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전문가, 훈련받는 강단식민사학계보다 치열했던 패수 대토론회 열리다.

경기도 구리시가 후원하는 바른 역사 대토론회,

'패수는 중국 하북성에 있는 것이 분명해...'

'매국갱단식민사학'이라고 조롱받는 '한국고대사학회',

'패수는 북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해...

그런데 이는 중국동북공정과,

일제 조선총독부 사관 '따라쟁이' 한 것으로 드러나...

 

우리에게 역사란 무엇일까. 강단사학계나 재야의 민족사학계가 흔히 하는 말이 있다. 서양학자, ‘E. H. 카(Edward Hallett Carr)’의 말을 빌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끝없는 대화’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일반론적인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학문으로써 역사학을 논할 때나 어울리는 말이다. 그러나 국가적 민족적 차원에서는 그렇지 않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한가하게 학문으로써의 역사에 머물도록 놔두지 않는다. 역사는 우리 생존과 직결되는 절박한 문제로 다가온다. 중국은 과거에도 우리 땅에 한사군이 설치되었다는 핑계로 고토회복을 목적으로 수나라, 당나라가 침략해왔다. 근래는 동북공정으로 우리역사를 모두 강탈해 간 뒤에 중국 지방사로 만들어 버렸다. 일본은 일본대로 우리역사를 일본제국 지방사로 만들어 침략했다. 그리고 35년 이상을 식민 지배했다. 지금도 일본 지방사 차원에서 독도침탈을 벌이고 있다. 그래서 우리에게 역사는 국가와 민족 생존 문제일 수밖에 없다.

▲ 서기2017.07.22. 경기도 구리시 청소년수련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패수는 어디인가' 대토론회에서 발표된 패수위치지도. 왼쪽 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찬구 박사, 김종서 박사, 성헌식 선생, 황순종 선생이 각각 주장하는 패수위치도다. 모두 강단주류식민사학계 주장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모두 현재 중국 하북성 언저리에서 왔다갔다 하고 있다. 강단식민사학계는 패수를 현재 북한 대동강, 청천강, 또는 압록강 등이라고 한다.

지금 동아시아는 이렇게 역사전쟁상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는 역사침략자, 중국과 일본을 상대로 전쟁을 벌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내부의 적과 역사내전(內戰)을 치르느라 외부의 적, 중국과 일본에 응전할 여유가 없다. 내부의 적인 강단주류 식민사학계는 중국과 일본 역사관을 이어받아 그들을 대리하여 우리에게 총질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중국동북공정지도를 그대로 복사한 듯한 역사 지도집을 만들어냈고, 독도를 우리역사지도에서 제거해 버렸다. 그런데 이들은 우리가 낸 세금으로 이 짓을 하고 정부지원을 제도적으로 보장받고 있다. 그리고 젊고 유능한 후예들을 대학 등 각종 기관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생산해 내 ‘조선총독부 만세’ 역사관을 살포하고 있다.

반면에 이들과 전쟁 중인 민족사학계는 국가로부터 돈 한 푼 제대로 지원도 받지 못하고, 젊고 유능한 후예들이 외면하는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민족사학계는 서기2017.07.22. 구리시 청소년종합수련관 대강당에서 대규모 학술 토론회를 개최했다. 강단주류식민사학계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패수위치문제를 주제로 삼았다. 패수는 우리 상, 고대사의 역사 강역을 가름하는 중요한 지명이다. 패수 위치를 알면 조선 서쪽경계를 알 수 있어 자연스럽게 조선이 어디까지 뻗어 갔는지 드러난다.

‘매국갱단식민’사학이라고 비판 받는 강단주류사학계(한국고대사학회)는 패수를 현재 북한 대동강, 청천강, 압록강 등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조선은 아주 초라한 지방소국이 된다. 그러나 패수가 중국 북경 근처라면 여기까지 조선 땅이라는 얘기가 된다.

▲ 패수위치 지정토론자들과 주제발표자들이 이종진 박사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날 학술토론회는 동북아역사지도집에 서기4세기까지 북한은 중국 땅, 독도가 한국 땅이 아니라고 한 한국고대사학회(회장 하일식)가 주장하는 패수=북한설은 일찌감치 제외되었다. 사료적 근거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한국고대사학회가 패수=북한설로 내세우는 근거가 ‘고조선 중심지 이동설’이다. 고조선이 원래는 요동에 있었는데 연나라 장수 진개 침략으로 평양일대로 이사 왔다는 것이다. 이 상태에서 소위 위만조선이 일어났고 이 위만조선을 한나라가 멸망시키고 한사군을 설치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패수도 북한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사기> ‘조선열전’ 해당 조항만 읽어봐도 소설이라는 것이 바로 드러난다. 연나라 장수 진개의 침략으로 조선이 얼마만큼의 땅을 뺏겼는지 상관없이, 연나라를 멸망시킨 진나라 그리고 진나라를 멸망시킨 한나라의 상황을 기록한 <사기> ‘조선열전’은 위만이 망명자들을 모아 위만조선을 세운 지역이 진나라 옛 빈터인 상하장이라고 한다(魋結蠻夷服而東走出塞,渡浿水,居秦故空地上下鄣,稍役屬真番、朝鮮蠻夷及故燕、斉亡命者王之,都王険).

진나라의 동쪽 국경선은 진장성이다. 진장성의 동쪽 끝이 <사기> ‘몽염열전’에 요동이라고 한다. 그런데 <수경주>에서는 이 진장성 동쪽 끝이 갈석산이라고 한다. 결국 요동이 갈석산까지라는 얘기다. 갈석산은 아무리 동쪽으로 가 봐도 현재 하북성 난하 하류 동쪽에 있는 창려현의 갈석산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위만조선정권이 일어난 지역인 진나라 옛 빈터인 상하장은 이 갈석산을 벗어날 수 없다. <사기> ‘조선열전’에 한나라와의 경계선이 패수라고 하고, 위만이 여기까지 오기 전에 패수를 건넜다고 한다. 그렇다면 패수도 이곳을 벗어날 수 없다. 그렇다면 조선(단군)의 판도는 중국 측 사료만 갖고 보더라도 최소한 이곳까지 왔다는 얘기가 된다. 이런 이유로 이날 패수학술토론회에서는 한국고대사학회와 같은 조선총독부 식민사관 추종세력이 주장하는 패수=북한설은 토론 대상에서 제외 되었다.

▲ 박정학 한배달 이사장이 최춘태 선생의 음운학으로 푸는 패수위치를 대신 소개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패수는 난하라고 한다.

이날 학술토론회 발표자는 모두 4명이었다. 먼저 이찬구 박사가 기조강연을 통해서 패수 위치를 찾고자 했다. 이찬구 박사는 패수를 현재 중국 하북성 천진시 서쪽에 있는 구하=당하로 보았다. 그리고 패수 3단계 이동설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종서 박사는 패수를 위만이 건넌 패수와 조한전쟁 당시의 패수를 다르게 보면서 현재 갈석산이 있는 곳을 벗어난 지역으로 보았다. 구체적으로는 대릉하가 한사군 설치당시의 패수라고 했다. 황순종 선생은 북경 동쪽에서 남북으로 흐르는 조백신하가 패수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성헌식 선생은 다른 발표자들과 크게 차이나는 패수 위치를 주장했다. 패수를 하남성 제원시에 있는 추수溴水로 보았다.

발표자간 상호토론시간에 각 발표자들은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았다. 각 토론자는 패수를 비정하는 사료선택문제에서 극명한 견해 차이를 보였다. 황순종 선생은 <수경주>를 중심으로 패수를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김종서 박사는 패수가 언급된 당시 기록을 신뢰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경주>는 신뢰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하여 성헌식 선생은 일단 사료는 믿어야 한다고 하면서 김종서 박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다만 믿되 사료비판을 통해서 걸러내야 한다고 했다.

▲ <고조선 본토기>저자, 장동균 선생이 패수위치를 비정해 나가고 있다. 장 선생은 82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역사 진실찾기에 30년 이상 연구해 온 것으로 알려져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강단주류식민사학계가 비전문가라고 민족사학을 비하하는데, 장 선생이 내놓은 결과물을 보면 철저하게 중국 1차사료에 근거한 것이었다. 강단보다 더 전문가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발표자들은 상대방의 허점을 지적하고 사료를 바탕으로 논리를 펼쳤다. 어느 제도권 강단주류식사학계 못지않은 토론이었다. 결국 토론자들 모두 자신의 견해가 옳다는 것으로 토론이 마무리 되었다. 예상 시간을 1시간 이상 초과 했을 정도니 토론열기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열띤 토론회에도 불구하고 패수위치 통설을 만들지는 못했다. 토론과정에서 각 발표자가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면서 감정대립까지 했다. 방청객에서도 중간에 끼어들어 토론 흐름을 끊기도 했다.

모두 우리역사의 진실을 찾자는 의기에서 비롯된 것이라, 토론회가 끝나고 이어진 뒤풀이에서 모두들 수고했다고 격려했다. 이날 토론회를 개최한 보다 근본적인 목적은 강단주류식민사학계와 대립하고 있는 쟁점주제들을 선별해서 민족사학계 내부에서 끝장 토론형식을 거쳐 의견통일 시키자는 것이다. 우리 내부에서 먼저 강단주류식민사학계가 반박 못할 정도로 완성도를 높인 바른 역사를 찾자는 것이다.

이날 열린 대규모 토론회는 처음 해보는 것이라 미숙한 점도 없지 않았다. 사전에 준비과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사회자들은 철저하게 토론쟁점주제에 집중해서 사회를 진행해야 하는데 여기서 벗어난 모습도 보였고, 중립적인 입장을 일관되게 지키지 못하기도 했다. 한 지정토론자는 이러한 점을 토론에 앞서 지적하면서 ‘우리를 유사역사학, 사이비역사학이라고 비난하는 강단주류식민사학계 보다는 나은 토론회가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비학문적이고 강단주류식민사학에 빌미나 책을 잡힐 만한 발언이나 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색다른 주장도 소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박정학 한배달 이사장이 대신 소개한 갑골문자를 통한 패수비정이다. 풀이해 본 결과 현재 중국 하북성 난하가 패수라는 것이다. 부산에서 올라온 82세의 노학자, 장동균(‘고조선 본토기’ 저자) 선생도 패수에 위치에 대하여 30년 이상 연구해온 결과를 짧은 시간에 발표했다. 선생은 패수를 현재의 요서지역으로 보는 듯했다. 구체적으로 어디인지는 꼭 집어 말하지는 않았다.

주최 측은 서기2017.07.24. ‘한배달’에서 이번 학술토론회 평가모임을 갖고 미흡한 점을 보완해서 향후 열릴 토론회에서는 보다 개선된 모습을 선보이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저작권자 © 코리아 히스토리 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