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화로 민족성 사라진 한국인은 남북일통시대에 심각한 장애물이 되고 있다.

백범 김구,

“나는 통일된 조국을 건설하려다가

38선을 베고 쓰러질 지언정

일신의 구차한 안일을 취하여

단독정부를 세우는데는 협력하지 않겠다”

 

 

▲서기2018.12.22. 서울 종로구 3호선 안국역 인근에 있는 광화문아침, 의백학교에서 이찬구 박사가 수업을 하고 있다. 이날 이 박사는 근대와 고대사를 아우르며 남북이 민족애에 입각한 일통조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남북한 화해협력과 민족번영, 통일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화해협력과 민족번영은 통일 곧, 일통一統으로 귀결된다. 굳이 관련 전문가 의견을 들이 대지 않더라도 남북이 하나 되는 것이 정상이다.

지도를 놓고 대한강토 모습을 보더라도 38선 중심으로 둘로 갈라놓았는데 강제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강줄기와 산줄기, 길 등 자연지형을 모두 무시하고 인위적으로 잘라 차단시켜 만들어진 분단선이다.

강제로 허리를 잘라 버린 격이다. 그러니 이 땅을 딛고사는 겨레라면 반드시 언젠가는 원래대로 돌아가야 한다고 무의식중에라도 새겨져 있을 수 밖에 없다.

문제는 대한민국 남한이다. 미국의 제안으로 분단된 이 땅은 여전히 미국의 강력한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싶어도 미국 길 가운데를 가로막고 서서 대한민국 정부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남북한 철도연결을 하나하더라도 미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처지다. 그 외에 남북교류는 말할 것도 없다. 해방조국에서 분단도 미국이 저질러 놨고 분단고착화에서 미국이 배후로 강한 의심을 받고 있다.

서기2018.12.22. 서울 종로구 안국역 옆 2번 출구 건너편에 있는 광화문아침, 의백학교 10차 수업이 있었다. 이찬구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 이찬구 박사가 맡았다. 이 박사는 ‘통일철학과 다(檀단)민주주의 시론’을 주제로 수업에 들어갔다.

주제에서도 묻어나듯이 이 날 수업은 통일을 핵심에 놓고 해방공간의 분단과 향후 남북한 통일을 위해서는 무슨 가치가 필요한 것인지를 짚어 보는 시간이었다. 분단은 미국이 저질렀으며 우리 고유전통가치를 가지고 통일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그는 해방공간상황 및 남북한 모두 각각 다른 체제 정부가 들어서는 과정을 담은 영상자료를 보여주었다. 분단을 누가 만들었는지 가급적 외국학자들의 자료를 끌어와 찾으려고 했다.

일제폭압 식민통치가 물러가고 해방이 되었다. 한번도 소위 서양식 민주주의를 해 본적이 없는 해방공간이었다.

상식으로 보자면 수많은 이익집단이 난립하고 서로 권력을 차지하려고 싸워야 맞다. 이런 예상과는 해방공간 현실은 전혀 달랐다.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었다. 일본이 항복하자 남북에 걸쳐 전국에 즉각 인민위원회가 설치되었다.

식민지에서 벗어난 백성들이 일사분란하게 각 지역에 인민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자치조직을 만들어 일제가 물러간 공백을 완벽하게 장악하여 다스렸다.

어떤 약탈도 혼란도 없었다. 당시 미국군정부 정보부소속 리차드 로빈슨은 이렇게 말했다. “인민위원회는 남한 전역에 퍼져 있었는데 지방에서는 일본으로부터 행정권을 이양받았다. 그들은 지방행정기구로써 아주 잘 해내고 있었다.”

인민위원회가 당시 남한에만 146개가 설치되어 있었다. 리처드 로빈슨은 남한전역만 파악하고 있었다. 북쪽은 소련군이 점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북쪽에도 당연히 인민위원회가 설치되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탄생 산파역할을 한다.

북조선은 소련군이 해방군으로 들어왔음을 분명히 했다. 일제 압제에서 해방시켰다는 의미다. 자치기구를 최대한 존중하고 지원하는 입장을 견지했다.

반면에 남한에 들어온 미군은 정반대 입장을 취했다. 점령군으로 와서 남한내에 모든 자치기구를 불법화하고 인정하지 않았다. 남한 민중을 해방대상이 아닌 정복해야할 적으로 본 것이다.

미국군대정부를 설치해서 통치했다. 군인통치를 한 것이다. 일제치하 조선총독이 모두 군인이거나 군인출신인 것과 같다.

일제 조선총독부가 미국군정부로 대체된 것이다. 조선총독부 친일관리, 친일경찰, 친일군인을 그대로 미국군 정부 하부조직으로 만들었다. 식민통치 주체만 바뀐 것이다. 해방조국이라고 생각했지만 조금 누그러졌을 뿐 식민지치하 그대로 였다.

일본군을 무장해제시키겠다는 명목으로 38선을 그어놨지만 점점 분단선으로 굳어져 갔다. 분단히 현실이 되어갔다.

이 같은 사실을 꿰뚫고 있던 백범 김구같은 독립투사들은 분단을 저지하고자 모든 힘을 기울였다. 미군이 눈에 가시로 보고 있음에도 북조선에서 열리는 일통정부수립을 위한 남북연석회의도 마다하지 않았다.

당시 북조선 실세로 부상하고 있던 김일성과도 교감하고 남과 북 두개정부, 분단정부수립 반대에 뜻을 같이 했다.

▲서기1948년 9월 서울에 진입한 미국군대가 조선총독부 광장 앞 국기게양대에 점령군을 알리는 성조기를 올리고 있다. 점령군, 미국군인들이 '뿌듯한 마음'으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해방된 조국에 마땅이 태극기가 올라가야 했지만 일장기 대신에 새로운 식민통치자, 미국의 성조기가 올라갔다. 남북분단과 피비린내 나는 민족 현대사 비극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한편 남쪽에서는 민초들과 민족주의, 사회주의 광복군세력은 미국군정부 식민통치 반대투쟁에 나섰다. 10월 대구항쟁, 여순무장봉기, 제주4.3광복무장투쟁 등이다.

일제가 독립군을 진압하듯이 미국군 정부와 미군에게서 총과 검, 폭탄을 지원받은 이승만 세력이 학살진압했다.

김구도 이 과정에서 희생되었다. 남한단독정부를 목숨을 걸고 반대했기 때문이다. 김구는 이렇게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외쳤다.

“나는 통일된 조국을 건설하려다가

38선을 베고 쓰러질 지언정

일신의 구차한 안일을 취하여

단독정부를 세우는데는 협력하지 않겠다”

결국 백범 김구는 리승만 정권에 의해서 38선을 베고 쓰러지는 죽음을 당했다. 안두희가 백범을 쏜 것은 피비린내 나는 비극 현대사 시작을 알리는 총소리였다.

이날 이찬구 박사는 분단이 아무리 강해도 우리민족이 살아남는 길은 통일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통일방법론을 우리 고유 사상과 가치속에서 찾고자 했다.

서기19세기말에 나타난 동학에 주목했다. 동학의 평등사상과 이를 구체화한 사인여천事人與天을 들었다. 수운 최제우가 제창한 동학사상이 오늘날 민족분단을 극복하는데 근본이론을 제시한다고 보았다.

동학사상에 터잡은 서기1894년 갑오년 동학농민전쟁도 이 사상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서기1894.03.25. 동학농민군이 네개 명의明義를 내세웠는데 아래와 같다.

1.사람을 죽이지 않고 물건을 파괴하지 않는다.

2.충과 효를 모두 온전히하여 세상을 구하고 백성을 편안케 한다.

3.일본 오랑캐를 몰아내어 없애고 왕의 정치를 깨끗이 한다.

5.군대를 몰고 서울로 들어가서 귄세가와 귀족을 모두 없앤다.

지금 분단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분단으로 수많은 인명이 살상되고 파괴되었다. ‘빨갱이 낙인찍기’가 중심에 있다. 윤리도덕이 무너지고 자식이 부모를 죽이고 아버지가 친딸을 강간하는 시대다. 충과 효가 무너졌다.

지뢰밭을 걷는 것과 같다는 말이 유행하듯이 우리사회는 불안 그자체다. 언제 어디서 인재 人災로 죽을지 모른다. 최신 고속열차가 탈선해서 다수가 다쳤다.

수능을 마친 고교생들이 숙박업소에 들어갔다가 시체가 되어 돌아왔다. 군대간 아들 신병수료식에 갔다가 돌아오던 병사의 어머니, 그의 큰누나, 작은누나, 그이 여자친구가 죽었다. 그의 아버지는 중태다.

부산에서는 건설로동자가 작업하다 건물에서 떨어져 죽었다. 지뢰밭을 걷는 죽음 행렬은 한도 끝도 없어 보인다. 단 며칠사이에 일어난 주검이 이렇다. 사회가 불안하고 백성이 편안치 않다.

남한에 60년이상 외국군대가 차지하고 주인노릇하고 있다. 어쩐일인지 이것이 정상이 되었고 미군철수를 외치면 ‘빨갱이’, 체제전복세력이라고 죽이려고 달려든다.

오랑캐 일본군이 들어와서 왕을 가두고 전 국토를 함부로 차지하고 일본군대 기지로 만든 상황과 정확하게 같다.

친일피를 잇고 있는 이재용 삼성 등 소수 기득권 세력이 대한민국 모든 분야를 장악하고 망국 부패로 치닫고 있다. 이들에게 뇌물로 코가 꿴 관료, 판사, 검사, 경찰, 군대, 공무원들이 마름노릇을 하고 있다.

서기 19세기 망국상황과 정확하게 닮아 있다. 당시 동학농민군이 진단한 명의 4가지와 똑 같은 상황이다. 이 모든 부조리, 비정상은 남북분단에서 기인한다.

이 박사는 이어 대종교의 단군민족주의에서 민족분단을 극복하고 통일로 가는 길을 찾고자 했다. 이 박사는 대종교가 내세운 단군을 오늘날 남과 북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연결고리로 보았다.

북조선은 민족을 중시하고 단군을 국조로 모시고 있다. 동양최대규모라고 할 수 있는 단군릉을 개건해 놨다. 민족과 단군을 북조선이 얼마나 중요시하는 지 보여주는 대표사례다.

남한도 단군은 국조로 인정된다. 그러니 단군과 그 정신으로 분단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군을 교조로 모시는 대종교의 가치가 드러난다.

이 박사는 남과 북이 단군으로 공통점을 찾는다면 단군민족주의 이론을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단군민족주의는 동학운동과 단군운동에서 모두 볼 수 있다고 했다.

또 천부경의 천지인에서 통일원리를 도출해 냈다. 천지인은 삼태극 원리와도 통하는데 하나가 셋이고 셋이 하나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는 동학에서 말하는 머리와 꼬리가 고른 지위를 갖는다(首尾均平位)는 말과 같다. 결국 우리 민족의 고유가치이며 국시인 홍익인간을 말한다.

그는 이런 가치로 민족분단을 뛰어넘어 하나되는 통일을 이룰수 있다고 보았다. 북조선도 이에 반대하지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어 박정희 시대부터 남북한간 통일을 위한 노력을 소개했다. 또 북조선이 주장하는 남북통일방안도 전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북조선이 내놓은 통일방안이다. 국방과 외교는 남북중앙연방정부에서 맡고 행정, 사법, 경찰 등 내치는 각자 독립해서 꾸려나가자는 방안이다.

그는 미국에서 하는 방식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미국도 국방과 외교는 연방정부에서 행사하고 행정, 사법, 경찰 등은 각주가 각자 연방정부 간섭을 받지 않고 독립해서 행한다.

▲ 이찬구 박사가 분단상태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심각하게 고발하고 있다. 남한에서 벌어지는 몰민족화, 한국인이 아니라 정체불명의 '인종탄생'은 미국의 남북분열을 통한 미국이익 때문인 것으로 드러난다. 미국을 상징하는 힐러리 클린턴은 여러해 전에 한 금융회사 연설에서 대한강토(한반도)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했다. 남과 북의 분쟁과 긴장상태가 미국에 이익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이 박사는 남한의 뼈아픈 민낯도 과감하게 벗겼다. 우리나라 경제불평등이 미국에 이어서 세계2위라고 고발했다. 빈부격차가 그 만큼 심각하다는 얘기다.

극심한 양극화라를 말한다. 이는 미친물가로 돌아오고 있다. 우리 보다 몇배 잘사는 나라보다 물가가 더 비싼 것이 이를 말해준다. 사회불안이 극에 달한 아프리카 오지 국가상황이라고 어떤 학자는 말한다.

우리사회가 보여주고 있는 여러지표는 전쟁이 벌어진 사회를 방불케 한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하루 평균 40명이 자살하는지도 모른다.

또 그는 남한은 ‘근대성’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는 반면, 북조선은 민족가치를 잘 간직하고 있다고 대별했다. 분단이 가져온 이질화를 이렇게 표현했다.

이 박사가 말한 ‘근대성’는 미국화를 말한다. 미국화는 우리 고유가치를 상실하고 미국인이 되어가고 있다는 말이다.

반면에 북조선은 우리고유가치와 민족성을 국가 핵심정책으로 변함없이 이어오고 있다. 남과 북이 정반대로 치달은 70년 세월이다.

그러니 얼마나 이질화가 심화되었겠는가. 그는 그러면서 북한 이탈주민이나 재중동포들이 한국에와서 말이 안통한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들은 한국인은 이제 더 이상 우리 조선민족이 아니라는 말까지 한다고 했다.

거리가 온통 날 영어간판이 뒤덮고 있고 국민여론을 좌우하는 막강한 신문방송사에부터 온통 날 영어단어를 쓰지 못해 안달이 나 있다.

이 박사는 청와대의 반민족 미국화 행태를 꼬집기도 했다. 국가를 대표하는 최고기관인 청와대가 국민들을 향해 발표하는 공식문서에 “남북관계에서 큰 ‘모맨텀’이 마련되었다.”고 했다는 것이다. ‘모맨텀’? 그는 이걸 도대체 누가 알아먹겠냐고 분노했다.

강의가 끝나고 학생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한 학생은 수업한 내용 중 이해가 안된 부분을 되돌려 덧붙인 설명을 듣고 싶어했다.

다음 수업은 마지막인데 손윤 의백학교 이사장이 맡는다. 이날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의백학교 졸업식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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