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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북한이 앞서 갈 수 있다북한의 장점은 지도자의 한마디로 일사분란하게 구태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오종홍 기자 | 승인 2019.12.16 14:39

 

임재해 안동대학 명예교수,

민속학회 동계학술대회서 남북한 이통합일二統合一 주장 눈길

남북한 이질성 인정 하에 두 체제 이질성 합일로 발상전환 제안

4차 산업혁명 가시화, 자율주행차 추진은 북한이 앞설 것으로 봐

 

▲조선개국 4352.12.13~14.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16동에서 한국민속학회 등이 주최하는 한국민속학회 동계학술대회가 있었다. 사진자료: 임재해 교수 제공.

조선개국 4352.12.13.~14. 서울시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16동에서 한국민속학회, 서울대 인류학과, 서울대 인류학과 BK사업단이 주최하는 한국민속학회 동계학술대회가 있었다. “코리언 민속연구의 동아시아 네트워크 구축과 통합”을 주제로 양일간에 걸쳐 진행됐다.

임재해 안동대 명예교수는 자신의 얼굴책(facebook)에 학술대회가 열리는 소식을 알렸다.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발표 원고를 보고 싶다는 독자도 있어 전문을 올려놓기도 했다.

그는 <남북한 문화의 동질성과 이질성 현상 뒤집어 읽기>를 주제로 발표했다고 하면서 자신이 주장한 바를 요약해서 올렸다.

글에서 그는 남북한 통일론을 주장했는데 남과 북은 동포이니 통일도 당연히 될 것으로 믿는 기존의 ‘동질성통일론’ 틀을 깼다. 분단된 지 70년이 넘어가기 때문에 민족감성적인 통일론은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암시다.

오히려 현재 남북한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 위에서 통일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것을 ‘이통합일二統合一’의 이질성 통일론으로 요약했다.

부부간의 예를 들어 쉽게 풀었다. “부부도 가부장 체제의 ‘일심동체’가 아니라 ‘이심일체二心一體’를 인정해야 진정한 부부공동체가 이루어진다.”라고 하면서 남북관계도 서로 체제의 이질성을 인정하는 가운데 하나 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보았다.

그는 “북한은 경제적으로 빈곤하고 기술이 낙후하며 세습권력의 독재체제인 까닭에, 남한의 경제적 풍요와 기술의 발전, 민주주의 체제와 이질적 격차가 커서 통일이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라며 “이러한 동질성 통일론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이질성 통일론이다.”라고 발상의 전환을 촉구했다.

또 북한이 낙후된 것이 지금 와서 보면 오히려 좋은 기회라며 희망찬 전망을 내놨다.

그는 “기술의 낙후도 이통합일의 통일론으로 보면, 남한이 반도체왕국인 반면에 북한은 핵보유국인 까닭에, 통일이 되면 반도체왕국이자 핵보유국이 되는 것” 라며 통일된 나라가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그렸다.

이어 남과 북의 체제를 비교하며 소위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 초입에 들어선 지금 누가 앞서갈 수 있는지 내다봤다. 남한에서 인공지능을 탑재한 자율주행자 운행을 추진하고 있다.

임 교수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았다. 설사 시행한다고 하더라도 기득권의 반발로 정착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자율주행차 도입은 운전 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직업을 잃을 것이기 때문에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한다. 최근 고속도로 요금소 직원들이 자동화로 인한 해고위기에 놓이자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요금소 노동자들이 대법원 판결에서 승소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당국은 판결이행을 하지 않고 있다. 이 문제도 결국 인공지능으로 인한 자동화로 인간이 필요 없어짐에 따라 대규모 해고위기에서 나온 비극이다.

운전 직에 종사하는 직업군은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이들이 인공지능으로 인한 자율주행차 도입으로 대규모 실업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임 교수의 진단이다. 임 교수는 이런 전조현상을 현재 골머리 앓고 있는 소위 ‘타다’ 사태를 예로 들었다.

반면에 북한은 어떤가. 체제 특성상 지도자의 한마디로 하루아침에 상전벽해가 되는 경우가 일상화된 사회가 북한이다. 자율주행도 여건만 갖추어 지고 북한체제에 이익으로 다가오면 하루아침에 전면 실시될 것이라는 것이다.

첨단과학기술을 가장 먼저 적용하여 아직 여러 이해관계로 망설이던 세계 각국의 부러움과 동시에 배워야할 국가로 부상할 수 있다.

마치 서기19세 중반 일본이 산업화된 서양 문명을 지도자 몇 명이 결정하여 통째로 이식하다 시피 하여 단 시간에 동양을 재패하고 세계제국이 된 것과 같을 수 있다. 이와 비슷한 효과를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일사분란하게 적용하여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다.

 

다음은 임재해 안동대학교 명예교수가 올린 글 모두다.

《남북한 문화의 동질성과 이질성 현상 뒤집어 읽기》

위의 주제로 한국민속학회에서 발표했다.

민족 동질성을 확보해야 남북통일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이데올로기적 편견을 극복해야 이념적 편파성에서 해방된 생산적 통일론을 수립할 수 있다.

일통일치(一統一致)의 동질성 통일론에 대하여 이통합일(二統合一)의 이질성 통일론을 주장한다. 음양이 만나서 음이나 양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태극을 이루는 것처럼, 부부도 가부장 체제의 ‘일심동체’가 아니라, ‘이심이체’(二心二體)를 인정해야 진정한 부부공동체가 이루어진다.

남북도 이질적인 현실을 인정하고 두 체제 이질성이 합일하여 새로운 체제의 국가를 이루어야 바람직한 통일의 길이 열린다. 북한은 경제적으로 빈곤하고 기술이 낙후하며 세습권력의 독재체제인 까닭에, 남한의 경제적 풍요와 기술의 발전, 민주주의 체제와 이질적 격차가 커서 통일이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동질성 통일론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이질성 통일론이다.

이질성 통일론에 의하면, 짐 로저스가 주장한 것처럼 북한 경제는 저개발국이기 때문에 앞으로 가장 투자 가치가 높은 곳으로서, 남북통일을 하게 되면 한국은 세계적인 번영국가가 된다. 북한의 경제 낙후는 현재로서 문제이지만 미래를 내다보면 희망이다. 기술의 낙후도 이통합일의 통일론으로 보면, 남한이 반도체왕국인 반면에 북한은 핵보유국인 까닭에, 통일이 되면 반도체왕국이자 핵보유국이 되는 것이다.

체제 이질성을 인정하게 되면, 남한은 과학기술이 앞서도 기술의 사회적 적용은 북한이 앞설 수도 있다. 유발 하라리가 지적한 것처럼, 남한은 자율운행차가 보급되면 전면 운행하기 어렵지만, 북한은 지도자가 허락하면 일시에 전면 운행이 가능한 체제여서, 모든 차량이 자율주행하는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될 수 있다.

남한은 대부분 승용차를 소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택시와 버스 운전사, 트럭 기사는 물론, 교통경찰들조차 자기 직업을 잃게 되는 까닭에 반대 시위로 시행이 어렵다. 현재 ‘타다’가 그러한 보기를 보여준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일시에 전면 시행이 가능하므로 세계에서 가장 앞설 수 있다.

이와 같은 논리와 실증으로 일통일치의 동질성 통일은 사실상 어렵고 통일효과도 적지만, 이통합일의 이질성 통일론은 현실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까닭에 실현도 가능하고 통일효과도 크다는 것이다. 공자가 말한 소인배의 ‘동이불화(同而不和)’가 일통일치의 동질성 통일론이라면, 군자의 ‘화이부동(和而不同)’ 논리는 이통합일의 이질성 통일론이다.

오종홍 기자  mukt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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