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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식민지 한사군, 북한 아니라는 결정 증거 찾았다
신종근 객원기자 | 승인 2020.04.08 18:05

글: 신종근(역사연구가, 의사)

 

 

조한전쟁 후 전쟁에 나섰던 한(漢)나라 장수들은 모두 사형,

항복한 고조선 신하들은 모두 제후(諸侯)로 봉함을 받았다

고조선과 한사군 위치표지, 패수는 동으로 바다로 들어가

 

▲ 패수의 위치에 관한 주요 학설. 패수는 동쪽으로 흐르는 강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강이 서쪽으로 흐르는 한반도의 강은 패수가 될 수 없다. 자료: 황순종

 

한사군(漢四郡)은 북한에 있었나? 고대 요동(遼東)에 있었나?

첫 번째 이야기

한사군의 위치에 대해 중국 동북공정 및 일본 극우파와 남한 강단사학은 모두 북한지역에 있었다고 주장한다.

서기전 108년에 설치한 낙랑군(樂浪郡) 및 한사군의 위치가 중요한 것은 고조선 강역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 식민사학자들은 고조선(위만 조선)이 평안남도에 있던 작은 소국이고, 그 수도는 평양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만주 요령성은 물론 하북성과 내몽골 일대에서 고조선 유적.유물이 쏟아져 나오자 고조선이 지금의 요령성 요하(遼河)까지는 차지했다고 말을 바꾸기 시작했다.

한사군(漢四郡) 중에서 중심인 낙랑군(樂浪郡)의 위치를 알면 나머지 3군도 그 부근에 있었기 때문에 대략 파악할 수 있다.

낙랑군의 위치를 알려면 낙랑군이 존재했던 당시에 쓰여진 1차 사료(史料)나 그 사료를 보고 쓴 고대 사료를 근거로 판단해야 한다.

▲ 왼쪽은 중국 사료에 나온 한사군과 독립운동가 관점의 한사군. 오른쪽은 조선총독부 조선사편수회 및 한국 강단사학의 한사군.

낙랑군의 위치에 대한 중국의 1차 사료를 일부 살펴보자.

1.《사기史記》 〈조선열전朝鮮列傳〉

사마천(司馬遷:서기전 145~서기전 86)은 (고)조선과 한(漢)나라가 싸운 조한전쟁(朝漢戰爭:서기전 109~서기전 108) 당시 생존했던 목격자다.

그는 조한(朝漢)전쟁의 경과나 한사군의 위치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인물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 "이로써 비로소 조선을 평정하고 사군으로 삼았다(以故遂定朝鮮 爲四郡)"라고 모호하게 서술했다.

전쟁에 나섰던 한(漢)나라 장수들은 모두 사형을 당했는데, 항복한 고조선의 신하들은 모두 제후(諸侯)로 봉함을 받았다고 서술했다.

고조선과 한사군의 위치에 대해서 살펴볼 때 중요한 강이 패수(浿水)이다. 고조선과 한(漢)의 국경선이기 때문이다.

사마천은《사기》〈조선 열전〉에서 위만(衛滿)이 조선으로 망명하는 노정(路程)에 대해서 "동쪽으로 달려서 요새를 나와 패수를 건넜다(東走出塞, 渡浿水)”고 설명하고 있다.

남한 강단사학자들은 패수를 압록강(노태돈), 청천강(이병도) 등 한반도 북부의 강으로 비정(比定)한다. 조선총독부의 이나바 이와기치(稻葉岩吉)는 대동강으로 비정한다.

그런데 동쪽으로 패수를 건너려면 패수는 압록.청천.대동강처럼 동서로 흐르는 강이어서는 안 된다. 동서로 흐르는 강을 동쪽으로 건널 수 없기 때문이다.

위만(衛滿)조선의 수도가 평양이고, 압록.청천.대동강 등이 패수라면 남쪽으로 건너야 평양에 도착할 수 있다.

▲ 전쟁에 참전했던 한(漢)나라 장수들은 모두 죽거나 처형됐다. 누가 이긴 전쟁일까? ⓒ 성헌식

중국의 고대 지리서인 《수경(水經) 》은 “패수는 낙랑군 누방현에서 나와서 동남쪽으로 임패현을 지나 동쪽으로 바다로 들어간다(浿水出樂浪鏤方縣,東南過臨浿縣,東入于海) ”라고 말하고 있다.

동쪽으로 흘러서 바다로 들어가는 강이 패수다. 패수는 한반도 북부가 아니라 동쪽으로 흘러 바다로 들어가는 만주나 하북성 일대에서 찾아야 한다.

출처:
1. 미국 LA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에 근무하는 교수, 교사, 교민들과 함께한 '21세기 동아시아 역사 전쟁과 한국'이라는 주제 발표 자료.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2019.11
2. <식민사관의 감춰진 맨얼굴> 황순종, 2014, 만권당
3. 성헌식의 ‘대고구리’. 스카이데일리. 2013.11.23

신종근 객원기자  mukt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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