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류역사학은 일제가 만들어낸 단군신화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글: 김상윤(광주마당 고문, 역사연구가)

 

 

조선개국 신화인 단군사화가 불교에서 나왔다는 것은 일제황국사관

단군사화 전체 흐름에는 불교적 요소로 일관된 내용 찾아볼 수 없어

고려중엽부터 단군왕검이 나와 고조선 원조라고 한 것은 이마니시류

 

▲ 단군조선은 서기전 2333년에 개국됐고, 나라 이름이 있었으며 수도가 있었고 세번이나 도읍울 옮겼다. 고고유물로는 청동기인데 금속기를 가진 국가였다. 자료는 단군의 청년시절 상상도. 

 

단군신화 6

최남선은 일본인들이 주장한 단군론의 허점을 네 가지로 요약했다.

1.문헌 편중에 빠져 있다.

2.표면의 어구에 얽매어 본뜻을 놓치고 있다.

3.민족학적•민속학적 고찰이 전혀 없다.

4.우리 민족을 남북으로 편을 가르고, 단군전설은 남방의 삼한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게 해야 남방을 임나일본부가 지배했다고 주장할 수 있으니까.

최남선은 일본인들의 단군론이 가지고 있는 허점을 요약한 후, 하나하나 조목조목 반박을 한다.

일본인들이 단군전설을 부인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삼국유사의 내용이 불교적이어서 승려들이 가짜로 만들어냈다고 보는데 있다.

환국•환웅의 환(桓)이 '환인 제석'(桓因帝釋)에서 나왔고, 환웅 천왕의 천왕이 '수미 사천왕(四天王)'에서 나왔으며, 단군(檀君)의 단이 '우두전단(栴檀)'의 단(檀)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삼국유사의 환국은 천상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천을 의미하는 '한울'의 고형(古形)을 환이라고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은 불교적 색채를 강하게 드러내기 위해 삼국유사에 '환국'으로 판각된 것을 '환인'으로 고치기까지 하였다.

나라 시조가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국조 천강설'은 부여 고구려 신라 가야 등에서도 보이는 것으로, 환국의 환은 하늘을 나타내는 것이지 불교의 환인 제석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씨족의 본원을 하늘에 두니 천인의 나라는 천국일 수밖에 없고 천국의 왕은 천왕일 수밖에 없다.

흉노의 탱리고도선우를 비롯하여 동양의 여러 나라가 군주의 칭호를 천자 또는 천제의 아들로 표현했다.

오직 환웅 천왕의 천왕만 수미 사천왕의 천왕에서 가져왔겠는가?

(탱리고도撑犁孤塗는 하늘의 아들이라는 뜻이다)

단군(檀君)의 단(檀)은 원래 단(壇)으로서 삼국유사에도 분명 단(壇)으로 나온다.

우두전단에서 나온 것이라는 주장은 억지에 불과하다.

단군 고전(古傳)에서는 불교적으로 일관된 명제도 볼 수 없고, 불교적으로 통일된 설명을 할 수 있는 내용도 없다.

환국을 환인 제석이라고 볼지라도 설화 전체를 관통하는 불교적 내용이 없으니, 단군신화를 불교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이마니시 류는, '왕검 조선'의 왕검은 평양의 옛 이름인 왕험이 고려 때 평양성의 선인(仙人) 실명으로 바뀌고, 고려 중엽에 다시 고조선의 원조(元祖)가 되어 단군 왕검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왕검이란 명칭은 <사기> '조선열전'에 위만이 '왕검에 도읍했다'고 처음 나오는데, 기자조선 때부터 사용된 가장 오래된 도읍의 하나이다.

왕험도 토착어의 음역으로 험과 검은 고대에 음이 통하여 글자를 혼용하기도 하였는데, 모두 '감'을 번역한 것이다.(감은 '아래 아'로 써야 한다)

금마 금성 건모라 고마 관미는 모두 고어로 대(大)를 뜻하는 '감'을 나타낸 말이다.

왕검•왕험의 검 험은 모두 감을 한자로 표시한 것이다.

단군 왕검의 왕검이 평양의 옛 이름인 왕험을 바꾸어 사용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왕검•왕험의 왕은 어떤 의미인가?

다섯 가라는 금관가야를 종주로 삼았고 여러 한은 마한을 종주로 삼았다.

조선은 진역 전체의 중심이므로 최상의 신도(神都)라는 의미로 왕검 또는 왕험이란 칭호를 썼을 것이다.

진역의 고어에 가장 주요한 것을 '엄' 또는 '얼'이라 일컬었으니, 어머니는 '엄이', 큰 손가락을 '엄', 아주 특별한 것을 '엄청'이라 했고, 군주•정신•안면을 '얼'이라 했으며, 존장을 '얼은', 핵심을 '알'이라 했다.

왕검 왕험의 왕은 이 얼이나 엄의 대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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