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에서 동학의 참뜻을 전하는 단체들이 활약하고 있다.

 

올해도 변함없이 보은지역 동학군 위령제를 포함한 행사열려

항아설위를 주제로 돌림병19를 퇴치를 기원하는 씻김굿 볼만

처용무, 봉산탈춤, 창작판소리, 상여 등 어느 해 보다 의미 깊어

충북 옥천에서는 전날 동학학회가 주최하는 춘계학술대회 열려

 

▲조선개국 4353.06.27. 충북 보은군 보은읍 뱃들공원과 보은예술문화회관에서 동학혁명북접사업회(대표 손윤)가 주최하는 동학군 위령제와 동학을 기리는 행사가 다채롭게 진행된다.

동학사상 중에 서양과 동양의 종교 철학을 꿰뚫는 말이 있다. 향아설위다. 이는 해월 최시형이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아설위向我設位는 자기를 향해 위패를 설치하라는 뜻이다. 이는 기존의 제사제도의 폐단을 혁파하고 진정한 제사는 자기 자신에게 하라는 뜻이다.

제사를 지낼 대 위패를 설치한다. 조상님 이름을 써서 제상 가운데 설치하고 제를 올린다. 해월은 제사의 참 뜻은 자기안의 한울님에게 지내는 것에 있음을 새롭게 규정했다. 인내천이니 사인여천이니 하는 동학의 가치와 맥을 같이 한다.

동학에는 시천주라는 주문이 있다.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라는 주문 내용가운데 시천주도 자기 안에 모시고 있는 천주님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천주 곧 한알님을 다른데 가서 찾지 말고 자기 자신 안에서 찾으라는 말이다.

이것은 우리 고유 선도경전인 삼일신고 한알님 관과 통한다. 삼일신고 신훈에는 너의 본성에서 한알님의 씨를 구하라, 한알님이 너의 머리 골에 내려와 있다(自性求子降在爾腦)고 한다. 해월의 향아설위와 통하는 말씀이다. 이는 불교와 기독교 등 핵심 사상과 같다. 동학의 세계화 가능성을 보여준다.

조선개국 4353.06.27. 충북 보은군 보은읍 뱃들공원과 보은예술문화회관에서 동학혁명북접사업회(대표 손윤)가 주최하는 동학군 위령제와 동학을 기리는 행사가 다채롭게 진행된다.

향아설위라는 주제로 올해는 지난해 보다 다양한 볼거리로 진행한다. 또 이식위천以食爲天이라는 내용도 들어가 있는데 의미가 깊다.

이는 하늘이 하늘을 먹는다는 뜻으로 사람을 포함한 만물이 모두 연관돼 있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는 생명의 그물망, 은혜를 입고 은혜를 되갚는 호혜의 관계망 속에 있다는 뜻이라고 주최측은 설명한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보은읍 뱃들공원일대에서 시작된다. 꽃상여를 나가는 것으로 진행되는 데 이는 보은일대에서 일본군과 관군에게 희생된 동학군의 혼령을 위로하는 행사다.

11시 부터는 향아설위 위령마당이 열리는데 돌림병19를 퇴치하는 씻김굿과 대동탈춤놀이를 벌인다. 봉산탈춤, 창작판소리로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12시 30분부터는 이천위식을 주제로 식사나눔잔치가 열린다. 이어 13시 부터는 동학혁명의 의의를 돌아보는 작은 학술발표회 까지 개최한다. 올해 행사는 어느 해보다 의미 있는 행사가 것으로 보인다.

▲ 생활동학의 현장. 동학혁명북접사업회의 조정미사무국장이 보은읍 장안리에 자리잡은 동학학교 학생들과 동학 둘레길 안내판에서 동학군의 흔적을 살펴보고 있다.

한편 이 행사에 앞서 전날인 조선개국 4353.06.26. 에는 충북 옥천군 청산다목적회관에서 옥천군이 주최하고 동학학회, 동학농민혁명 옥천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동학농민혁명 옥천 춘계학술대회가 열린다.

주최측인 김재중 옥천군수와 최민자 동학학회 회장은 초대 말씀을 통해서 옥천지역이 동학농민혁명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지대하며 이 지역 청산기포가 동학혁명의 기폭제가 됐다고 밝혔다.

실상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전라도 지역만 강조되고 있어 이번 학술대회에서 청산기포로 동학혁명이 전국화가 됐음을 밝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안내했다.

특히 해월 최시형의 행적과 함께 동학농민혁명 과정에서 옥천지역의 역할과 활동상을 종합적으로 검토함으로서 옥천 동학의 실상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일정은 13시부터 등록을 시작으로 진행되며 개회식에는 최민자 동학학회 회장이 개회사에 이어 김재종 옥천군수의 인사말을 비롯하여 김외식 옥천군수의회 의장, 유제구 동학농민 옥천기념사업회장이 격려사를, 송범두 천도교 교령이 축사한다.

제1부에서는 성강현 동의대 교수가 옥천지역 동학의 전파와 조직화과정을 주제로 발표하고 임형진 경희대 교수가 옥천지역 동학농민혁명의 전개와 청산기포의 역사적 의미를 주제로 발표한다.

15시부터 이어지는 제2부 발표에서는 충남역사문화연구소의 정을경 연구원이 옥천 동학농민혁명 활동과 진압군 활동 연구를 주제로 발표하고 김정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및 채길순 명지전문대 교수가 이어 각각 주제 발표에 나선다.

16시 부터는 조성환 원광대 박사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주최 측은 이번 학술대회가 이 지역의 정체성과 애향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 봤다.

▲ 충북보은읍 뱃들공원일대에서 열리는 동학혁명 북접사업회의 동학마당 일정전체를 알리는 알림장.
저작권자 © 코리아 히스토리 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