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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역사재단의 오만 불손하고 거친 답변국가정책 역사관련 기관들은 자신들의 입장이 없고 책임성도 없다.
차태헌 기자 | 승인 2018.03.31 23:56

 

임나위치 제시한 국사편찬위원회,

'임나위치해석은 우리 입장이 아니다, 저자들에게 물어보라'

<역주 일본서기> 발간한  동북아역사재단,

'임나위치를 적은 <일본서기>해석은 우리 입장이 아니다,

퇴직한 연민수씨가 역주 주도했으니 먼저 그에게 물어보면,

우리 재단 입장 밝히겠다'

 

▲지난 서기2018.03.16.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동북아역사재단 건물 앞에서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재단해체, 김도형 이사장 해임 촉구 시위를 벌였다. 시위를 마치고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기념 촬영을 했다. 건물 상단에 '동북아역사재단' 이라고 새겨진 간판이 달려 있다(편집자 주).

임나 일본부설은 고대 야마토(大和)왜가 우리나라 남부지방을 식민지배했다는 허무맹랑한 학설이다. 주로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 조선사 편수회에 복무한 일제 관학자들이 한 주장이다. 임나 일본부설에서 핵심 쟁점이 임나 위치다. 임나가 우리나라 남부지방에 있었느냐, 일본열도에 있었느냐에 따라 임나일본부설 운명이 좌우된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임나위치를 두고 반세기가 넘는 동안 민족 사학계와 강단 사학계가 극렬하게 대치해 왔다.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소장을 고소한 김현구 전 고려대 교수는 2017년 6월 8일 한국일보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임나가 여러 가야 중 하나라는 건 우리 학계가 거의 100% 합의한 사항이라 보면 된다. 다만 임나가 고령가야인가, 김해가야인가를 두고는 학자에 따라 시각 차이가 있다.”

그런데 거의 100%라는 김현구 씨의 이 주장과는 달리 임나가 한반도가 아닌 열도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많다. 고려대 사회학과 최재석 교수를 대표로 들 수 있다.

임나를 한반도 남부로 한정한 강단주류 식민 사학계의 주장은 조선총독부 식민사학자 쓰에마쓰 야스카스 주장을 따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 같은 사실은 민족사학계가 이미 오래전에 폭로한 바 있다.  

'임나=우리나라 남부지방' 이라고 하는 국내식민사학들 주장를 깨는 문헌 사료는 많다. 식민사학자들이 임나 일본부설의 주요 근거로 사용했던 일본서기에서도 임나가 한반도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이른바 '신공황'후 임나 정벌 등이 기록된 일본 고대 사서인 <일본서기> 숭신천황 65년 에는 다음의 기록이 있다.

"任那者去筑紫國, 二千餘里. 北阻海以在鷄林之西南."

민족 사학계에서는 대부분 '북조해北阻海' 부분을 “임나가 북쪽으로 바다에 막혀 있다”라고 해석하고 연구를 진행해 왔다. “임나가 북쪽으로 바다에 막혀 있다”라고 해석할 경우 한반도에는 북쪽이 바다에 막힌 지역이 없으므로 일단 한반도 지역은 제외가 된다.

문정창, 황순종 등의 민족 사학자들이 한반도가 아닌 대마도가 임나라고 하는 근거들을 제시하여 왔다. 제도권 학계에서는 최재석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가 <신찬성씨록>과 지명 연구 등과 같은 실증 연구를 통해서 한반도 외에 일본 열도 지역의 임나 관련한 자료들을 찾아냈다. 또한 최근 인하대 고조선 연구소 복기대 교수 연구사단은 대마도 현지 답사를 통해 <일본서기>의 임나 정벌 기록이 대마도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임나가 한반도가 아니란 일본 측 자료가 존재한다. 이는 고대 일본이 한반도 남부에 임나 일본부를 설치하였다는 일본 우익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중요 근거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다.

이 문장에 대해서 국사편찬위원회와 동북아 역사 재단은 서로 상이한 해석을 하고 있다. 국사편찬 위원회가 운영하는 한국사 자료창고에서는 “임나는 축자筑紫 (큐슈)에서 이천 여리 떨어진 곳에 있고 북쭉은 바다에 막혀 있고阻 계림鷄林의 서남에 있다.” 라는 해석이 올라와 있다. 반면에 동북아 역사재단이 편찬한 <역주 일본서기>에서는 이 문장을 “임나는 축자국을 떠나 2천여 리, 북으로 바다를 사이에 두고 계림의 서남에 있다.” 라고 해석하고 있다.

문장의 핵심은 '조阻'에 있다. Naver 한자 사전에 따르면 阻는 '막히다'가 기본 뜻으로 되어 있고 '떨어지다'등의 뜻도 있으나 '~ 사이에 두고' 라고 해석하기에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

▲일본 극우파 교과서 고대사편에는 과거 야마토 왜정권이 우리나라 남부지방을 지배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일본서기>에 나오는 임나가 우리나라 남부지방에 있었다고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도 <일본서기>에 나오는 임나 위치 기록으로 깨진다. 위 자료는 '조선반도남부가 고대부터 일본영토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일본부 임나가 <일본서기>에 있다고 황당한 소리를 하고 있다(편집자 주).

기자는 이에 대해 국사편찬위원회와 동북아 역사재단에 전화로 문의 하였다, 국사편찬위원회는 “국사편찬 위원회가 운영하는 사이트에 올라온 해석이지만 국사편찬 위원회의 해석이라고 할 수 없고, 위원회의 입장을 알고 싶으면 민원을 넣으면 된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어서 국사편찬위원회의 해석과 동북아 역사 재단의 해석은 같은 것이라고 답변하였다.

이에 기자가 ”북쪽으로 바다가 막혀있으면 한반도 남부는 제외되는 것이고, 바다를 사이에 두고로 해석하면 한반도 남부가 포함이 되니까 다른 것 아닌가?“ 하고 반문하자, ”그래도 같은 뜻“이라고 하는 답변이 돌아왔다.

동북아 역사재단의 답변도 흥미로웠다. 재단 측은 ”역주 일본서기는 다양한 역사가들이 참여해서 재단의 입장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 같다. 필자들에게 직접 문의를 하라.“ 며 입장표명을 회피했다.  무척 당혹스러웠다.

이어서 동북아 역사 재단 직원은 궁금한 사항은 이메일로 문의를 하라고 하여 기자가 이메일로 문의를 하였으나 답변이 없었다. 이에 기자는 답변을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을 설명하고 추후 답변이 오면 기사에 반드시 반영하겠다는 뜻을 재단에 전달하였다. 그러나 재단 측에서는 ”필자인 연민수씨에게 먼저 문의를 하면,  숭신 65년조에 대한 재단의 입장을 밝히겠다.“ 는 이해할 수 없는 답변을 하였다.

이에 기자가 ”연민수씨에게 문의를 할지 말지는 기자가 결정할 사항이다. 그렇다면 역주 일본서기를 떠나서 현재 동북아 역사 재단의 입장은 무엇인가?“ 라고 재차 질문을 하자, ”기자가 의도를 가지고 질문을 하는 것 같다. 현재 연민수 박사가 퇴직해서 재단에 일본사 전공자가 없어서 빨리 대답을 못한다.“ 라고 대답했다.

물론 기자의 의도는 단순하다. 일본서기 숭신 65년 조에 대해서 왜 이런 책이 국민의 세금으로 출간이 되었는지 그리고 지금 재단의 입장은 무엇이냐는 것이다. 재단 측의 성실한 답변을 기대한다.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회사 누리집에 있지만 회사와는 무관하다.“ 라거나, 물건을 사고 물건에 하자가 있어서 사후관리를 요청했을 때, ”물건 만든 사람이 회사를 퇴직했으므로 회사는 책임이 없고, 퇴사한 사람한테 관리를 받으라.“ 라는 식의 이야기를 듣는 경우는 없다.

수십년 동안  이들 역사관련 국책기관들과 일반 대중들간 괴리는 큰 것이었다. 역사관련 국책 기관들의 이런 애매모호한 태도는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역사관련 저술활동과 강연을 하고 있는 어떤 개인 누리집 사용자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라는 동북아 역사 재단의 해석을 “북으로 바다를 격하며(?)” 와 같은 어색한 문장으로 변형한 후, 한반도 남부에 임나가 있었다고 우긴다. 이런 해석을 기정 사실화 하면서 사람들에게 전파중이다.

역사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이들 국책 기관이 어떻게 악영향을 줄 수 있는지 알려주는 사례다. 

문제는 국가 기관에 의한 역사 해석이 가게에서 물건을 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성계 조선사>나 <고려사>를 연구할 때에 가장 먼저 보는 것이 국가에서 편찬한 <조선왕조 실록>이나 <고려사>이다. 국가 역사 기록은 당대 역사 서술의 기준이 된다. 1000년 후에 우리 후손들이 '2018년 당시 조상들은 <일본서기>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는가'라는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자.  이 때 가장 먼저 찾는 것이 국책 기관이 국민 세금으로 만든 동북아 역사재단 <역주 일본서기>일 것이다.

▲동북아역사재단에서 발간 <일본서기 번역주석서>.

최근 동북아 역사재단 김도형 이사장은 시민들과 의식있는 국회의원들이 저지했던 조선총독부 식민사관이 분칠된 동북아 역사지도 제작사업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하였다. 이에 분노한 수 많은 시민들이 광화문 광장과 동북아 역사재단 앞에서 재단해체와 이사장 퇴진 요구 시위를 하였다. 김도형 이사장은 “쟁점이 있는 한사군 등은 나중에 하고 근 현대사 부분부터 하면 된다“고 예봉을 피하려고 했다. 꼼수를 간파한 시민들은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분노했다.

만약에 김도형 이사장이 조금이라도 역사 의식이 있다면 이렇게 나와야 한다.

“재단 예산이 투입되어 재단 이름으로 나온 책이지만 재단의 책이라고 이야기 할 수 없는 부끄러운 책이다. 이에 재단은 국민들께 그 경위를 보고하고 잘못된 점을 사과한다. 또 전량 회수하고 서적 발간자들에게 지급된 국고를 환수하겠다."

동북아 역사 지도 사업을 재개하려면 탕진된 47억을 환수하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정립한 후 지도 제작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눈에 뻔히 보이는 미봉책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전화받은 재단 직원부터 그 수장에 이르기까지 일관성 있게 보이는 것이 있다면, '역사를 대하는 가벼움'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말단 직원부터 수장까지 모두 교체해야 할까? 이 경우는 재단을 해체하라고 하는 시민 단체들의 이야기가 설득력이 있다.

현재 시민단체들은 서기 2018.04.09(월요일) 상오 10시부터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동북아역사재단 문제점을 밝히는 역사강연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 4월 말 재단 해체 시위를 다시할 예정이다. 재단해체, 이사장 김도형 퇴진 때 까지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차태헌 기자  mukt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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