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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살아있는 역사, 민속춤으로 계승역사는 꼭 문헌자료 만이 아니라 생활자료 속에서도 발견된다.
오종홍 기자 | 승인 2019.12.12 23:33

 

이애주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고구려 벽화 속에서 단군조선을 잇는 역사 풀어내

고구려 벽화 속 다양한 춤사위 분석 숨은 역사 발굴

한국과 중국 문헌자료 위에서 실증 제시로 완성도 높여

춤으로 단군조선 역사까지 추적하여 영가무도와 연결

‘음아어이우’ 영가무도, 단군조선의 신명나는 생활문화

 

▲ 만주 고구려 세칸무덤(삼실총) 속의 역사 춤. 힘을 쓰는 장사로 표현되는데 춤을 추고 있다. 몸에 비암이 둘러져 있는 것이 신비감을 불러낸다.

 

고구려 벽화 속 고구려 춤, 세계 최고의 춤의 나라 알림

이애주 서울대 명예교수가 고구려 벽화에 그려져 있는 춤 속에서 역사를 발굴해 화제다. “단군시대의 몸짓과 고조선 춤”을 주제로 고구려 벽화와 한국과 중국사료에 나타나는 기록을 토대로 잊혀진 우리역사 한 조각을 찾아냈다.

또 <단기고사>에 나오는 ‘영가무도詠歌舞蹈’의 실체를 밝혀 단군조선 백성들의 생활상을 짚어냈다.

조선개국 4352.09.28.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 옆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단군문화포럼(대표, 이애주)이 주최하고 단군학자료원과 도서출판 ‘덕주’가 주관한 ‘2019 단군문화포럼 학술대회’가 열렸다.

이날 이 교수는 ‘단군왕검의 문화기호론’을 주제로 발표한 정호완 대구대 명예교수, ‘광서9년(1883)에 김관오가 그린 단군화상의 화법과 도상 분석’을 주제로 발표한 이태호 명지대 초빙교수에 이어 세 번째 발표자로 나섰다.

그는 중국 <삼국지> ‘위지동이전’에 나오는 부여, 고구려, 백제, 마한, 변한 등의 기록에서 춤 요소를 찾아냈다. 국중대회에서 하늘에 굿을 올리면서 춤을 추었음을 발견했다.

기록에 나타나는 춤은 대동사회였음을 보여주고 이는 신령한 춤이라고 분석했다. 천인합일, 신인합일을 춤으로 나타냈다고 보았다. 또 음양원리와 함께 오행작용을 몸짓으로 나타나낸 것이라며 우주만물과 하나되는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영가무도와 관련하여 <삼국지> 삼한전에 나오는 마한에서 파종 때와 추수 때 거행한 하늘 굿할 때 춘 집단 춤에 주목했다. 이 교수는 춤추는 모습을 표현한 ‘답지저앙수족상응踏地低昻手足相應’이 영가무도를 할 때 나오는 모습과 유사하다고 보았다.

먼저 이 교수는 우리나라 고대사회에서 행한 국중대회의 춤사위를 집약해서 보여주는 물적 증거로 고구려 벽화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이 춤들이 어떤 것이었는지 고구려 벽화 속의 춤을 분석하여 풀었다. 고구려 벽화는 당시 세계 최고라고 할 만큼 탁월성은 널리 알려져 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이 춤에는 소매춤, 행렬춤, 곡예춤, 무예춤 등으로 크게 분류된다. 소매춤은 팔 사위가 주로 된 춤이 있는데 다섯 사람 춤사위는 현재도 추고 있는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절풍을 쓴 남자의 춤 동작과 뒤따르는 여자 두 명 그리고 다시 남자 두 명이 춤을 추며 따르는 장면이다. 이 교수는 이병옥 경기대 학위논문에 찾아냈다.

이 논문에는 “신체 균형상 가장 합리적인 자세로서 오늘날까지 전승되어 온 한국 전통무용의 사위와 같다. 또한 뒤쪽 무릎을 조금 구부린 채 앞쪽 뒤꿈치를 땅에 대고 있는 모습은 현행 한국 민속무용의 춤사위가 면면히 유구한 세월동안 전습되어 온 것임을 깨닫게 한다.” 라고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춤사위가 <삼국지> 위지동이전의 저자가 '탁무'와 비슷하다고 말한 마한의 ‘답지저앙수족상응踏地低昻手足相應’의 원리와 그대로 같다고 보았다.

무예 춤에서는 만주 통구에 있는 고구려 세간무덤(삼실총) 벽화에 나오는 역사力士가 나온다. 역사가 춤을 추고 있는데 다른 그림에서는 보이지 않는 뱀이 몸을 감고 있다.

뱀이 갖는 상징성 있는데 끝없는 재생과 영원한 시간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우주창조와 생명탄생으로 압축하여 풀었다.

이 무예 춤에는 수박춤, 씨름춤, 창춤, 칼춤, 활춤, 신神춤이 나온다. 신춤에는 해신과 달신의 춤, 불신춤, 농사신 춤, 대장장이 춤, 수레바퀴 춤, 돌다루는 신춤으로 나눴다. 이어 나르는 춤도 있는데 신선들이 추는 것으로 풀었다.

이 교수는 고구려 춤은 남자들이 추는 동적인 춤, 여자들이 추는 정적인 춤으로 나뉘고 기능적 관점에서 보면 실용적, 미적, 유희적인 모습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배계급의 춤과 서민들의 춤으로 나눌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춤들은 하늘과 땅이 다르지 않고 신과 인간이 또한 다르지 않는 영혼이 불멸한다는 사상을 그리고 있다고 풀었다. 도교냄새가 나는 신성사상과 불교사상이 스며들어 있다고 평가했다.

김일부의 ‘음아어이우’, 영원한 우주 생명의 소리

이 교수는 고구려 벽화 속 춤사위는 어느 날 하늘에 갑자기 떨어진 것이 아니라 앞선 시대의 역사에서 이어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시대는 부여이고 부여는 단군조선에서 나왔다. 그렇다면 단군조선 시대는 어떤 춤이 있었을까. 이 교수는 <단기고사>의 기록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단기고사>는 제도권 강단 주류사학에서는 사료로 취급하지 않는다. 위서로 일찌감치 낙인찍어 후학들에게 ‘금서’, ‘불온서적’으로 각인시킨 지 오래다.

<단기고사>에 “노인은 영가하고 어린이는 무도하였다.” 는 구절이 단군조선이 어떤 춤을 추었는지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 말 속에서 단군조선인들의 생활 모습을 추정할 수 있다고 했다.

지금과는 달리 당시는 주로 야외에서 생활했고 이 영가무도가 자연스럽게 밖에서 이루어졌다고 보았다.

이 교수는 <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 편에 나오는 진인眞人의 모습을 소개하며 영가무도와 연결 시켰다. 진인은 숨을 들이마실 때 발뒤꿈치까지 내려간다고 한다. 진인과 대비되는 보통사람은 목구멍까지밖에 안 간다고 한다.

이 교수는 우리 전통춤도 발놀림하는데 세 걸음을 나아가서 발뒤꿈치를 ‘콕’ 땅에 박듯이 찍는다고 했다. 장자가 말한 진인의 발뒤꿈치까지 가는 숨과 같은 원리로 파악했다.

전통춤에 집중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소리가 나면서 몸이 흔들거리고 나중에는 구르고 뛴다고 한다. 이것을 신명 상태라고 풀었다. 영가무도가 이런 형태로 간다고 설명했다. 춤과 노래로 이어지는데 무아상태가 된다고 소개했다. 자연과 하나가 되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교수 자신이 서기 19세기 말 나타난 수운 최재우, 증산 강일순에 이은 우리 민족 3대 성인 중의 하나로 불리는 일부一夫 김항金恒의 법통을 잇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일부-김창부-박상화-이애주로 이어진다고 했다.

이어 김일부가 영가무도를 어떻게 했는지 전했다.

“그는 사색 중에 영감을 얻어 무의식적으로 입에서 나는 소리를 그대로 불렀을 뿐이며, 또한 아니 부르고는 못 견딜 만큼 마음의 충동을 받은 것이다. 그리하여 그 독창적인 창법으로 무아의 경지에 이르도록 이에 열중했던 것이다.”

이 교수는 이 소리는 인위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가무도는 이름 자체에서 알 수 있듯이 소리를 낸다. ‘음아어이우’ 다섯 음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음’은 비장에서, ‘아’는 폐장에서, ‘어’는 간장에서, ‘이’는 심장에서, ‘우’는 신장에서 나오는 소리다. 고요하게 정좌해서 이 소리를 내다 보면 노래로 바뀐다고 한다. 이것이 두 번째 가 歌다.

여기서 노래가 깊어지면 춤을 춘다. 무 舞다. 이때 장단이 나오는데 자진모리장단이라고 한다. 이미 걸음 상태에서 춤을 춘다. 팔과 다리가 상응하며 너울너울 춤을 춘다.

마지막으로 도 蹈다. 밟다, 춤춘다는 뜻이 들어가 있다. 이때는 인간이 사라지고 신명이 지배한다. 신명이 극에 달해서 자아가 사라져 쓰러진다고 한다. 우리 장단에서 가장 빠른 휘모리장단 속에서 무아지경 속으로 빠져든다.

또 영가는 하늘이고 무도는 땅을 상징한다고 한다. 또 ‘음아어이우’는 사람의 생각인 인위적 요소가 들어가지 않은 생명의 발성만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이 교수는 이것을 ‘생명의 발성만 가지고 말이 없이 가사가 없이 진행되는 유일한 노래’라고 정의했다.

김일부가 부를 때 마치 황소울음소리와 같았다고 한다. 또 당시 아녀자가 부를 때는 옥쟁반에 구슬 굴러가는 소리 같았다고 한다.

이 교수는 언어를 뛰어넘는 궁극의 소리로서 절대 세계의 궁극적 진리라고 풀었다. 다른 말로 자연의 본질을 닮은 소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음아어이우’는 자연성, 우주성, 공동체성, 순환성, 평화성을 갖고 있다고 정리했다.

이어 발표를 마치면서 그동안 우리 것을 찾으면서 느낀 고충을 털어놨다. 외국은 관두고서라도 우리나라 안에서 학문 간 교류가 막혀있다고 토로했다.

소통이 안 돼 제대로 학문연구를 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학문 간 소통이 원활해야 우리 것의 온전한 모습을 밝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이애주 교수가 주제 발표를 하면서 고구려 벽화 속 춤사위를 시범하고 있다. 그는 일부 김항의 법통을 잇고 있다고 했으며, 김일부가 전한 영가무도詠歌舞蹈를 영성차원에서 설명했다. 특히 '영詠'에 해당하는 '음아어이우'가 갖는 시공을 초월하는 의미를 되새겼다.

오종홍 기자  mukt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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