 전국각지의 평화 시민들이 소성리 진밭교에 모여들었다.

문재인 정부가 경찰 800명을 보내 임시사드 기지에 공사 장비를 들여보낼 거라는 예고를 접했기 때문이다.

성능 개량한 사드 장비를 교체한 지난 5월 29일과 공사 차량, 쓰레기 차량, 미심쩍은 차량 등을 들여온 8월4일에 이어 올해로 벌써 세 번째다.

지난 14일에 열린 굴욕적인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사드 기지의 안정적 주둔을 위한 장기적 계획’을 약속하고 온 지 열흘도 안 되어 기지공사를 하겠다고 쳐들어와 사드의 정식, 장기 배치를 위한 마각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이번에도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각오로 사다리 네 개를 격자 모양으로 배치하여 밧줄로 묶어 그 안에 한 사람씩 들어갔다.

각 사다리의 네모난 구멍은 마른 사람 엉덩이 하나 겨우 들어갈 정도로 좁은 곳이지만 그래도 모두 기꺼이 진을 치고 앉아 불법 기지로 올라가는 길을 막았다.

"다치지 말고 졸지 말고 끝까지 싸웁시다"라는 대책위 박수규 대변인의 구호가 얼마나 가슴 먹먹하고 눈물이 나드는지.

아니나 다를까 대규모 경찰이 침입하고 그 뒤를 이어 공사 차량이 무지막지하게 밀고 들어왔다. 시커먼 차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영구배치를 위한 장비라는 확신이 들었다.

▲서기2020.10.22. 경북 성주군 소성리에서 미국 사드기지 영구 배치를 위한 새로운 장비 반입작전이 있었다. 이에 자주독립을 외치는 시민들이 길목에서 사다리와 철사줄로 서로를 묶어 연좌투쟁하고 있다.

경찰은 길을 막고 비장하게 앉아있는 우리에게 "코로나 방역 위험 있으니 즉각 해산하십시오"라고 수도 없이 방송 질을 해댄다.

이어 자기들 출입을 저지하는 것은 공무집행 방해이니 물러나라고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사드를 반대하고, 미제를 반대하고,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열망하는 우리에게 상을 주어 칭찬을 못 할망정 불법이라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혔다.

임순분 부녀회장님이 얼마 전 건조물 침입죄 및 공무 집행방해치상죄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받은 일이 있다.

지난해 달마산에 나물 캐러 갔다가 철조망이 가로막혀 있어 철조망 안에 들어가 항의했다고 '건조물 침입죄'를 뒤집어씌웠고, 올해 5월 29일 사드 장비 들여놓을 때 경찰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 얼음주머니 던지며 항의했다고 '공무집행 방해치상죄'를 판결받았다.

정말이지 평화롭게 잘 사는 동네에 무시무시한 사드 가져다 놓고 항의하는 순박한 사람을 '전과자' 만드는 비루하기 짝이 없는 문재인 정권이다.

그가 즐겨 쓰던 '사람이 먼저다'라는 상투어가 실제로는 '미국이 먼저다'였나 라는 생각에 이르자 목구멍에서 쓴물이 올라왔다.

정오쯤 지나자 경찰들이 작전 개시를 시작했는지 시위하는 우리를 포위하더니 거칠게 다루었고 짐짝 취급을 했다.

숫제 경찰이 아니라 폭도였다. 안전장치 없이 절단기로 격자를 잘라내 평화 시민을 끌어내거나 얼굴에 담요를 씌우는 등의 폭력적인 행태로 부상자가 속출했다.

취재 나온 언론사 기자들이 카메라를 비추면 예의 바른 척하다가 카메라가 사라지면 다시 팔을 잡아끌고 비틀고 손을 뒤로 꺾는 건 예사였다.

사다리 안에서 끝까지 버티고 있는 건장한 한 연대자의 얼굴을 꺾고 짓누르는 고문을 가해 그의 팔 전체가 피멍이 들고 타박상으로 시퍼렇게 변했다.

▲서기2020.10.22. 경북 성주군 소성리에서 미국 사드기지 영구 배치를 위한 새로운 장비 반입작전이 있었다. 이에 자주독립을 외치는 시민들이 저항했고, 미국군과 정부의 경찰이 폭압으로 진압했다. 한 시민이 쓰러져 있다.

지난번 장비 들여 올 때도 손가락이 골절된 대구 평통사 정수경 공동대표는 경찰들이 거칠게 끌어내는 바람에 실신하여 입술이 새파래지고 두 손을 파르르 떠는 응급상황이 일어났다.

나 역시 여경찰 네 명이 팔다리를 잡고 손가락을 비틀어 끌려 나올 수밖에 없었는데 기자가 카메라를 들이대자 "어머~ 괜찮으세요?" "우리가 잘 모실게요."라며 태도가 급변하는 게 아닌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이 거짓말쟁이 위선자 사기꾼들아" 하며 악담을 퍼부었다. ‘할리우드 액션’에 관해서라면 수준급인 경찰들이었다. 그들을 건드린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도 "때리지 마세요. 꼬집지 마세요."라고 연기하는 것도 어찌 그리 천연덕스러운지.

국방부는 중국을 겨냥한 사드 레이더 전진 배치형으로 운용을 하고 있고 오늘 들어오는 장비는 미국을 방어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문재인 정권은 미 본토와 미국 시민들을 지켜주려고 소성리 주민과 평화 시민들을 짓밟고 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작자가 자국민의 안전과 행복, 생존권은 안중에도 없고 미제 마름 노릇에 정신 팔린 상태였다.

▲ 문재인 정부 경찰이 저항하는 시민의병들을 폭압으로 진압한 뒤, 미국이익에 터잡은 사드영국배치를 위한 육중한 장비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들어서고 있다.

문득 갑오년 동학농민전쟁이 일어났을 때 저항하는 피붙이 같은 제 나라 백성을 깨부수라고 청나라에 군대를 요청한 봉건 수구 압제자 고종과 명성황후가 생각난다.

청이 군대를 파견하자 일본군도 청군을 핑계를 대고 들어와서 동학농민군을 살육하고 초토화했다.

이어 조선 땅에서 일어난 청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여 일제 식민지 지배를 가속하는 계기가 되었던 불행한 우리 역사다.

대통령 문재인이 하는 짓이 똑 고종이 저지른 어리석음과 대비되는 건 나만의 기우일까? 제발 이제라도 미제 총독 짓 집어치우고 소성리 주민에게 백배 사죄하고 전쟁을 불러오는 주한미군과 사드를 철거해야 할 것이다.

잠자리에 누우려니 온몸이 욱신거리고 아프다. 아마 다른 분들도 통증으로 밤잠 설치리라 본다.

경찰들은 저항하는 주민들 짓밟고 결국 공사 장비를 통과시켰다. 그래도 물러설 우리가 아니다. 다치지 말고 졸지 말고 끝까지 간다. 미군과 사드 빼는 그 날까지, 끝까지~!!

은영지 객원기자  mukt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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