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사관, 중화사대주의사관이 오랑캐라던 북방민족 사실은 우리와 한 뿌리다.

 

중국 사료에 등장하는

동호, 오한, 흉노, 선비, 숙신 등 북방민족, 단군의 자손

북방민족 설화와 고구려 설화 대동소이

“만주족 마을에서 1개월 살았더니 말이 통해”

만리장성 북쪽 역사 우리 역사로 통합해야

 

▲서기2018.08.30. 서울 종로 태화빌딩에서 '한뿌리사랑세계모임(회장 박계옥)'이 주최한 역사시민강좌에서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북방민족사개관'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소위 <단군신화>로 알려진 일연의 <삼국유사> 고조선기 이야기가 날이 갈수록 역사였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고조선기에는 한인-한웅-단군의 삼성조 시대를 압축해서 전하고 있다. 바른 역사 학계에서는 이 시대가 약7천년 상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인桓仁의 한국桓國, 한웅桓雄의 신시 배달국, 단군의 조선시대를 합친 것이다.

얼마 전에는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이찬구 박사가 <홍산 문화의 인류학적 조명> 책을 내놓으면서 이 같은 역사가 확실시 되었다. 그런데 다시 단군을 넘어 신시 배달국 한웅천왕 이야기가 역사였음이 다른 경로로 밝혀지고 있다.

주인공은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다. 서기2018.08.30. 서울 종로 태화빌딩서 한뿌리사랑세계모임(한사모, 회장 박계옥)이 주최한 제44차 역사시민강좌에서 허 전 장관이 이 같은 사실을 다시 한 번 밝혀 화제다.

이날 허 전 장관은 ‘북방민족사 개관’을 주제로 강연했다. 수년 동안 발굴 연구해온 성과를 개략 소개하는 자리였다. 그는 서기2016년에 북만주 끝자락인 이륵호리 지역에 있는 선비족 발상지를 답사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선비족 발상지라고 알려진 장소는 이른바 알선동이다. 여기에 한자로 새겨진 글자를 통해서 선비족 시조라고 하는 단석괴檀石槐 자리로 추정하고 있다.

▲ 단군교에서 발행한 <단전요의>. 이 책에도 이날 허 전 장관이 강연에서 제시한 '삼천단부 단군강역' 지도가 수록되어 있다. <단전요의>는 서기1921년에 간행된 것으로 나온다. 맨 오른쪽 지도가 <단전요의>에 수록된 '삼천단부 단군강역'이다. 붉은 화살표가 선비족 발상지 알선동굴이 있는 곳이며 허 전 장관의 답사에 따르면 이곳이 태백산, 단군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사진 가운데 '단군천조어진'이라고 하여 당시에도 단군영정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이 곳은 현재 악륜춘족이 주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여기에 있는 길 이름이 조양로朝陽路 라고 되어 있는 것에 주목했다. 그는 조양을 아사달로 풀이했다. 아사달은 단군이 조선을 세우고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도읍지로 삼은 곳이고 나중에 단군이 산신이 되는 신성한 장소를 상징한다.

이어 아리득호라는 강이름도 있는데 이는 다른 말로 하면 ‘아리수’라고 했다. 아리수는 우리민족이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나오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또 악륜춘족 박물관에 들어가 보니 곰과 호랑이를 사냥하는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그곳 안내책자에서 발견한 것을 흥분 속에서 소개했다. 이륵호리산이 있는데 그곳에서 가장 높은 곳을 태백산이라고 소개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점심을 먹으로 재래시장에 간 경험담도 덧붙였다. 시장에는 마늘도 팔고 오이 노각도 있었으며 조선파도 팔고 있었다. 또 동굴도 나왔다. 물론 쑥은 지천에 널려 있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볼 때 이 곳은 우리가 알고 있는 <단군신화>에서 말하는 조건을 거의 다 갖추고 있었다며 상기되었다. 그는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서기1911년 대종교에서 나온 무원 김교헌이 펴낸 <단조사고>를 소개했다.

여기에 수록된 지도가 하나 있다. 단군강역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앞에는 ‘삼천단부三千團部’라는 말이 수식어로 붙어 있다. '삼천단부 단군강역'이다. 대흥안령 대간 끝 지점에서 더 위로 한참 올라가서 이륵호리산이 표시되어 있다. 흑룡강을 경계로 단군의 북방강역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이 <단조사고>에도 이륵호리산에 단군의 유적이 나온다고 허 전 장관은 강조했다. 그는 선비족 발상지, 알선동굴이 서기 1980년에 발견된 것을 상기시켰다. 이 동굴이 발견되기 전인 서기 1911년에 나온 <단고사고>에서 이곳이 단군유적이 있는 곳이라고 나온다.

그는 더구나 서울에서 이곳까지는 3천킬로 미터가 넘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누가 나중에 가서 보고 후대에 쓴 것이 아니라, 이 책을 쓴 저자가 이전부터 전해오던 것을 기록한 것임이 틀림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강연에는 시민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허신행 전 농림부장관, 겨레얼살리기국민운동본부 이찬구 박사, 손 윤 의암경영연구소 소장 등이 함께 했다.

단군 강역을 <단조사고>에 나오는 지도는 ‘삼천단부 단군강역’이라고 이름 붙였다. 우리 땅은 물론이고 만주와 연해주 그리고 하바롭스크까지를 경계로 하고 있다. 모두 흑룡강, 곧 아무르강을 경계로 단군강역으로 그리고 있다. 서쪽경계는 요하를 넘어 금주를 지나고 있다.

무원 김교원과 같은 당대 최고 석학들이 우리역사 강역을 이렇게 보았다는 것은 시사 하는 바가 크다. <단조사고>는 당시 국내사료와 중국 측 사료를 모두 직접인용하여 나열한 것이다. 그 결과 단군조선의 강역이 이렇게 나온다는 것을 지도로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바른 역사학계에서 밝혀낸 단군 강역과 거의 같다. 다만 서쪽 강역이 조금 부족할 뿐이다. 오늘날 단군조선은 서쪽 경계를 현재 중국 하북성 난하까지로 보고 있다. 모두 중국 사료를 바탕으로 밝혀낸 것이다.

이 선비족 발상지 알선동 지역은 아직 서구화가 덜 진행된 탓인지 아직까지 우리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알수 있다. 특히 허 전 장관이 재래시장에 가서 본 풍경은 현재 우리 재래시장과 하나 다르지 않다. 특히 음식문화에서 허 전 장관은 ‘짠지’라는 말을 쓰면서 ‘짠지’가 있다는 것에 크게 놀랐다.

지금은 잊혀 가는 말이지만 ‘짠지’는 충남과 전라도에서 김치를 이렇게 부르기도 한다. 충남 보령 일대에서는 지금도 ‘짠지’라고 부른다. 특히 배추김치를 '배차짠지' 라고 부른다. 그는 이 지역을 답사하면서 점심 먹으러 조선인 식당에 들어 갔더니 이 ‘짠지’가 나오더라고 소개했다.

물론 조선인 식당에서 발견된 것이지만 음식문화는 쉽게 바뀌지 않는 다는 것을 볼 때 더 깊이 이 지역 우리 음식문화 탐사를 할 가치는 충분하다.

허 전 장관은 이날 북방민족과 우리와의 친연성을 기원신화에서도 찾았다. 통시적으로 볼 때 흉노가 먼저 나온다. 흉노 기원설화에는 늑대가 나온다. 통상 몽골초원을 중심으로 기원설화를 보면 늑대가 등장한다.

또 돌궐족 신화를 보면 사지가 절단당한 10세 소년을 늑대가 키우고 이 아이와 늑대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에서 돌궐족이 시작한다. 이는 단군 조선의 방계 민족임을 암시한다. 중국 요녕성 평강지구에서 발견된 금동패에 새겨진 것을 보면 독수리가 세 마리 짐승을 감싸고 있다.

가운데 곰이 있고 왼쪽에는 범이 있다. 그리고 오늘 쪽 구석에는 머리만 나온 늑대가 보인다. 독수리는 한웅천왕을 나타내고 곰은 곰녀다. 그리고 범은 <단군신화>에서 금기를 지키지 못하여 사람이 못된 호랑이다. 늑대가 추가된 것을 보면 북방초원민족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선비족 단석괴 신화는 그 어머니가 우렛소리에 놀라 하늘을 보는 순간 우박이 입으로 들어가 임신해서 그를 낳았다고 한다. 또는 아버지 탁발인이 하늘에서 내려온 천녀와 동침하여 탁발선비 조상을 낳는다. 그리고 1년 후 그녀는 다시 하늘로 올라간다. 허 전 장관은 이것을 우리의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와 같다고 보았다.

거란 족 기원설화는 백마 타고 서쪽에서 온 신인과 청우타고 동쪽에서 온 천녀가 목엽 산에서 만나 혼인하고 그 후손들이 거란 8부족이 되었다고 한다. 목엽산은 우리 한웅천왕의 신시 태백산으로 동치 된다. 이곳에서 혼인하여 자식을 낳았다고 하는데 한웅천왕과 웅녀가 혼인하여 낳은 단군과 비교된다.

또 요나라 진국공주 묘지명에 그 성씨의 시작이 고씨 후예라고 써 있다고 한다. 허 전 장관은 이를 고구려의 고주몽의 고씨를 말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또 몽골 기원설화를 보면 알랑 고아에게 빛이 뱃속으로 들어와 임신했고 거기서 나온 아이가 몽골족의 조상이 된다. 이는 고구려 주몽 어머니 유화부인 설화와 일치한다. 모두 빛이 들어와 임신하여 아이를 낳는 구조다. 고구려 주몽이 먼저이니 몽골 기원설화가 유화부인 설화에서 따간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만주족의 전신 여진족 설화는 어떤가. 어느 날 백두산 웅심천에서 하늘에서 내려 온 선녀 3명이 놀고 있었다. 정고륜, 은고륜, 불고륜이다. 검은 새가 날아가다 떨어뜨린 붉은 과일이 셋째, 불고륜 입에 들어갔다. 이것을 먹고 임신해서 포고리옹순을 낳는다.

이 이가 청나라 만주족 조상이 된다. 여기서 새는 한웅천왕으로 비교된다. 불고륜은 웅녀로 볼 수 있다. 다른 신화소와 섞여 있지만 뼈대는 같다.

허 전 장관은 또 청나라가 들어서는 일화를 소개했다. 서기1627년에 후금 청태종 홍타이시가 후금 황제가 되면서 몽골과 연합하여 대칸에 올랐다고 한다. 이 때 나라 이름을 '에케 쥬신울르스'라고 붙였다. 뜻을 풀어보면 '대쥬신제국, 대조선제국'으로 나온다고 밝혔다.

허 전 장관은 사료에 등장하는 북방민족 기원설화가 우리 설화와 같고, 언어도 같고 기타 여러가지가 일치한다는 것은 민족의 뿌리가 같은 것이 아니냐며 적극 해석을 촉구했다.

▲이날 역사시민강좌에는 이전과는 달리 각계 각층 인사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강연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했다.

이날 그는 중국 사료와 우리 사료에 나타나는 북방민족과 우리 기록을 대조하면서 이들과 우리가 다르지 않음을 고증해 보여주었다. 특히 <단군세기>를 적극 활용하여 흉노와 몽골 그리고 선비족의 기원을 단군 조선에서 찾았다.

이날 강연에서는 현재 소아시아 아나톨리아 반도에 자리 잡고 있는 터키 기원도 큰 관심을 끌었다. 그는 먼저 터키와 우리와의 밀접한 관계를 알려주었다. 보통 세계 각 나라에 주재하는 한국 대사관에 무관이 나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런데 보통 대령이 나가는데 터키만 준장, 장성으로 보한다고 한다. 이는 터키가 우리나라에서 무기가 나오면 제일 먼저 사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터키 중학교 2학년 교과서를 소개했다. 이 책에 “코리아와 우리민족은 먼 옛날 중앙아시아에서 우리와 형제로 함께 살았다.”라고 서술되어 있다고 밝혔다.

‘먼 옛날 중앙아시아’라는 말에서 터키의 역사관이 드러난다. 터키는 돌궐족을 말한다. 고구려말기 연개소문 시기에 당나라를 격파하면서 돌궐족과 연대하는 기록도 나온다.

고구려 중심지가 <삼국사기> 고구려 일식기록을 분석해 볼 때 몽골초원지역으로 나온다. 터키가 우리와 먼 옛날 중앙아시아에서 함께 살았던 형제라고 하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이날 허 전 장관은 현재 북방민족은 오늘날 거의 사라지고 없다고 아쉬워했다. 모두 중화의 용광로 속에 녹아 사라졌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우리와 몽골 등 만이 국체를 보존하고 있다고 안도했다.

그러면서 이 북방민족사를 챙기는 것은 이제 우리 몫이라며, 우리라도 이제 북방민족역사를 우리 역사로 갈무리하자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그는 몽골에 가면 우리 것과 닮은 소도 많고, 질 좋은 양도 많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왜 아득히 먼 태평양 건너 미국 소를 수입해서 먹어야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몽골은 거리도 가깝고 고기도 질이 좋으니 여기서 수입해서 먹고 도축장도 좋은 것으로 지어주고 하면서 서로 돕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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