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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장, 이념으로 얼어 붙은 남녘 땅 녹이다김여정의 미소, 90세 김영남의 울음, 미국 일본의 분단강요 파고를 넘을 수 있을까
Edward Lee | 승인 2018.02.11 22:01

 

글: Edward Lee(자유 기고가)

 

 

▲ 서기2018.02.09.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남북한 선수들이 하나되어 단일기(통일기)를 들고 들어서자, 북측 김영남 위원장(사진상단왼쪽)이 감격에 복받쳐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일제식민폭압통치, 분단 그리고 6.25동족상잔, 남북극한대결로 이어지는 근현대사를 오롯이 온몸으로 헤쳐온 90세 노인, 그 눈물이 뜨거운 동포애 배달겨레의 심장을 파고 든다. 이념으로 오염되어 싸늘하게 식어있는 부일종미 수구역도들은 이 울음이 민족사에 무슨 뜻을 가지고 있는지 가늠자체가 안될 것이다. 하나의 민족사를 쓸려면 아직 갈길이 멀다(편집자 주).

근래에 본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다.
한 인간의 진심과 순수가 눈물로 흐르고 있다. 민족의 눈물이다. 우리는 결국 이렇게 하나다. 이것이 모든 것을 초월한 인간본연의 진심, 우리 겨레의 마음이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북한의 헌법에 따라 국가수반으로 정상외교를 담당하는 대외관계 전문가다. 우리 표현으로 정치 9단을 능가한다. 우리 정치계를 통해서 이미 익숙하듯이 그런 사람들의 정치적인 수는 현란하고 능수능란하다. 고립된 국가의 수반으로 세계를 상대해, 특히 미국과 일본을 상대해 전혀 밀려본 적이 없다. 한 마디로 전설에 가까운 사람이다.

...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마저도 그게 어디 쉽던가? 그래서 우리는 그의 파란만장한 삶을 쉬이 유추해 볼 수 있다. 1928년 생이니까 올해로 90이다. 그런 그가 아이처럼 운다. 그를 보면서 서러운 우리 겨레에 바치는 헌시를 써야 했다. 아무리 부족하고 어리석더라도 나는 이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하고 싶었다. 나는 울면서 썼다. 2018년 2월 9일, 올림픽 개막식이 인류에 주는 평화의 울림 속에서…

............................................................

우리는 하나야~!

겨레가 울고 있다네
키가 커서 그런지
그의 허리가 더 휘어 보이네

지구촌에 평화의 종이 울리며
한반도기가 입장하고
하나된 아이들이 들어왔지

세계가 먼저 금메달을 준
아이들의 얼굴에 꽃이 피어났다네
이 엄동설한에 말이야

그런데 저 뒷자리에서
한 사내가,
아니 노인이 양손을 제대로 들지도 못한 채
그만 울어버리는 게 아닌가

다들 천수를 누리는 나이라 하지
그는 올해로 90이야
그런 사람이 막 울고 있다네
어린애처럼 말이야

나는 보았네
그 눈물 속에서
우리 민족의 지난한 삶과
서럽고 서러운 한을,

왜놈의 계략과 미친 이데올로기로
두 동강이 나버린
우리 겨레의 처절한 회한을....

그의 일그러진 얼굴이
우리의 서러운 역사라네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모형제를 마주하지 못하는
세계 유일의 분단 민족이라네

감정에 북받친 그의 얼굴이
눈물로 말하는 것을 보는가
그대,

나는 올림픽의
이 순간이 가장 아름다웠다네
이미 우리는 금메달보다 더한 것을 얻었지

올림픽의 정신도
인류의 가치도
평화라는 것을
그가,
우리가 깨우치지 않았는가

사람이 가슴으로 우는 것을 보았는가
사람이 마음으로 우는 것을 보았는가
우는 것은 언제나 슬프다네
저렇게 늙은 영혼의 울음은 심장을 찢어

20살 청년이 90살 노인이 되어
허리가 휜 채로 아이처럼 우는 것은
너무나 아프지
온 인생이 떼밀려 가는,
가슴이 무너지는 것이라네

그래서,
나도 따라 울 수밖에 없었네
눈곱만치의 꾸밈도 없는
구순 노인의 아이 같은 눈물 앞에서,
죽음을 목전에 둔 그의 지난한 삶과
파란만장한 겨레의 한 앞에서…..

“우리는 하나다,
우리는 하나야 ~!"

그는 지금 울면서 외치고 있다네
그런 음성을 듣지 못하는가
그대,

그대가 심장이 뛰는 사람이라면
어찌 그런 천둥 같은 소리가 들리지 않겠는가
어찌 듣지 못하겠는가
세상을 뒤흔드는 이 우레를

“우리는 하나야~!”

Edward Lee  mukt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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