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무9년 천부경석에 새겨진 삼태극 문양은 우리민족의 역동성을 나타낸다.

 

광무9년 천부경석의 삼태극 문양은 천부경에 통달한 자가 새긴 듯

광무9년을 토대로 보면 동학당 잔류가 산속 수도 중 새겼을 수도

닫힌 모양의 삼태극이 아닌 뚫린 모양으로 회오리치는 역동성 넘쳐

천부경 위서론을 펼치는 식민사학계를 잠재우는 천부경석의 가치

 

▲조선개국 4352.10.04. 서울 종로구 천도교 수운회관 안쪽, 중앙대교당에서 단군문화포럼(대표, 이애주)이 광무9년으로 나오는 천부경석 조명 학술발표회를 가졌다. 이찬구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 본부 사무총장이 발표자로 나서 천부경석의 의의를 밝히고 있다.

중국은 공자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자국 내 뿐만 아니라 외국에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중화민족만의 색깔을 갖고 있다는 것이고 이것이 자신들의 뿌리임을 뜻한다. 일개 국가를 내세우기보다는 국제주의를 추구하는 공산당 정권인데도 이렇다. 일본은 어떤가. 신도神道를 자신들의 뿌리로 여기고 자긍심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고 하고 있다. 서양도 마찬가지다. 그리스 로마 신화나 철학을 그들의 정신문화 뿌리로 보고 있다. 유대인은 그들의 경전으로 유대인의 뿌리와 정체성을 찾는다.

그럼 우리는 어떤가. 우리사상, 철학이라는 것을 얘기하기는 한다. 막상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 것이 아니다. 불교에서 온 것이거나 유교에서 온 것이 보통이다. 우리나라 대학에는 한국철학이라는 과를 설치해 운영하는 곳도 있다. 들여다보면 한국철학이 아니다. 중국인들이 내놓은 경전, 문헌을 한국인이 연구하고 평가한 것을 한국철학이라고 하고 있다. 중국 것을 한국인이 가져다가 분석, 비평 및 여기에 터 잡아 자신의 생각을 나열한 것이다.

통상 한국철학이라고 할 때 중국 것이 아닌 우리 고유, 토착의 본래 철학을 뜻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우리 고유철학이나 사상은 없는 것일까. 이와 관련하여 우리 고유 정신문화를 다루는 학술발표회가 있어 눈길을 끈다. 조선개국 4352.10.04.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단군문화포럼(대표, 이애주)이 ‘최고본 천부경 각석 발견 기념 학술대회’ 개최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광무9년(서기1905) 천부경 각석’을 집중 조명했다.

천부경이 등장한다. 천부경은 일제침략기에 나타난 이래 지금까지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제도권 강단학계에서는 금서 내지는 위서로 낙인찍어 연구를 하지 않는다. 제도권 밖에서 이른바 재야학계에서 맹렬하게 탐구 연구해왔다. 물론 일부 대학원대학교 등 국가지원을 받는 기관에서 연구를 하고 있지만 최근의 일이다.

천부경을 보면 우리 토착, 고유한 우리만의 정신문화, 철학사상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외래 철학사상만 가르치고 우리 것을 가르치지 않아 없는 줄로 알고 있었을 뿐이다.

천부경은 81자로 된 한문을 된 경전이다. 아주 짧지만 우리고유의 우주관, 세계관, 인간관을 담고 있다는 것이 이 분야 연구자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특히 3사상이 압축되어 들어있다고 한다. 하늘, 땅, 사람과의 관계를 얘기하는데 중국이나 일본 기타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고 우리만의 관점을 담고 있다는 것이 전문연구자들의 진술이다. 설사 천지인사상을 얘기하는 중국 등 다른 나라 문헌이 있다고 하더라도 뜻이 분명히 다르다고 한다.

이날 발표회에서 광무9년 천부경석에 새겨진 3사상을 담은 삼태극, 또는 삼극도 문양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발표자가 있었다. 이찬구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이다. 천부경석이 선돌형태로 나왔고 모양도 마치 여인이 임신을 한 형상을 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이 박사는 여기에 착안하여 천부경석 선돌은 태양을 임신한 여성상으로 보는 견해를 소개했다. 그는 이러한 견해에 동의하며 특히 삼극도를 품고 있는 형상이라고 추가견해를 내놨다.

그는 삼극도를 인도 자이나교나 불교에서 같은 상징으로 3이 나오는 것과 비교했다. 삼극도와 유사한 불교의 삼보, 소위 환두대도의 삼환문, 신라 미추왕 보검에 나오는 삼태극 문양, 유럽의 켈트족의 트리스켈리온 문양을 함께 비교하며 평가했다.

▲이날 학술발표회는 임채우 뇌교육대학원 대학교 교수가 이끄는 가운데 방청객들의 날카로운 질의으로 장내가 과열되기도 했다.

이어 천부경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략사를 소개했다. 서기1916년 이전에 나오는 자료는 <문원보물>인데 여기에 정조임금이 서기 1781년 삼성사에 치제문을 올리면서 ‘천부보전天符寶篆’ 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천부라는 보배로운 글자라고 풀이된다. 천부경이 보배로운 글자라는 뜻이다. 이후 일제침략기에 접어들면서 묘향산 석벽본이 발견되고, 이후 이를 토대로 일제침략기 전병훈, 권덕규, 김택영 등 여러 학자들이 인용한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오동진, 홍범도, 여운형 등 광복독립투사들이 천부경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사무총장은 이를 토대로 이날 새로이 소개한 천부경석의 의의를 부각시켰다.

이 사무총장에 따르면 천부경석 이외의 천부경에 대하여는 제도권 식민사학계에서 앞장서서 위서라고 매도 및 매장시키고 있다. 대표학자가 경희대 교수로 있는 조인성이다. 최근에는 한국방송 연출자 노릇을 했던 장영주다. 그는 인하대 석사학위 논문에서 <한단고기>위서론을 펼쳤다. 이 문헌에 들어있는 천부경도 당연히 <한단고기>를 처음 세상에 내놓은 이유립이 창작한 것이 된다.

이 사무총장은 위서론자들이 천부경이 일제침략기에 나왔다는 것을 기준으로 천부경을 위서로 보는데 천부경석은 그 이전에 천부경이 존재했음을 보여준다고 역설했다.

나아가 위서로 매도되고 있는 <한단고기>에 실려있는 천부경도 묘향산석벽본이 아닌 이전 것을 실어 놓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이는 <한단고기> 위서론을 잠재울 수 있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

그는 독립투사이자 역사학자인 이시영도 천부경을 인용했음을 밝혔다. 이시영이 남긴 <감시만어>에 나온다고 했다.

더구나 <한단고기>를 최초로 합본했다는 계연수 선생도 언급하고 있다. 이시영은 독립투사이자 무정부주의자였던 우당 이회영 선생과 혈육지간이다. 이 집안은 재산을 모두 팔아 만주로 가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여 대일독립전쟁을 주도했다. 안동의 명문유학자 집안이다. 학식과 지성이 누구보다 높았다.

이런 집안의 이시영이 천부경과 계연수를 언급하고 있다. <한단고기>를 위서라고 하고자, 제도권 식민사학계는 이 책을 처음 한권으로 책으로 묶은 계연수가 가상의 인물이라고 매도하고 있다. 이시영이 계연수를 언급했다는 것은 계연수가 이시영과 일제침략기 같은 시기 실제인물이었음을 말해준다.

이 사무총장은 천부경석을 통해서 천부경이 숨어서 전해 오던 우리 고유의 선도경전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성계 조선은 성리학(주자학) 이외에는 모두 이단으로 취급하여 없애 버렸다. 특히 우리 고유의 사상이나 철학을 담은 문헌은 수거하여 함부로 못 보게 감춰두거나 불태워 버린 기록이 이조선왕조실록에 보인다.

그는 일제침략기 이전에 천부경이 거의 보이지 않는 것은 이런 폭압적인 체제 때문이었다고 확신했다. 명맥만 이어오던 선가仙家에서 비전秘傳해 왔다고 보았다. 폭압의 이조선 체제가 망하자 비로소 세상에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제도권 식민사학이 천부경을 진서로 보고 연구하는 민족사학을 사이비역사학, 유사역사학이라고 매도한다. <한단고기> 같은 민족고유 선사仙史를 전하는 문헌도 위서라고 맹렬하게 공격한다. 그는 저들의 이 같이 하는 궁극의 목적은 천부경으로 대표되는 단군신앙 내지는 우리 고유정신을 차단, 말살하려는 데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1905천부경석이 발견됨에 따라 왜곡된 천부경 역사가 바로잡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단군문화포럼에서 최근에 발견한 광무9년명 천부경석. 충남 아산지역 작은 암자로 보이는 곳에서 나왔다고 한다. 소장자는 암자에 쓰인 상량목도 함께 보관하고 있는데 목에 쓰여진 글귀내용이 천부경석의 의미를 더 해 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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