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1980년대 후반 반민주 독재체제 전환 이후 30년이 되어가지만 요지부동하다

 

정회원이 있으나 이사장, 임원 등 선출권이 없는 학글학회 고질병,

국어가 영어에 잡혀먹어 죽어가는 데도 무대책 일관하다

거리에는 영어간판이 점령하고, 각종 신문 방송은

누가 누가 영어로 국어 잡아먹기 잘하나

경쟁대회 방불, 이런 상황인데 한글학회는 두 손 놓고 있다

▲한글학회에 재산을 희사한 애국지사 후손들이 한글학회 정상화 촉구에 서명했다.

지난 서기2018.02. 이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있는 한글학회 건물 입구에는 1인 시위를 하는 사람이 있다. 한글학회 개혁위원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용규 고려대학교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다. 벌써 1달을 꼬박 넘기고 있다. 본지에서는 지난 2월 6일에 한글학회의 비민주, 독재 운영방식 고발보도를 내 보낸 바 있다. 그런데 여전히 한글학회 측은 요지부동이다. 일단의 인물들이 독점운영체제를 바꿀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 교수가 현재까지 1인 시위를 하는 것을 보면 비민주 독재체제를 바꿀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본지에서는 이렇게 전했다.

“이런 학회운영 방식은 서기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허웅 당시 이사장은 자기 인맥을 학회에 심었는데 영남지역 인사들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이 때 회칙을 정회원 배제, 평의원 통한 운영진 구성을 골자로 개정하고자 당시 버스 3대를 동원했다고 고발했다. 이후 학회는 영남지역 출신인사들이 장악하고 자기들이 임명한 평의원을 통해서 회장, 부회장, 이사를 선출했다고 한다. 이 방식으로 학회를 운영해 왔다. 그들만의 학회로 추락시켜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박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학회 정회원이 되려면 언어학, 국어학 전공을 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1인 시위는 다른 동료들도 합세하면서 돌아가며 진행 중인데 다른 분야 지인들도 함께 하며 응원하는 양상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다. 또 한글학회에 재정지원을 했던 애국지사 후손들도 들고 일어나기 시작했다. 당시 몇몇 애국지사들은 재산을 한글학회에 기부해서 현재 한글학회가 운영되도록 재산토대를 마련해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처음 의도했던 운영과는 정반대로 변한 한글학회를 보고 비민주 독재체제 운영을 성토하고 나섰다. 동시에 민주적 운영방식을 촉구하고 나섰다. 애국지사 후손들까지 나서서 한글학회 지도부 행태를 고발하는 가운데 정상운영으로 돌아오라고 촉구하고 있다. 또 애국지사 후손들이 어떻게 재산을 기부했는 상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현행 한글학회 정관이 얼마나 반민주 독소조항으로 이루어졌는지 조목 조목 고발하고 있다.

본지에 보내온 전문을 아래에 심는다.

< 한글학회의 발전을 위해 재산을 희사한 조상님들의 후손인 저희들은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한글학회 회칙에 문제가 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후손들은 선대 할아버지들이 아끼고 모은 재산을 자손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한글학회가 우리말과 한글을 빛내고 지켜주기를 염원해서 재산을 희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방 이후에도 한글학회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학술단체로서 우리 말글을 연구·발전시키는 일을 잘해 온 것을 우리 후손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들어와 한글학회의 위상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모습을 알고 안타깝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우리 후손들은 한글학회의 회원 가운데 회비를 내고 있는 정회원이 고작 200명도 되지 않고, 한글학회가 우리 말글을 지키는 운동에도 선도적으로 활동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글학회가 길거리에 범람하고 있는 영어 간판, 언론 기관 종사자의 영어 남용, 공공 기관의 영어 과대 사용 등 우리말과 한글이 죽어 가고 있는 현실에도 속수무책이고 제대로 대처하는 활동을 못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더욱이 가장 민주적이고 자주적이어야 할 한글학회 회칙에 최근에 들어와 가장 비민주적인 내용이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분개하였습니다. 우리 후손들은 많은 것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최소한 최현배 선생 시대의 회칙으로 돌아가도록 회칙을 조속히 고쳐주기를 바랍니다. 우리를 화나게 만들지 마십시오. 우리 조상들이 낸 재산을 바탕으로 건립된 한글회관과 기증한 집 건물에서 나온 임대료 수입을 가지고, 재단법인 한글학회에서 매년 한글학회의 결산액의 70% 이상을 재단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재단법인 한글학회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고 있는 학술단체 한글학회가 곧바로 자신들의 회칙을 민주적인 내용으로 고치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저희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기자님들의 보도를 부탁드립니다.

2018. 3. 9. 한글학회에 재산을 희사한 애국지사 후손 일동

▲ 박용규 교수가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한글학회 건물입구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다른 분야 학자들까지 가세해서 1인 시위를 응원하고 있다. 가운데가 박 교수. 사진:박용규 교수 얼굴책(페이스북)

<한글학회 발전을 위해 재산을 희사한 애국지사 후손의 성명서>

“한글학회 회칙에서 비민주적 내용은 당장 삭제하라.”

우리 말글의 연구와 운동을 잘 실천하여 한글나라를 꽃피우도록 애국선열과 유지들이 가난한 조선어학회(한글학회의 전신) 재정을 지원하기 위하여 재단법인 ‘한글집’(재단법인 한글학회의 전신)을 1949년 3월 24일에 창립하였다. 애국선열들은 ‘조선어학회는 우리 말글을 지키고, 이를 널리 펼치기에 힘을 썼다. 이제는 대한민국의 기초를 세움에 있어, 조선어학회가 앞으로 더욱 하여야 할 일이 많고 크다. 그래서 조선어학회를 위해 이 재단법인 한글집을 세우는 것이다.’라고 「재단법인 ‘한글집’(재단법인 한글학회 전신) 설립 취지서」에서 밝혔다.

그리하여 장세형 선생이 토지 35,730평을, 최현배 선생이 16,970평을, 이중화 선생이 9,962평을, 공병우 선생이 34,000평을, 정세권 선생이 54평(건물)을 재단법인 한글집에 기증하였다. 1966년 9월 9일 재단법인 한글집은 ‘재단법인 한글학회’로 개명되었다.

대한민국 초대 법무부장관을 지낸 이인(경북 대구출신) 선생이 1976년 지금 있는 한글회관 건립을 위해 3천만원을 희사하였다. 국민 세금에 해당하는 국고 보조금 1억원이 지원되었다. 국민 성금이 760여 만 원이 들어갔다. 기증받은 학회 소유의 땅 일부를 매도하였다. 땅 매도비 3,600여 만원도 들어갔다. 총 2억 1천 8백 여만원이 투입되어 1977년 10월 8일에 한글회관이 준공되어 개관식을 가졌고, 오늘에 이르렀다. 지금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1가 58-14에 있는 한글회관(대지 201평, 5층 건물)은 시가로 241억원에 달한다. 한글회관으로부터 임대 수익을 얻고 있다.

1979년 이인 선생은 한글학회의 ‘얼·말·글’ 운동이 잘 지속되기를 염원해서, 자신이 살던 강남구 논현동 75번지 소재의 2층집과 땅(토지 98.21평)을 한글학회에 기증하였다. 이 유언을 남기고 같은 해 4월 5일 서거하였다. 이 강남구 논현동 소재의 가격은 41억원에 해당한다. 현재 이곳으로부터 연간 1억 원 이상의 임대 수익을 얻고 있다.

이처럼 학술단체인 한글학회와 재단법인 한글학회는 애국선열의 희사와 국세(국민세금 당시 1억원)와 국민성금에 의해 이루어진 재산에 의거해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재단법인 한글학회는 건물 임대 수입에서 나온 소득을 모아 매년 학술단체 한글학회에 지원해 주고 있었다. 학술단체 한글학회는 재단보조금에 의존하여 1년 사업을 진행하여 왔다. 2015년의 경우 한글학회 총 결산액 1억 1천만원 가운데 재단법인 한글학회가 재단보조금으로 8천 1백만원을 지원하였다. 정회원 199명이 낸 회비는 796만원이었다.

2016년의 경우 한글학회 총 결산액 1억원 가운데 재단법인 한글학회가 재단보조금으로 7천 2백만원을 지원하였다. 정회원 189명이 낸 회비는 고작 756만원에 불과하였다. 이 점도 한글학회가 다른 학술단체와 확연히 구분되는 특징이다.

그런데 최근에 들어와 재단법인 한글학회와 그 소속단체인 한글학회는 우리 사회로부터 혹독한 비판을 받고 있다. 우리 말글의 연구와 운동을 병행해야 하는 학술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말글의 연구에만 치중하여, 우리 사회의 국어운동 현안 문제에 선도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그 존재감을 상실하였다는 말까지 듣기에 이르렀다.

더욱이 최근에는 재단법인 한글학회의 소속 단체인 한글학회가 ‘회칙’을 너무도 비민주적인 내용을 삽입하기를 해를 거듭해 개악을 자행해 와서, 회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국민 여러분에게 회칙 개정의 필요성을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글학회의 이사진은 한글학회의 회칙을 바로 잡기는 커녕 오히려 개악된 현행 회칙을 고수하기에 급급하고 있다.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조상들이 모은 재산을 자손에게 물려주지 않고, 한글학회에 희사한 것은 한글학회의 구성원들이 합심하여 대한민국의 우리 말글 연구와 국어운동에 앞장서주기를 염원해서였다. 한글학회의 회칙은 어느 학술단체보다도 민주적이고 자주적인 내용으로 규정되어야 함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이에 우리 애국선열의 후손들은 다음의 현행 한글학회 회칙을 당장 삭제하고, 이전 시대의 회칙으로 고치기를 바란다.

-반민주 독재체제를 뒷받침하는 정관 독소조항

현행의 한글학회 회칙은 1988년에서 지금까지 30년 동안에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1. 제39조(회칙 개정). 이사회만이 회칙 개정 발의권 있다. 정회원은 회칙 개정을 전혀 발의할 수 없다.

2. 제19조(평의원 선출), 제18조(평의원회 기능), 제26조(임원 선출). 이사회가 평의원을 추천하여 평의원을 임명한다. 평의원회에서 이사를 선출한다. 이후 이사들이 이사 중에서 회장과 부회장을 뽑는다. 정회원은 평의원 선출권이 없고, 정회원은 이사와 회장·부회장 선출권도 없다. 즉 정회원은 임원 선출권이 전혀 없다.

3. 제14조(회원 총회 기능). 정회원은 총회에서 임원(이사, 회장, 부회장)과 평의원 선출 결과를 보고 받을 뿐이다. 연회비는 정회원이나 평의원이나 회장·부회장이나 똑같이 내는데도, 정회원은 아무런 권리가 없다.

4. 제5조(회원 종류). 정회원을 ‘국어학․언어학 논문을 발표한 실적이 있는 이’로 한정한다.

그런데 1908년에서 1988년까지 80년 동안 한글학회는 정회원이 임원 선출권과 회칙 개정 발의권을 가졌고, 평의원제는 없었으며, 말글 연구자와 실천에 애쓰는 이는 정회원이 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최현배 선생 시대의 회칙은 이와 같은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도, 모든 국민은 “모든 영역에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제11조)라고 하고 있고, 모든 국민은 “선거권을 가진다. 공무담임권을 가진다.”(제24조와 제25조)라고 밝히고 있다. 여기서 ‘모든 국민’을 ‘한글학회의 정회원’으로 바꾸어 적용해 보기를 바란다.

아울러 재단법인 한글학회에 대한 관리 감독권을 가지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시정 조치를 당장 취하도록 하라. 재단법인 한글학회(이사장 김종택)와 그 소속 단체인 한글학회(회장 권재일)가 제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즉각 ‘재단법인 한글학회’를 해산하기를 바란다.

2018. 3. 9. 한글학회에 재산을 희사한 애국지사 후손 일동

-애국 지사, 재산 기부 명단과 재산기부 내역

① 토지 9,962평을 희사한 애국지사 이중화선생의 후손 : 이봉수

② 토지 35,730평(김포시 월곶면과 부천 땅)을 희사한 장세형선생의 후손 : 장종수

③ 서울 종로구 화동 129번지 토지 54평(건물 포함, 1935년 당시 2층 양옥의 건물 시가가 4천여원, 지금 시가로 땅값 12억 8천만 원.)을 희사한 애국지사 정세권 선생의 후손 : 정희영

④ 토지 16,970평(울산 농소면·상북면·하상면)을 희사한 애국지사 최현배선생의 후손 : 최홍식

⑤ 1936년에서 1942년 9월까지 조선어사전 편찬 자금으로 16,140원과 기관지 󰡔한글󰡕 발행 자금으로 1,050원을 후원한 애국지사 이우식선생의 후손 : 이영모. 끝.

<참고 자료>

1. 애국선열이 희사한 재산과 국고 보조금으로 건립된 한글회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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