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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누룩전쟁 시작되다지금 우리가 마시는 막걸리는 일본산, 우리 막걸리를 복원하는데 '나막사'가 있다.
오종홍 기자 | 승인 2017.08.31 17:01

기사수정: 서기2017.08.31. 17:42

 

동학농민혁명도 주막에서 막걸리로 시작되다

지금 막걸리는 우리 막걸리가 아닌 일본산이다

우리 막걸리 복원은 민족혼, 기를 살리는 길이다

우리 막걸리가 국민 술로 뿌리내릴 때 일재친일청산이 끝난다

 

막걸리 역사는 얼마나 될까. 막걸리는 곡물로 빚는데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기록상으로 고려시대까지 닿는다. 소중화 조선시대에도 김홍도의 그림을 보면 들일을 하면서 막걸리를 시원하게 들이키는 장면도 있다. 지금은 많이 수그러들었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막걸리 바람이 전국을 강타했다. 한류바람을 타고 외국에서도 인기를 누렸다.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쏟아져 나오며 너도 나도 막걸리를 마셨다. 지금도 막걸리 기세는 여전하다. 그런데 이 막걸리가 우리 근현대사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한 것이 드러나고 있다.

우리 민중사에서 뚜렷한 사상과 철학을 바탕에 깔고 가장 체계적으로 일어나서 한 때 민중자치까지 이루었던 동학농민혁명이 있다. 이 동학농민혁명도 ‘주막酒幕’에서 막걸리로 시작했다. 의암 손병희가 주도한 3.1만세혁명도 주막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기획되었다. 일제는 주막이 독립투쟁을 모의하는 곳으로 이용되고 있음을 알고 주막과 막걸리를 탄압했다. 이후 막걸리를 왜색으로 변질시키고 누룩을 일본산으로 바꾸어 주류 대일 종속화를 감행했다. 지금 우리가 시중에서 마시고 있는 막걸리는 대량생산 체제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 막걸리에 원료로 들어가는 누룩이 거의 대부분 일본산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우리 고유의 술 문화인줄 알았던 막걸리가 사실은 일본산이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쌀도 대부분 외국산이고 국산 누룩이 아닌 인공첨가물을 넣어 맛을 내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마시고 있는 시중 막걸리가 '과연 우리 문화에서 나온 것이냐'는 회의가 들 수 밖에 없다.

▲ 나라사랑, 막걸리 사랑(나막사) 직분 위촉 및 활동발대식을 마치고 수운회관 옆 '대청마루' 에서 뒤풀이가 있었다. 이 때 등장한 순수 우리 국산 막걸리다.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대량생산 체제하의 일반 막걸리와 맛이 차원이 달랐다. 인공첨가물을 넣지 않고도 달콤한 맛을 깊게 낼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이런 국산 토종막걸리가 대중화 되지 못하는 것은 수입산 쌀과 누룩을 쓰는 일반 막걸리에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이 막걸리는 현재 고급화 전략에 따라 일부만 주문 받아 공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일항쟁기에 일제가 우리 주류문화를 무너뜨리고 왜색으로 바꾸어 놨는데 그 일제잔재가 막걸리에도 남아 있는 것이다. 사실 지금도 일본산이 아닌 것이 없을 정도다. 대표적인 사례가 우리나라 역사다. 우리가 지금까지 배워오고 있는 국사책이 사실은 그 뼈대가 조선총독부 조선사편수회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해방 후 친일청산을 못하는 바람에 조선총독부 조선사편수회에 부역했던 친일식민사학자, 이병도, 신석호 등이 국사학계를 장악했고 이들이 키워놓은 제자들이 전국 대학과 박물관, 각종 연구소 등을 틀어쥐고 있다.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72년이 지나고 있지만 일제식민사학을 강제하고 있다. 우리가 배우는 국사도 일본산이라는 얘기다.

어제 서기2017.08.30.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 의암 경영연구소에서 ‘나라사랑 막걸리사랑(나막사)’ 보고대회 및 직분 위촉식이 있었다. 나막사를 대표하여 김현풍(전 강북구청장, 치과의사 의학박사)총재가 인사말을 통하여 막걸리 독립과 전국적인 보급운동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총재는 먼저 막걸리 시를 낭송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모처럼 옛 친구를 만나면 무엇으로 확끈한 회포를 푸랴

잔치판 그것 없이 무슨 흥으로 어울려 노래하고 춤추랴

승리의 기쁨에 화합에 무엇으로 왁자지껄 웃음꽃을 피우랴

억울한 나약한 이웃에게 무엇으로 위로하고 용기를 주랴

하늘이 지상에 내린 선물 중 낯선 이도 한잔 합세다

아름다운 인심 막걸리 선조들의 지혜 우주가 담겨있고

낭만이 있는 먹을거리 세계적인 발효 술 최고의 작품 막걸리

토속문화로 이어진 조상대대로 살아있는 고마움에 잔 부딪치며 술술

여름철 목 갈증에 노동일 출출할 때 값싸고 푸짐한 우리 신토불이 막걸리

세상이 변하고 변해도 이 땅 이 나라 만인에게 영원히 사랑받을 막걸리 그대여

-만초 김정한-

▲ 나막사 직분 위촉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김현풍 나막사 총재. 김 총재는 민선 구청장을 하면서 역사의식을 갖고 일제가 부러뜨린 막걸리와 지명 등에 관심을 갖고 복원 운동에 투신해왔다. 현재는 치과의사로 돌아와 우리 막걸리 복원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김 총재는 지금은 가장 힘들고 고달픈 때인데 우리 나막사가 막걸리를 통해서 국민에게 기를 피게 하고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어 새 세상을 열자고 제안했다. 이어 막걸리와 근대사의 획을 그은 3.1만세혁명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서기 1919.03.01. 의암 손병희 선생이 33인과 함께 독립선언서를 만들었는데 우이동 천도교 봉황각에서 이루어졌다고 했다. 여기에는 준비과정이 있었는데 의암은 7년 동안 4백 명이 넘는 젊은이들을 교육시켰고 이 인력이 바탕이 되어 3.1만세혁명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김 총재는 또 서울에 있는 삼각산을 서기1915년 일제가 북한산으로 이름을 바꾸었는데 북자는 북망산천에서 따 온 것이라 고 했다. 이는 우리 문화에서 한 많은 삶을 마치고 저승으로 가는 절망적인 뜻을 나타낸다. 청와대 뒷산에 있는 백악산도 일제가 북악산으로 바꾸었다고 했다. 역시 북망산천의 북자에서 따왔다고 했다. 그래서 이 산 이름을 원래대로 복원시키고자 구청장을 할 때 문화재청, 서울시 등에 요청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지명을 바꾼 인물이 당시 친일파였고 그 제자들이 현재 이 분야를 모두 장악하고 있는 바람에 복원을 못 시켰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총재는 이어 이 삼각산 백운봉 바위에 독립선언서가 새겨져 있다고 상기시켰다. 글자는 정재호 선생이 새겼고 글은 최남선 선생이 지었다고 했다. 여기서부터 3.1만세혁명이 터져 나왔고 이 때 막걸리도 동시에 알려졌다고 보았다. 지금 한류도 이 막걸리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막걸리와 함께 3.1만세혁명을 기획하고 추진한 의암 손병희 선생이 1백년 뒤의 시대는 문화가 지배하는 시대라고 내다 봤는데, 우리는 막걸리로 우리문화의 정체성을 세워나가자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다시 의암 손병희 선생 같이 1백년 뒤를 내다보는 인물들을 나막사로 모이게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선열들이 얼마나 일제와 투쟁하다가 고초를 당했는지 서대문 형무소를 찾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의암 손병희 선생이 임시정부 사실상 초대 대통령이었다는 감춰진 사실을 소개했다. 임시정부에는 손병희 선생을 대통령으로 모셨는데 당시 감옥에 있어서 할 수 없었고 이승만이 대통령이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힘들게 된 것은 이승만이 해방 후 정권을 잡고 친일잔재를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뿌리째 흔들리는 나라를 바로 세우는데 나막사가 앞장서서 행동하자고 제안했다.

▲ 이석 황실문화재단 총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석 총재는 현재 전주에 살면서 막걸리 대학을 운영하며 민족혼을 살리는데 힘쓰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석 대한제국 황실문화재단 총재와 이찬주 영화감독이 참석해서 눈길을 끌었다. 이석 총재는 인사말을 통해서 막걸리 살리기와 역사 바로잡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현재 전주에 살고 있는데 막걸리 대학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원래는 서울에 살고 있었는데 형편이 여의치 않아 전주로 내려가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름다운 나라에 귀한 핏줄로 태어났는데 역사는 없어졌고 신세대는 역사가 필요 없다”고 한다면서 “독립군을 모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일환으로 현재 황실문화재단에 몇 만 명이 활동 중인데 우리 정신을 살릴 수 있는 협의체 구성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하여 한 일화도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시절에 이석 총재 집에서 기를 받아가겠다고 이불을 덮기도 했고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는 국태민안이라는 글과 손도장을 함께 찍어 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대통령이 되면 역사 살리는데 힘쓰겠다고 약속한 일화를 들려주었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도 요청을 해 다시 서울에서 살 수 있도록 해서 역사를 바로 살리는데 힘써달라고 했는데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나막사를 만들어서 감동적이었고 서울에 거주하게 되면 더욱 막걸리 사랑 운동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 이찬주 영화감독이 영화 '누룩전쟁' 소개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 감독은 60년 동안 우리 막걸리를 연구해 왔고, 이 과정에서 전국에 아직도 순수 우리막걸리를 만드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아 낸다. 이후 우리  막걸리 전도사가 되어 막걸리 복원 투쟁에 인생을 건다.

이찬주 감독이 인사말을 이어갔다. 이 감독은 현재 ‘누룩전쟁’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일본에게 빼앗긴 막걸리를 다시 찾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과거 일본 현지에 가서 실상을 공부했고 현재는 강원도 정선에서 우리 막걸리 복원에 인생을 걸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영화를 준비하면서 전국을 돌아다녔는데 우리음식과 토종들이 사라져가고 있다면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현재 영화대사는 거의 완성되어 가고 있고 영화에는 동학혁명내용도 들어가고 임진왜란 및 백제 의자왕 시대에 등장하는 누룩에 얽힌 희노喜怒의 사연도 함께 담길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감독은 60여 년 동안 우리 막걸리 복원에 몰입해 왔다면서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방송통신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영화를 추진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문화, 우리 얼인 막걸리가 국가 술로 정해지도록 최선을 다해 영화를 만들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날 행사를 보면 나막사를 구성한 인사들의 면면이 출중하다. 우리사회에서 한자리씩 하는 세력을 가지고 있는 인사들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 조직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되면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 모임을 담당하는 주요 인사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송영복 공동대표, 엄태길 박사, 이유식 박사, 전국적으로 후학을 3만여 명 거느리고 있다는 고려대학교 평생교육원 배홍섭 교수, 모 방송에서 활약하는 노소남 홍보위원장, 관광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정환 공동대표, 두바이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최형일 대표, 교사로 있는 신석주 사무처장, 한전에 근무하는 김남석 사무국장, 식당 3개를 운영하는 오동원 부총재, 이날 뒤풀이에서 순수 국산 막걸리를 가져와 선을 보인 노영희 전라남도 사무국장, 노영희 국장은 순수 한국막걸리를 고급화한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찻집을 운영하면서 막걸리도 함께 빚고 있는 김좌진 장군의 후손인 김옥동씨, 종로구 재향군인회 유연우 회장, 회장을 맡으면서 5백만 원을 내놓은 당진 김원호 회장 등이다.

▲ 나라사랑 막걸리 사랑(나막사) 모임에서 직분 위촉식을 마치고 의암경영연구소 앞에서 참석한 일행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날 뒤풀이에서는 국산막걸리의 실상과 대책안도 나와 주목을 끌었다. 먼저 김현풍 총재는 막걸 리가 정부로부터 우수상을 받고 있는데 10중 8개가 모두 외국산 쌀과 누룩을 쓰는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나막사가 나서서라도 정부에 국산 막걸리를 정착시키도록 운동을 펼쳐야 할 때라고 힘 주어 말했다. 이어 의암경영연구소 손윤 이사장은 막걸리에 붙어 있는 세금부터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윤 이사장은 현재 쌀이 남아돌아 상당한 양이 보관되고 있는데 이 쌀 보관비용이 막걸리 만드는 비용보다 더 든다고 하면서 이 남아도는 국산 쌀을 막걸리로 전환하면, 일자리도 창출되고 재고 쌀도 처리되는 이중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정부가 막걸리 정착을 통한 경제 살리기를 원한다면 막걸리에 붙는 세금을 없애 국민들에게 값싼 막걸리를 공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나막사는 이날 각 직분에 위촉된 구성원들을 중심으로 향후 본격적으로 나라사랑이 곧 막걸리 사랑임을 알리는 운동에 돌입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 첫 사업으로 오동원 부총재는 9월부터 제1호 나막사 주막을 충남 서산 간월도에 2백여 평 규모로 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막걸리는 역사적으로 피지배 민중에 더 친했다. 우리역사에서 주인공은 생민, 민중이다. 그러나 역사는 민중을 피지배자로 소외시킨다. 그래서 우리 막걸리 복원과 정착은 바른 역사의 복원이기도 하다.

오종홍 기자  mukt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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