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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치유신 주역들 부풀려 세계에 알리는 일본중국, 일본 못지 않게 우리도 우리영웅 발굴하여 서계에 알려 한다.
신종근 객원기자 | 승인 2020.09.16 14:08

글: 신종근(의사, 역사연구가)

 

중국 영웅담을 다룬 삼국지 소설이 중국문화 알리는 데 기여

일본도 명치유신 주역들을 주인공으로 한 얘기 세계에 전파

그 중에는 사실과 다르게 지나치게 영웅시된 인물도 있어

한국에도 이런 소재로 하는 상품들 무분별하게 수입, 전파

 

 

▲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 명치유신의 주역으로 알려졌지만 그의 영웅적인 활동 자체가 모두 부정되고 영국 무기상의 손아귀에 놀아난 단순한 청년일 뿐이라는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 있는 이야기다.

 

<오사카의 여인> 열번째 이야기

유신 영웅담의 거품

중국의 후한(後漢) 멸망 이후 펼쳐지는 무수히 많은 영웅호걸의 쟁투와 죽음, 전쟁, 음모와 지략을 들려주는 <삼국지>는 14세기 원말(元末)ㆍ명초(明初)의 통속문학가 나관중의 소설이다.

흔히 <삼국지>는 동양의 원초적 사고와 처세의 기본이 담겨있는 인간 드라마를 펼치는 고전으로 알려졌지만, 그것은 오랜 기간에 걸쳐 보급되었다는 의미로서의 고전일 뿐이고 역사서는 절대 아니다.

그것은 역사상의 인물에서 소설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지명만을 따왔으며, 그들의 행적은 실제 역사와 다른 경우가 많고 어떤 경우에는 완전히 다른 내용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삼국지>와 마찬가지로 조슈(현 야마구치현)와 사쓰마(현 가고시마현)의 메이지유신 주역들에 관한 이야기도 뛰어난 작가에 의하여 각색되어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유수의 명작으로 올라있는 작품들이 많다.

'바람의 검심'은 메이지유신을 배경으로 하여 사무라이들이 펼치는 로망을 그려 엄청난 인기를 얻은 일본 만화이다.

영화 및 TV 드라마로도 제작되었고 일본 후지TV에서는 2년 9개월에 걸쳐 94편의 TV 애니메이션을 방영한 바 있으며 국내에서도 꽤 많은 팬이 있다.

키도 다카요시(木戶孝允)는 메이지유신의 주역 3인의 한 명인데, '바람의 검심'에 그의 개명 전의 이름 '카스라 코고로(桂小五郞)'로 등장한다. 또 유신의 인물인 '다카스기 신사쿠(高杉晋作)'도 등장하여 역사물처럼 인식되기 쉽다.

'키도 타카요시(木戶孝允)'를 패러디한 것으로 '바람의 검심' 외에 '은혼(은빛 영혼의 준말)'이라는 만화도 있다.

이러한 만화는 등장인물의 이름만 같을 뿐 실제로 일어난 사건과는 무관한 내용의 이야기인데도, 이에 심취한 독자들은 이러한 패러디 물을 통하여 일본 역사를 많이 알게 되었다고 자부하거나, 일본의 근세사를 배우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는 메이지유신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웅으로 그려지고 있는데, 이는 시바 료타로의 소설 <료마가 간다>에서 한 번 주인공으로 등장하면서 막부(幕府) 말기의 풍운아로 메이지유신 이야기에 빠지지 않는 인물이 되었다.

그러나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의 영웅적인 활동 자체가 모두 부정되고 영국 무기상의 손아귀에 놀아난 단순한 청년일 뿐이라는 아래의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 있는 이야기다.

"유대계 영국인 글로버는 정변 이후 정부와 깊은 관계를 갖고 탄광, 철도사업 등 여러 이권에 개입하였다.

한편 미국이 지원하는 '존 만지로(John, 万次郞)'는 조슈(현 야마구치현)와 사쓰마(현 가고시마 현) 사무라이들의 쿠데타 계획을 사전에 알고 글로버와 교섭하여 미국이 지원하는 도사(土佐)와 히젠(肥前) 세력을 메이지 신정부에 합류시키기로 합의하였다.

쿠데타(메이지유신)에 있어서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에 의한 '삿초(薩長, 사쓰마와 조슈) 동맹'은 메이지유신을 성공시키는데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사카모토는 사쓰마의 사이고 다카모리(西鄕隆盛)와 조슈의 키도 다카요시(木戶孝允)를 만나게 하여 '삿초동맹'을 성사시켰는데, 겨우 30대밖에 안 되는 젊은 사카모토가 무슨 수로 당시 거물인 사이고와 키도를 만나 대업을 성사시킬 수 있었겠는가?

이는 사카모토 뒤에 영국 무기상인 글로버와 그 이면에 있는 영국 세력의 자금과 후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바 도장에서 터득했다는 '북진일도류(北辰一刀流)'라는 검술의 대가라는 수식어는 사카모토 료마의 영웅담에 반드시 따라다니는 상징인데, 검술의 대가는 고사하고 벌레 하나도 베지 못했던 인물이라며 료마의 영웅담이 완전한 허구라는 혹평도 있다.

이것은 일본인들이 침략의 역사에 당위성을 주기 위해 메이지유신의 인물들을 미화 또는 영웅화한 이유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 국내에서는 이들 메이지유신의 인물에 대하여 지식이 전혀 없는 경우가 많거나, 이와는 반대로 국내의 일부 애호가들 특히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애호가들은 이들의 활동에 대하여 지나치다 할 정도로 상세한 정보를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지식도 사실 왜곡에 근거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 애호가는 메이지유신 지사(志士)들의 활동을 근거 없이 존숭하는 경향이 있지만, 내가 본 메이지유신 영웅들의 일대기의 상당수는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의 경우와 같이 지나치게 과장하고 윤색하여 완벽한 위인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나는 하기(萩, 조슈의 수도)가 배출한 유신 지사들의 활약상의 개별적인 영웅담이나 특수한 재능에는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을 가져왔고 어디까지나 그들의 활동은 시대적인 상황의 산물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것은 앞에서 이쓰코가 말한 바 있는 메이지유신에 관한 생각이 나 자신의 견해와 같기 때문이다.

"메이지유신의 행적도 처음부터 명백한 진로가 설정되었던 것이 아니었고, 갈팡질팡 달려오면서 열매를 맺었을 뿐입니다. 이 과정에서도 메이지유신의 영웅들은 대부분 비명횡사하였지요. 이들은 과연 무엇을 이루었던가요? 이들은 정작 자신들의 운명을 개척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출처: <오사카의 여인> 곽 경, 어문학사, 2015

신종근 객원기자  mukt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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