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뜨겁다. 사람들의 역사에 대한 관점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많은 역사학자들의 주장과 ‘종북 중심의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아 올바른' 역사를 후세에 전달해야 한다며,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력하게 추진하는 정부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처럼 역사는 과거의 사실을 나열한 것이지만, 그 해석과 관점에서 다양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역사극은 항상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좋은 이야기 거리였다. 실제로 방송에서는 최근 조선역사를 다룬 영화와 드라마가 많이 제작되었다. 올해 개봉한 영화중 조선 연산군을 배경으로 한 ‘간신’이 있었고, 사도세자와 영조의 비극을 다룬 ‘사도’가 있었다. 그 외에 최근 고려 말 조선 초의 정도전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육룡이 나르샤’라는 드라마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책보다 드라마를 통해 역사를 배우는 사람이 훨씬 많다고 이야기하지만, 극의 구성을 위해 중요한 내용을 일부러 누락시키거나 흥미를 자아내기 위해 역사를 왜곡한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런 면에서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만만하게 읽어낼 수 있는 책은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최근 인터넷 매체를 통해 역사지식을 전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서 역사 대중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것이다. 저자역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필자이다. 저자는 <한국사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 - 조선의 왕 이야기>를 내놓으며, 사람들에게 조선의 왕 중심의 역사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한국사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 : 조선의 왕 이야기, 박문국 저, 소라주 출판사

특히 우리가 알고 있던 조선 왕들에 대한 편견을 깨는 사례도 다수 소개하고 있는 점에서 읽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예컨대 2대 정종이 유약한 임금이 아닌 무관이었으며, 정몽주 사후에 오히려 동생인 이방원을 두둔하고, 공양왕에게 죄를 물으라고 으름장을 놓았던 장면이 그러하다. 동생이 무서워서 일찍 왕위에서 자발적으로 내려온 모습으로 그려진 것과는 사뭇 다른 면이다. 그 외에도 학문에만 빠져 병약했던 것으로 알려진 문종의 경우에는 군사적 재능이 뛰어났으며, 경연때 병서를 강연하자고 할 정도로 군사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며, 직접 진법을 고안하는 등 조선의 군사제도를 정비하기도 했다. 또한 충신의 대표격인 사육신의 경우도 실록에서보다, 남효온이 지은 소설 <육신전>의 영향이 크며, 오류가 많으나 당시 억압상황에서 비밀리에 퍼지며 소설이 역사를 대체하기도 한 것 등의 다양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모든 역사는 현대사다’라는 말처럼, 최근 역사학자들은 지금은 고려 말과 비슷하다는 주장과 조선말기 제국주의 국가들이 우리나라를 침탈할 때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는 주장들도 있다. 지금 역사교과서 논쟁처럼 비록 과거사인 조선사라 할지라도 현대사와 연관해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역사는 거울과 같이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데 도움이 되는 학문이라고 본다면  <조선의 왕 이야기>에서 뛰어난 왕들의 리더십과 그들의 지혜를 접해보는 것은 어떨까? 반면교사인 역사를 활용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한국사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 조선의 왕 이야기(상) 
저자 박문국, 출판사 소라주, 정가 13,800원

 

저작권자 © 코리아 히스토리 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