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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식 교수, '나는 삼국사기 초기기록 ‘가짜’라고 한 적 없다'신라역사는 1천년인가, 5백년에 불과한 것인가
오종홍 기자 | 승인 2017.10.11 02:33

하 교수,

사실상 삼국사기 초기기록 믿을 수 없다고 해놓고,

‘왜 삼국사기 초기기록을 가짜라고 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발뺌하다

‘신라1천년 역사와 문화’라고 하면서 실제는 서기5세기 이후 역사만 다루다

신라역사 1천년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5백년 정도라는 소리다

이는 일제식민사관,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에 따른 결과가 아닐까

 

서기2017.10.10. 한성백제박물관에서 한국고대사학회가 개최하는 ‘신라사 천년 역사와 문화’ 시민강좌, 제9강이 열렸다. 한국고대사학회 회장, 하일식 교수가 맡았다. 하 교수는 ‘여왕과 여성, 혼인과 가계 계승’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신라역사에서 여왕은 선덕여왕이 처음이다. 하 교수는 과거 역사극 ‘선덕여왕’을 상기시키며 이 역사극이 문제가 많다고 했다. 역사사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이 사극에서는 선덕여왕이 능력이 아주 출중한 것처럼 묘사되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고 했다. 또 여왕이 된 것도 능력이 있어서 가 아니라 성골이라는 신분 때문인데 성골에서 남자가 없어서 대타로 된 것이라고 했다. 여기까지 들어보면 선덕여왕은 능력이 없다. 그런데 하 교수는 이러한 자신의 발언을 뒤집는 말을 이어갔다. 선덕여왕이 기지와 예지력을 보인 사례를 여러 개 들었다. 특히 삼국유사에 나오는 여근곡과 백제군사와 관련된 사례를 들어 선덕여왕이 능력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능력자로 묘사한 것이다.

하 교수는 사극 ‘선덕여왕’이 문제가 많다고 했는데 이는 이 사극이 신라사를 크고 화려하게 그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서기2016. 한성백제박물관 시민강좌에서 고려대 박대제 교수도 이 사극을 언급하며 못마땅하게 여겼다. 하 교수도 이날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어 신라인의 연애와 혼인을 실태를 몇 가지 예를 들어 분석했다. 고구려나 동옥저의 혼인 제도를 함께 들어 당시 혼인 제도를 일정한 틀로 이론화 시키려고 했다. 소중화 조선시대와 비교해서 여성의 권리가 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여전히 강한 가부장제도 사회였다는 것을 강조했다. 여성에 대한 생사여탈권까지 언급하며 가부장제도가 강한 사회였다고 평했다. 또 이미 본처가 있었다고 해도 상황에 따라 본처가 바뀔 수 있다며 사례를 몇 개 들었다. 심지어 일본서기에 나오는 일왕의 사례까지 들면서 일반화 시키려고 노력했다. 본처가 바뀌면 재산상속이나 기타 권리도, 바뀐 본처 소생의 자녀들에게 돌아간다고 내다 봤다.

▲ 한국고대사학회 회장, 하일식 연세대 교수가 서기2017.10.10.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신라천년 역사와 문화' 시민강좌, 제9강을 강연하고 있다. 이날 하 교수는 우리민족은 단일민족이 아니라고 했다. 단군으로 이어지는 단일민족 역사를 부정하는 소리로 들린다.

이날 강연이 끝나고 질의응답시간에 하교수의 사관이 다시 드러났다. 하 교수는 지난 서기2017.09.06. 국립김해박물관에서 있은 시민강좌에서는 제1강을 맡았고, 이 한성백제박물관 시민강좌에서는 제3강을 맡았다. 이들 강좌에서도 역사관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에도 자신의 견해를 드러냈다. 특히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과 관련해서 아주 날선 반응을 보였다. 질문 중에 ‘왜 삼국사기 초기기록을 가짜라고 하느냐’고 따지는 질문이 있었다. 이에 하 교수는 그런적 없다며 맞받아 쳤다. 직접 들어본다.

“저는 가짜라고 안했습니다. 말을 그렇게 바꾸지 마세요. 왜 말을 자꾸 바꿉니까, 하지 않은 얘기를 했다고 버젓이 엉뚱한데 쓰고 있고, 문제 될 겁니다. 나중에. 삼국사기 왜 가짜에요, 누가 가짜라고 했습니까, 엄격한 사료비판을 해야 된다고 했죠. 일본서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 사료도 엄격한 사료비판 합니다. 그 사료비판을 하지 않고 역사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는 거죠.”

하 교수는 정색을 하며 자신이 삼국사기 초기기록을 가짜라고 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말을 그렇게 바꾸지 말라며 자신이 가짜라고 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삼국사기 초기기록을 ‘가짜’라고 했다는 말은 ‘믿을 수 없다’는 말과 같다. ‘신뢰할 수 없다’는 말로 바꿀 수 있다. 이는 ‘죽었다’나 ‘돌아가셨다’나 다 같은 말인 것과 같다. 그런데 하 교수는 위 발언에서 자신도 질문지에 나오지도 않은 말을 꾸며내서 하고 있다. 질문지에서는 분명히 삼국사기 ‘초기기록’을 왜 가짜라고 하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마치 ‘삼국사기’를 왜 가짜라고 하느냐고 질문한 것처럼 말을 바꾸고 있다. “삼국사기 왜 가짜에요, 누가 가짜라고 했습니까,” 라고 하고 있다. 그러나 삼국사기 ‘초기기록’이 가짜냐는 것 하고 ‘삼국사기’가 가짜라고 하는 것 하고는 분명히 다르다. 하 교수 자신이야 말로 질문하지도 않은 것을 질문한 것처럼 말을 바꾸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하 교수는 삼국사기 초기기록을 가짜 즉, 믿을 게 못된다고 하지 않았을까.

▲ 하 교수가 서기2017.09.06. 국립김해박물관 ‘한국고대사의 재발견’ 시민강좌, 제1강 ‘환단고기’와 유사역사를 가지고 강연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일제 조선총독부 식민사관인,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을 사실상 취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하 교수는 서기2017.09.06. 국립김해박물관 ‘한국고대사의 재발견’ 시민강좌, 제1강 ‘환단고기’와 유사역사를 가지고 강연했다. 이 자리에서 하 교수가 한 발언을 직접 들어본다.

“삼국사기 초기기록을 불신한다는 표현을 쓰는데, 우리는 역사연구자들은 모든 기록을 바로 신뢰하지 않습니다. 대단히 엄밀한 엄격한 사료비판을 해야 한다는 것이 역사학 하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자세죠. 삼국사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조건 초기기록을 믿지 않으면 ‘너희들은 ‘말송보화(쓰에마스야스카즈)’나 ‘진전좌우길(쓰다소키치)’ 뒤를 잇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러는데 그렇지 않죠. 삼국사기 참 문제 많습니다. 일정한 시간대 이후부터는 상당히 신뢰성이 있어요.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무령왕 지석, 거기에 왕이 죽었던 이런 것들이 삼국사기 기록하고 완전히 딱 일치하거든요. 그때 6세기 이후는 믿을 만해요. 충분히... 그리고 삼국통일전쟁이 벌어지는 기간에는 날짜 까지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거든요. 몇 월 며칠 상당히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3세기 이전의 삼국사기 기록은 문제가 좀 많아요. 대단히 엄격한 사료비판을 필요로 합니다. 일례로 들어보면 흘해이사금의 아버지가 우로인데 장수였습니다. 그런데 흘해이사금을 우로 부인이 임신했을 때 우로 나이가 105세입니다. 이것은 불가능한 것이죠.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무리인 것이죠.”

하 교수는 조선총독부 일제식민사학자 쓰에마스야스카즈(말송보화)나 쓰다쇼키치(진전좌우길)를 언급하며 ‘(민족사학계에서 하교수와 같은 강단사학이) 삼국사기 초기기록을 믿지 않으면 이들의 뒤를 잇는 것이 아니냐’고 한다며 따지고 있다. 이 말을 뒤집어 보면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을 만들어 낸 쓰에마스나 쓰다의 식민사관과 하교수의 견해가 어떻든 같다는 소리다. 이는 하교수가 삼국사기 초기기록을 믿지 않는다는 말이다. 더구나 하 교수는 흘해이사금을 모친이 임신했을 때 부친인 우로의 나이를 예를 들어 삼국사기 초기기록을 믿을 수 없는 증거로 제시하고 있다. 하 교수는 이 발언에 이어 주몽과 송양과의 싸움이야기를 예로 들어 삼국사기 초기기록을 믿을 수 없는 또 하나의 근거로 제시했다.

엄격한 사료 비판이라는 위장막을 치고 있지만, 결국 조선총독부 식민사관을 기준으로 사료비판을 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식민사관에 맞으면 사료가치가 있는 것이고, 맞지 않으면 믿을 수 없게 되어 사료로 쓰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에 따라 삼국사기 초기기록은 믿을 수 없게 된다. 하교수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고대사학회 소속 강사들이 이 시민강좌에서 대부분 표현만 조금씩 다르지만 삼국사기 초기기록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 교수는 삼국사기 초기기록을 언급한 발언 말미에서 “삼국사기 초기기록이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다시 강조했다. 이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사료로서 가치가 없다는 것이고 결국 믿을 수 없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실상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이날 하 교수는 자기가 삼국사기 초기기록을 ‘가짜’라고 하지 않았다며 핏대를 세웠다. 하 교수에게는 ‘가짜’라는 말과 ‘신뢰할 수 없다’는 말이 전혀 다른 뜻으로 인식되는 모양이다.

▲ 하 교수는 이날 강의에서 고대의 성관념과 혼인을 다루었다. 그는 고대와 지금이 성관념이나 혼인이 다를 것 처럼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그러나 그가 든 사례는 오늘날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한편 위 사진 펼침막에서도 보이는 바와 같이 '신라천년 역사 문화' 라고 되어있다. 그러나 이 시민강좌는 서기5세기  이전의 역사와 문화는 다루지 않고 있다.  일제 조선총독부 식민사관인,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결국 이 시민강좌를 개최한 한국고대사학회에 따르면 신라역사는 5백여년 정도라는 얘기가 된다.

한편 이날 하 교수는 강연이 시작되기 전에 동영상을 찍지 말라고 했다. 아주 신경질을 부렸다. 조선총독부 사관 추종을 비판하는 기사를 의식한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이날도 이 학회에서 나와서 동영상을 찍었고 다른 업체에서도 나와 동영상을 촬영했다. 이들에게는 아무소리 하지 않고 더 나아가 주차권을 챙겨주면서 까지 적극 찍으라고 독려했다. 반면에 사실에 입각한 비판 기사와 건강한 학문상의 토론을 유도하는 비평문을 배포한다는 이유로 기자에게는 동영상을 찍지 말라고 한다. 자신들은 열려있고 시민과 소통하려고 시민강좌를 개최했다고 하는 발언과 정면으로 상충, 모순되는 행위다. 이율배반행위다.

이날도 지난 강좌 비평문을 방청객에게 나눠주었다. 2주 동안 사정이 있어 못 나왔다고 하는 한 방청객은 지난번 비평문도 있냐며 찾았다. 어떤 방청객은 몇 주 전에 기자에게 폭언을 했던 방청객이 요새는 안 보인다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제는 비평문을 받으면서 미소와 눈인사로 방청객들이 기자와 인사를 하는 사이가 되었다. 이날 강좌는 추석연휴 다음날이라 그런지 지난번 보다 방청객이 현저하게 줄어 있었다. 다음 강좌는 경주대학교 임영에 교수가 맡는다.

오종홍 기자  mukt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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